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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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특강

아니 무슨 연애를 특강으로 배운답니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도대체 무슨 얘길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우YB 선생님께서 오라고 하시는 걸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늦잠자지 않으면 간다고 했다. 근데 늦잠을 잤네? 자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깼는데 타이레놀 먹고 다시 잤더니 늦게 일어났다. 그래도 지하철이 제 때 제 때 와서 막 심하게 늦진 않았다. 이게 배차간격 잘못 맞으면 30분은 지각할 수 있었다;;

근데근데 우YB 선생님은 성북에 계셔서 중앙의 이것저것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쉬웠다. 그리고 송MR 선생님이나 조HS 선생님을 비롯한 중앙 측 복지사 선생님은 날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려면 프로그램 자체로 날 유혹?해야 하는데, 우YB 선생님은 그 존재 자체로 날 끌어들일 수 있단 말이야(?). 물론 중앙에서도 "청년 분들 중 이러이러한 분 오시는데 같이 가요!" 하면 솔깃할 만한 분이 있긴 하지만, 그러시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물론 난 사심(?)보다는 현실성이 더 앞서는 사람이라, 그렇게 끌어들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근데 남이섬은 그런 걸로 꼬드겼으면 고민하다가 결국 간다고 했을지도?)

하여간 그런 건 아무래도 됐고... 세대가 어쩌고 성별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하며 특강을 시작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라고 언급하는 것들은 솔직히 와닿지 않았다. 성별차보다는 개인차에 가까워 보이는데. "여자는 이렇고 남자는 저렇다"고 해놓고 "근데 여자보다 이런 남자도 있고 남자보다 저런 여자도 있긴 하다"고 하면... 그건 그냥 개인차 아닌가. 개인차의 경향성을 어떻게든 여자 특, 남자 특, 하면서 범주화 하는 게 얼마나 의미 있나 싶다. "성 차이, 느끼는 감정 차이, 생각하는 관점 차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니 무슨... "성 차이"는 범주화의 기준으로 들어가야지 왜 차이점으로 들어가냐? 무슨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연령대가 다릅니다 같은 소릴 하고 있네. 나머지는 그냥 개인차의 영역인 것 같은데.

가연결혼정보 라는 곳의 설문 데이터로 통계낸 것들을 보여주는데...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만남의 유형이 어떻고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썸 기간이 어떻고...... 들을수록 뭔 소린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썸이 뭐야?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어. 친구랑은 뭐가 다른 거지? 같은 상황에서 뭐는 친구고 뭐는 썸이야? 썸이라는 게 존재해? 혹자는 이 비슷한 말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썸이라는 개념보다는 행복이라는 개념이 내 삶에 더 가까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미지와 매너가 어떻고 TPO가 어떻고 하는데... Time Place Occasion? 아무튼 이런 걸 듣는다고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근데 이 특강뿐만 아니라 다른 특강에서도 강사들은 몇 만원씩 막 소비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다들 돈이 많으셔서 그런가. 필요에 따른 옷과 신발을 재정적 부담 없이 다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더라. "우리 딸도 신발 아무리 사줘도 신던 것만 신더라"하고 공감하는 척 말을 하지만 그건 가진 게 많으면서도 누리지 않는 것으로, 가진 게 없어서 누리지 못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하여간 정신 뭐시깽이 비용이 매달 5만원 언저리 정도라며 가격 부담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는 강사도 있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나 하고 가봤는데 크게 의미 있는 내용은 별로 없던 듯. 그 와중에 왜 우YB 선생님은 중간에 내려가시고 다른 분이 계시나요? ...가 아니라, 사심은 넣어둬야지.

클라이밍파크 종로점

정기모임은 16시까지만 가면 되고 보통 15시쯤 갔지만,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애매해서 오전 프로그램 끝나고 함께 식사한 후 바로 이동했다. 아니 근데 @웅치 님 손 다친 거 괜찮다며, 분명 괜찮아서 아침에 컨디션 보고 올 수 있으면 오겠다는 얘길 했는데 듣자하니 다른 분한테는 운동 몇 주 쉰다 했다고?? 그거 괜찮은 게 아닌 거 아냐?????

하여간 약간의 잔소리(?)로 못오게 했다(...). 솔직히 아직 상처가 남아있을 게 분명하고, 아무리 아물었어도 홀드에 쓸리면 평소보다 아플 거라고. 그러다 상처 터지거나 덧날 수도 있고... 일월화수... 아무리 많이 회복되어 있어도 아직 누르면 아플 것 같은디? 하여간 안 돼 안 돼 오지마. 물론 내 사심은 "같이 하고 싶다"였다. 다른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비슷한 난이도 비슷하게 도전한다는 점에서 정기모임 때도 주로 서로 구경하곤 했고... 시켜보고 싶은 문제도 몇 문제 있단 말이지(?). 진짜 3cm 정도 모자라서 다음 홀드 안 닿는 문제 난 코어 딸려서 못 하는데 그거 리치빨로라도 푸는 거 보고 싶어. 그리고 지구력도 더 풀어야지...근데 지구력 벽은 오늘 없더라. 새로 셋팅하려는 듯.

사실 지구력벽 좀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월요일에 조금 무서워도 그걸 하고 갈 걸 그랬나. 아무튼 새로 셋팅되면 아래 난이도부터 다시 돌아야지 ㅋㅋ 듣자하니 어제 탈거 했고, 언제 셋팅할지는 아직...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월요일에 눈여겨보던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 하나를 풀었다. 오버행으로 시작하는 걸로다가.

여전히 삐끗하는 지점이 있긴 한데 떨어지지 않고 완등을 하긴 했다. 근데 계속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던 문제긴 하다. 중간에 둥근 홀드 처음 잡았을 때 진짜 당황했다. 대체로 맨들맨들하고 부분적으로 까슬까슬한 그것... 잘못된 방향으로 잡으면 그대로 미끌어지는 수가 있다. 아무튼 오버행으로 시작하는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를 어떻게든 완등한 것에 의의를 두며, 뉴셋팅으로 바뀌기 전에 한 번 다시 도전하며 더 깔끔하게 푸는 걸 남겨봐야지 ㅋㅋ

근데 지구력 너무 하고 싶다 지구력... 지구력 하다가 자꾸 떨어지는 @웅치 님도 뒤에서 구경하고 싶다 ㅋㅋ 지난 번에 계속 떨어지던 구간 넘어가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채 지구벽 탈거한 건 점 아쉽네. 새로 셋팅될 문제라도 시켜봐야 하는데 정기권 만료되기 전에 다시 같이 하러 갈 날이 있으려나. 사실 정기권 정지시켜 놓게 하면 강제로 운동 중지 시킬 수 있는데(?), 한달권이라 그게 안 되네 ㅋㅋ

이것저것 하다가 중간에서 모르는 사람들 하는 거 구경하고 있는데 직원 분이 불러서 보니까 오늘 셋팅 끝났으니 뉴셋팅 오라고 ㅋㅋ 그래서 뉴셋팅 네 번째 난이도 한 바퀴 돌고 왔다. 다섯 번째 난이도는 하나는 될 것 같고 하나는 무리, 그리고 한 3cm 정도만 길었으면 해 볼 만한 게 있었는데, @웅치 님 있었으면 해보라고 했을텐데 오늘 못 와서 아쉽다. 집에서 쉬라고는 했지만 역시 없으면 아쉬운 사람이야...ㅎ 근데 이제 무서워서 그런 거 못 하겠다고는 하더라. 아무튼 될 것 같은데 좀 뭐시깽이하네, 하던 것을 어설프게나마 완등하긴 했다. 그건 될 것 같긴 했어.

그러다가 지난 주 셋팅 구간에서 동아리원이랑 대화하면서 하고 있는데, 이제 뉴셋팅도 끝나 여유가 생긴 직원분이 뉴셋팅 구역 사람들 하는 거 구경하다 우리쪽에 왔다. 동아리원이 어떤 문제에 대해 이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거냐고 물어보면서 그 주변 이것저것을 질문하게 되었다. 클라이밍 시작한지 2년 반 밖에 안 되셨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하시지;; 그러면서 본인이 하는 난이도보다 낮은 난이도는 힘 쓰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너무 쉽게 하는 것 같아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하시더라. 그 말 듣고 생각해보니, 나는 네 번째 난이도 위주로 하고 다섯 번째 난이도를 종종 도전하는데, 세 번째 난이도까지는 대체로 큰 힘 안 들이고 힘 빠진 상태에서도 별 무리 없이 올라가기는 하더라. 물론 오버행이라면 말이 또 다를 수 있음ㅋㅋ

다른 분들도 많이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다들 어디가 아프거나 다른 일정이 겹치거나... 근데 나도 다음주부터는 공연 일정이랑 해서 도저히 안 될 것 같긴 하다. 다들 이렇게 안 나오는데 그냥 정기모임 일정 바꿔버리면 안되ㄴ...ㅏ...... (사심 가득) 12월 5일 화요일에는 하루 종일 성북 마지막 프로그램 있으니까 월요일ㄹ...는 서대문 있어서 안 되려나? 적당히 일찍 만나서 하고 이동을 한다거나...

정리

이것저것 치워야 하는데 미뤄둔 것들이 많다. 공연 기간에는 더 건드리기 뭐시깽이해질 것 같으니 본격적인 공연 들어가기 전에 처리해놔야지.

여담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신묘일, 음력으로는 10월 17일. 오늘은 왠지 "호우주의보"라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세상이 차갑고 힘겨워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만 싶을 때,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추억과, 운다— 내 삶의 희망은 유년 시절의 놀이터가 아닌 래리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걸 넌 알까. 함께 음악을 논하던 시절을 기억해본다. 나의 오랜 친구. 문득 널 떠올려 본다. 이제 와서는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조차 모르겠지만.

분명 이 여담 이라는 것은 처음엔 없었다가, 어디다 넣기도 애매한 내용을 덧붙이는 용도로 추가되었는데, 어쩌다보니 내용이 길어지고 있다. 그 만큼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쌓여 있던 것도 많은 걸까. 처음엔 단지 계묘년이 어쩌고 음력 날짜와 달의 위상이 어쩌고 하는 것뿐이었다. 물론 그 어쩌고 의 내용은 나 혼자 볼 거다. HTML 주석 태그 <!-- --> 를 이용하면 에디터에서는 보이지만 게시물에는 출력되지 않는 텍스트를 남길 수 있다. 그러니까 게시물의 수정 버튼을 눌러야만 확인할 수 있는 건데, 적어놓고는 싶지만 좀 개인적인 내용은 그런 식으로 적어놓곤 한다.

여담 이라는 녀석은 게시물의 맨 아래 끝자락에 존재하지만, 하루 일정을 체크하며 제목을 적고 임시저장을 할 때 이미 어느 정도 끄적여놓기도 하고, 중간에 그 때까지의 기록을 미리 적어놓게 된다면 그 때 또 내용을 추가하기도 하고, 마지막 업로드하기 직전까지도 내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어느 시점에 가장 많이 쓰는지는 그 날 그 날 다르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오전 프로그램에 지각한 채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도중 끄적이고 있다. 두통이 나아지기는 했는데 아직 영 쾌적하진 않네.

새벽이랑 프로그램 도중 쉬는 시간, 그리고 클라이밍장에서까지 타이레놀을 총 세 알 먹었는데, 그래도 저녁 지나니까 많이 낫더라. 그러다 문득 데일리 루틴 노트를 보니까... 최근에 식사를 제대로 못 한 탓일지도? 지난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두 끼 이상 챙겨 먹은 날이 없잖아? 오늘은 점심은 프로그램 끝나고 김밥을 받았는데, 이건 의식적으로 굉장히 천천히 먹지 않는 이상 높은 확률로 체하는 음식이라 먹는 내내 뭐시깽이한 기분이었다. 저녁은 잘 챙겨 먹었다. 근데 아직 고개를 숙이거나 하면 뭐시깽이하긴 하다.

조금 다른 얘긴데, 가끔은 가기 위한 걷기가 아닌 걷기를 위한 걷기도 괜찮을 것 같더라. 『철학자의 걷기 수업』 읽을 때도 생각은 했는데, 동아리 분들이랑 마라톤 하면서도 그냥. 작년에 서울둘레길 1코스 따라 걷는 행사에 참여한 적 있는데, 최근에 찾아보니까 8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던 것을 내년 봄에 21개 코스로 개편한다고 하더라. 개편되면 한 번 천천히 돌아볼까. 일주일에 한 번 돌면 공연 겹쳐서 애매한 주 있다고 해도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날 수 있을 듯. 근데 멀리 있는 길일수록 심리적 장벽이 생길 듯;; 일단 뭐... 코스 개편된 후에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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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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