2023년 12월 6일 수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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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간만에 일찍 일어난 김에 밀린 이메일 뉴스레터를 좀 훑어봤다. 한땐 아침마다 일어나서 전날 쌓여 있던 이메일을 확인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며칠씩 밀려서 보고 있다. 뉴스레터를 훑어보며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면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곳에 끄적여 본다.

2023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콘퍼런스 참여하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안 되네. 유투브 다시보기 제공되려나. 확인해보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투브 계정에 이전 콘퍼런스 영상 올라와있는 걸로 보아 다시보기는 제공되는 듯하다. 이건 다시보기로 봐야지. 근데 그런 게 있다. 현장에 가면 아무튼 보게 되는데, 다시보기로 보면 잘 안 보게 돼... 영상을 틀지조차 않고 패스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터 전체 이미지를 업로드하기엔 너무 세로로 길어서 행사 일정 부분만 잘라서 언급하자면 아래와 같다. 다 보는 건 못할 것 같고 관심 있는 발표만 추려서 봐야지...ㅋ

서울시에서 하는 서울시 로고 관련 이벤트는 애써 찾아서 하지는 않겠지만 길 가다가 보이면 한 번 해볼 만 할지도?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 쿠폰 준대요. 막 탐나는 경품은 아니기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며 기억만 해두는 뭐시깽이.

서울기록문화관 증강현실 전시 체험 서비스 좀 흥미?롭네. 솔직히 혼자는 안 갈 것 같은데, VR이나 AR 같은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 있으면 같이 가볼 만 할 것 같다. 역시 기술은 흥미롭다니까.

아 이번 겨울에 마비노기 G26 업데이트 된다고 한다. 3년만에 업데이트되는 메인스트림이라... 이건 해야지 ㅋㅋ

클라이밍파크 종로점

내일도 클라이밍 약속이 있지만 오늘도 간다. 가볍?게 하고 오는 거에요 가볍게 ㅋㅋ 애초에 오늘 공연 스케줄상 가볍게 밖에 못해... 「굴」 첫공 날 클라이밍을 빡세게 한다? 그게 무슨 정신나간 짓이에요;; 난 그런 짓은 못해. 애초에 "오전연습 없음(절대휴식)"이라고 써있는 걸 외면?하고 있는 거라, 빡세게 하면 안 돼. 사실 정신적 휴식이라고 주장해본다. 오전 내내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클라이밍을 하고 가는 쪽이 나의 정신 건강에 이로울테니 말이다. 아무튼 그런 거임. 오늘도 종로점에 들렸다가 극장까지 걸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가볍?게 다이노 문제를 시도했다. 가벼운 게 뭔지 모르나봐 다른 문제 가볍게 오르내리다가, 영상 찍어둔 건 다이노 문제 밖에 없네. 나머지는 진짜 가볍게가 맞았다. 네 번째 난이도 문제들 그냥 평소에 흔히 적당히 푸는 거 ㅎㅎ

월요일에 왔을 땐 근처까지는 가지만 도저히 잡지 못했던 다이나믹 구간의 홀드를 오늘은 그래도 잡을 수는 있었다. 단지... 그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할 뿐...ㅋ 상체가... 들어올려지지 않아...... 오른팔을 뻗어 올려야 할 것 같은데 잘 되지 않는다.

왼쪽 볼륨에 오른발을 딛고, 왼발은 공중에 둔 채 밀어 올리면 어떨까, 하고 해봤는데 그것도 무리. 그 이상의 시도는... 더이상 "가볍게"일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이미 힘이 많이 빠져 있어서 여기서 더 해봤자 그건 막무가내의 무언가 밖에 되지 않는다.

오늘은 13시까지 가야 하므로 12시쯤 나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 극장으로 이동했다. 내일도 아마 이쯤까지 가능할 듯. 오늘 오후의 동아리 정기모임이 내일 오전으로 옮겨졌으니... 오랜만에 동아리원들도 만나고 해야지 ㅋㅋ 아니 근데 진짜 지난 주 정기모임 참가자 두 명이었던 거 실화냐고;; 내일은 무려 그 제곱이나 올 수 있다는 것 같으니 기대하도록 하자. 손 얼마나 멀쩡한지 검사해야지👀

극장 연습

점심 언저리에 「굴」 테크니컬 리허설을 하고, 이후에는 내가 출연하지 않는 작품들에 대한 연습을 하다가 전환 연습을 한다. 이번 공연은 매일 구성이 달라지다보니 전환 연습이 매일 있다. 오늘 출연하는 배우들이 오늘 구성 작품들에 맞는 무대 세트를 셋팅해야 한다. 최소한의 무대 세트를 사용하는 우리 공연의 특성 상 전환할 게 그렇게 막 많지는 않지만... 오늘의 다음 작품이 무엇인지 헷갈리지 말아야지.

아무튼 전환 연습...이라고 쓰지만 연습이라기 보다는 그냥 한 번 해보고 외우기 같은 느낌의 무언가를 하고, 「굴」의 최종 테크니컬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어제 프로젝터를 설치만 했지 그림은 안 띄워봤는데, 그림 타이밍 맞추는 등의 작업이었다. 그런데... 아 그냥 마이크만 들고 할걸. 본공연 후반부에 팔 아프더라. 1회 공연 길이 정도로는 무리 없는데, 그 두 배가 되면 힘들다.

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준비를 마쳤다. 연습한 대로 진행하면 크게 걸리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연극 〈체홉 단편〉 ― 「굴」·「폴렌카」·「적들」·「청혼」

세 번째 공연. (「굴」 누적 1회, 「폴렌카」 누적 1회, 「적들」 누적 3회, 「청혼」 누적 1회)

「적들」 빼고는 다 첫공이다. 그 와중에 나의 「굴」이 그 중에서도 맨 앞이다. ...「굴」은 늘 맨 앞이다. 가끔 인터미션 직후인 예외가 있을 수 있긴 하지만 대체로 맨 앞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기 전에 오프닝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고, 도망갈 수는 없으니 무대에 섰다. 그림은 내가 볼 수 없어서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백스테이지에서 듣기에는 꽤 좋았다고 한다. 다만... 딕션의 이슈가 좀 있었다고 하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 좀 더 교정해보는 걸로.

「굴」 초연 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기본적으로 음악이 100%에 가까운 확률로 나의 SAN치를 깎아내리던 시절이었고, 그래서 연습할 때마다 음악에 맞춰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타이밍을 잘 못 맞췄고, 그 와중에 마이크도 잘 쓰지 못했다. 지금은 뭐...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마이크도 안 쓰는 성악 발성 훈련 하고 나서 마이크를 더 잘 쓰게 되었다. 마이크에 튀는 소리를 덜 쓰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게 왜 그렇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흡의 방향성이 조금 달라진 느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늘 음악에 맞춰 연습을 한 척 했지만...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굴」 음악을 틀어본 적도 없다. 음악을 마주하는 데 있어서 불안감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거부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남아있긴 하다. 그래서 난 음악에 템포를 맞춘 게 아니라, 초연 했던 것에 대한 기억에 템포를 맞췄다. 언젠가 나에게 체화되어 있었던 그 템포. 그러니까 21개월 전의 나에게 템포를 맞췄다. 그런데 타이밍은 잘 맞더라(...).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음악에 템포를 맞추는 것보다 21개월 전의 나에게 템포를 맞추는 게 더 쉽더라.

「폴렌카」를 거쳐, 인터미션. 인터미션 중간에 양초에 불을 밝히는데, 분명 전환 연습할 때는 불 붙이고 3분 후 「적들」 시작이라고 했다가, 공연 시작하고는 2분 후라고 했다가, 실제 불 붙이고 들어오니 "30초 후 시작"이라고 하셔서 살짝 당황했다. 뭔가... 뭔가 말이 다르잖아요;;;; 하여간 어찌저찌 무사히 시작은 되었다.

「적들」은 이제 3회차 공연이니까, 꽤 수월하게 흘러 갔다. 아 근데... 금요일에 아래와 같은 말을 했었는데...

확실히 주말 공연에 사용된 건 인물로서의 감정이 아니었다. 난 그 때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서러운 상태였어. 누가 사소한 걸로 건드려도 바로 눈물이 흐를 수 있는 상태였다. 별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는, 오늘은 보다 내 통제 하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무술일, 음력으로는 10월 24일. 생활패턴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내 핸드폰에는 여전히 목표 수면이 23시 30분 ~ 5시 30분으로 적혀 있지만 안 지켜진 지 오래였지... 12시가 되기 전에 자고 싶은데 상황이 잘 안 받쳐 준다. 그래도 어제는 당일에 일일기록 작성은 완료했고, 오늘 6시 전에 일어났다. 난 오전 8시 전까지가 생산성이 가장 좋은 것 같단 말이지... 일어나서 쌓여 있는 메일을 확인하...기 전에 블로그를 먼저 구경하고 왔구나. 요즘 전할시나 판다와쏭보다 더 열심?히 챙겨 보는 듯ㅋㅋ 나는 요즘 세대가 아닌가봐... 영상보다 텍스트가 더 좋아......ㅋ

보통 연기를 하면 영화 같은 것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던데, 난 영상보다 텍스트를 더 선호하는 성향대로 영화보다 책을 더 좋아한다. 아니 무엇보다... 알렉산드르와 사샤가 동일인물이라거나 블라디미르와 발로쟈가 동일인물이라거나 다니일과 다냐와 다닐루쉬카가 동일인물이라는 것 따위가 영상에서 저 인물과 저 인물이 동일인물이라는 것보다 훨씬 잘 받아들여진다. 안면인식장애 이슈이긴 한데... 주인공조차 "저 사람이 누구더라..." 하면서 보게 될 때가 많다. 아니 그래도 연극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의상이 막 바뀌지 않거든. 근데 영화는 옷으로도 사람을 구분할 수 없어. 그래도 보다보면 주인공까지는 알겠는데, 주연급 다른 인물들이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생각해봤는데, 언젠가 인스타그램에 뭐라도 올려 보고 싶어서 #다냐의소소한일상이라는 것을 끄적여 보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나는 그림보다도 글을 더 선호한다. 중고생 때도 백일장 혹은 사생대회 중 택1의 상황이 있으면 늘 백일장을 선택했다. 학우들은 보통 백일장은 정해진 분량이 있지만 사생대회는 대충 그려서 제출하면 끝이라고 후자를 선택하곤 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백일장이 더 좋았다. 아무튼 자주 방치되어 있는 아이패드를 사용할 겸 인스타그램에도 무언가 올려 볼 겸 비정기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한 거였는데... 아이패드에서 갤럭시탭으로 바꾸고 나니, 미디어 작업은 아이패드가 더 좋고 문서 작업은 갤럭시탭이 더 좋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그림 그리기에는 덜 좋아졌다. 그러던 와중에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으니... 보통은 하고 싶은 말들이 쌓인 것 중 하나의 주제를 정해 끄적이곤 했는데, 이제는 쌓일 것도 없이 블로그의 여담 파트에 다 털고 있다. 저기에 끄적일 게 남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마지막 게시물을 올리고 연재 중지할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그림을 그려 올리려면 에너지 소비가 크다. 블로그 썸네일 정도야 그냥 쓱쓱 대충 그리는 정도지만... 저거 너무 오래 걸려.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를 모르겠다. 대신 좀 더 사진 위주의 무언가를 더 올려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 내년에는 매주 서울둘레길 한 코스씩 돌아서 완주하는 거 업로드할 생각이긴 하다. 코스 개편되고 나면 말이지. 대충 매주 한 코스씩 하면 공연 기간 고려해도 봄부터 가을까지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 그 때 가서 "파티원 구함!" 하면 적당히 서울에 있는 사람들 중 응답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보자.

아무튼 평소에도 이것저것 좀 올릴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뭔가... 역시 이미지 위주의 SNS는 관리하기 어려워. 사진을 잘 찍고 다니지 않아서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난 글이 좋다. 언어로 된 무언가. 그러니까 버크만 검사에서 문학 99가 나오지 ㅋㅋ 근데 요즘 사람들은 글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 영상이나 짧은 미디어를 좋아한다나. 그리고 그렇게 살아오다보니 문해력도 떨어지고... 아니 솔직히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게,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국어포기자 소리를 들었다. 나는 과학보다 사회를 좋아했지만 다들 나의 국어 성적으로는 문과 가면 안 된다고 이과 가라고 했다. 문제 푸는 걸 좋아하는 만큼 수학 성적은 어느 정도 괜찮게 나왔기에 그 말을 받아들이고 이과생이 되었지. 하지만 과학은 정말 내 관심 밖이었고, 난 법과정치라던가, 사회문화라던가, 윤리와사상 같은 과목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이과생으로 존재하는 동안에도 나는 소설이 되지 못한 무언가를 끄적이곤 했지만 그리 잘 쓰는 건 아니었고, 그냥 공부가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과학보다 사회를 선호하지만 국어 실력 때문에 문과 가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듣던" 나는, 몇 년 후 문학소녀 이미지로 자리잡혔다. 대체 왜...? 왜 다들 나보다 더 한 존재가 되어버린 거에요......?

그건 그렇고, 주변에 취준생들이 늘어서 그런가, 취준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소식이 들려오곤 한다. 그 중 내가 집중케어(?) 하고 있던 한 사람... 한 마리...? 아니, 한 사람을 떠올려본다. 구인공고부터 내가 물어다 준 것이었고, (물론 난 그곳과 무관하다. 단지 그의 분야와 관심과 적성상 적절해 보였을 뿐.) 최종 면접을 보러 가는 날까지 늘 관심을 가졌지. 물론 합격한 것은 전적으로 그의 역량이다. 하지만 나의 통찰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입증될 때마다 난 그게 너무 설렌다. 그 설렘을 느끼고자 최종 면접 전 날 함께 밤을 새며 면접 준비를 했지 ㅋㅋ 덕분에 그 날 나는 오전 6시가 되어서야 잘 수 있었지만 난 그거면 된 거야.

물론 이건 나의 통찰과 그의 역량에 더불어, 나의 @판다군에 대한 이해 또한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ㅋㅋ 다른 사람한테는 이 정도까지 통찰이 발현 안 될 거야. 가까이 지낸 누적 시간이 그 누구보다 긴 사람이니까. 오래되긴 수현이가 훨씬 오래 되었지만 그리 가깝지 못한 기간이 길었으니...ㅋ 아무튼 난 "합격 시 수고비 지급"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으로는 얘기를 안 했는데... 일단 합격부터 하고 말하자고 ㅋㅋ 그러면 뭘 얼마나 요구해볼까👀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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