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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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및 의상

오전 내내 휴식을 취하다, 극단 연습실에서 소품과 의상을 챙겼다. 사실 오전 클라이밍을 갈까 고민했지만 오늘은 패스. 아 어제 직원 분이 알려주신 가장 쉬운 다이나믹 문제 @웅치님 회복하고 오기 전에 풀어봐야 되는데 ㅋㅋ 근데 뭘 하든 항상 타이밍에 약한 존재로서... 다이나믹은 다른 것보다 타이밍이 어렵다. 겁 먹는 것보다 타이밍 못 맞추는 게 더 크다. 늘 타이밍을 요하는 게임을 못 해왔지...ㅋ 모 게임에서 타이밍을 요하는 미니게임을 못 넘어가서 몇 개월 동안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 하고 머물러 있던 기억이 난다.

하여간 청량리에 있는 연습실에서 필요한 소품 및 의상을 챙겨서 혜화에 있는 극장으로 이동했다. 경남이형은 오늘 극장도 안 가는데 소품이랑 의상 챙기는 거 같이 도와주러 왔더라. 역시 지역주민ㅋㅋ 이제 누락된 소품 있으면 나나 경남이형이 극장 갈 때 연습실 들려서 챙겨 가야 한다는 건 여담...ㅋ

극장에 도착해서는 무대 컨디션 확인하고, 무대 셋팅을 했다. 기본 무대를 어떻게 두고 각 작품별로 무엇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주로 연출님 디렉팅대로 우리가 옮기며 약간의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 나무창을 이번에 또 쓸 줄은 몰랐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ㅋㅋ 그저께 워크숍 공연 보러 왔을 땐 없었으니 저건 의도적으로 붙인 무대장치다. 근데 저번에도 저거 쓰면서 나름 괜찮긴 했어. 공간을 조금 더 다채롭게 쓸 수 있다고 할까.

아무튼 연습실에서 챙겨온 소품 및 의상을 정리해놓고 무대 셋팅을 마친 후, 팀별 연습이 진행되었다.

극장 연습

오늘은 「적들」, 「대소동」, 「폴렌카」 팀의 연습이 있다. 「폴렌카」는 내가 참여하지 않는 작품이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뭐랄까... 폴리아모리를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 별로 유쾌하지 않다. 그냥... 폴리아모리는 저런 취급을 받는구나, 싶은. 그런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걸까 쩝... 그래도 이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시긴 하더라. 나를 착잡하게 만드는 어떤 부분이 그들에게는 애틋함으로 다가온다나.

나는 낮에는 「적들」 연습에 참여했다. 연습했던 것을 기반으로 무대 디테일. 어디에서는 어떻게 갈 것이며, 어떤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서 선배님이 이번에 이 작품에 처음 참여하셔서, 무대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체크하고 보완할 것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소품이 추가된 것이 있어서 내 동선도 조금 달라지긴 했다.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대소동」 연습에 참여했다. 이 작품도 기존 참가 배우와 신규 배우가 섞여 있어, 연습실에서 연습한 것을 기반으로 무대에 옮기며 디테일을 잡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지난 번 공연과는 또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하여간 전체적으로 문제 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아까 무대 셋팅하면서 마이크 셋팅 도중 「굴」도 조금 살펴봤고... 근데 일단 주말 첫공인 「적들」과 「대소동」에 집중하고 있다. 나머지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하느라 다음주는 월화도 좀 바쁠 수 있겠구나. 그 다음주부터는 월화는 여유가 생길텐데 그 때가 되면 프로그램들은 다 끝나있겠지 쩝... 월화 일정은 주말 정도에 확정될 것 같은데 모쪼록 아쉬움 없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로서는 월요일 저녁에 서대문 가는 건 가능할 것 같은데 화요일에 우YB 선생님 만나러는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일이지만 말이다. 화요일은 포기해도 월요일은 갈 수 있도록 해야지. 못 가면 진짜 아쉬울 것 같으니까. 주말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놔야겠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임진일, 음력으로는 10월 18일. 아침에는 많이 피곤해서 늘어져 있다 나갔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게 흘러갔다. 공연 직전치고 상당히 평온하고 안정적인 느낌. 그냥 요즘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무언가에 대해 실제보다 더 과장하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렇게 "틀린 건 아닌데..."의 영역에서 왜곡되는 것들이 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잘 아는 척 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잘 모르는 척 하며... 무엇을 얻고 싶던 걸까?

솔직히 상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그에 대한 정보를 아는 티를 내면 상대가 부담스러워 할 게 뻔하기에 그런 건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가끔 대화의 맥락 속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와 "님이 그걸 어떻게 아심?"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JS 씨 인스타그램 팔로우했을 때도 이 계정 어떻게 알았냐고 하기에 "애정과 관심과 이것저것"을 주장하다가 "무서운 분" 소리를 들었었지 ㅋㅋ;;

아 진짜 누구 있었는데 여전히 기억 안 나네... 블로그에 개인 정보 너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이래도 되나"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대체 누구냐? 하여간 SNS나 블로그에는 다양한 정보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런 거 읽은 거 너무 티내면 상대가 글을 쓸 때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쓰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되게 뒷조사 하는 사람 같잖ㅇ... SNS에 최근에 올린 글에 대한 거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막 2년 7개월 된 트윗에 올려놓았던, 그런 걸 썼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정보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건 좀 뭐시깽이 하지?

물론 난 늘 그런 글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 또한 "애정과 관심과 이것저것"이라고 하자. 솔직히 난 누군가가 나의 언젠가의 기록을 보거나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거든. 다만 누군가는 거부감을 느낀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실제보다 더 아는 척 하기도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방금 알게 된 정보에 대해서 기존에 알고 있던 단서와 조합해서 원래 알고 있던 정보인 척 하는 느낌? 예전 사례가 잘 기억이 안 나네. 최근 사례는 지난 일요일 낮에만 두 가지 있었는데... 하여간 이건 지적 허영심의 영역이다. 그게 어떤 사람에 대한 정보라면 "내가 이렇게 당신에게 관심이 많습니다"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고, 어떤 개념에 대한 거라면 "나도 그 정도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대체로 그냥 포장이다.

아니 근데... 그런 거랑은 별개로 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나에게 어떤 서포터 기질이 있는 걸 아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컴퓨터공학과 팀프로젝트를 한다면, 나는 주로 코딩을 하지 않는다. 근데 그럼에도 나는 날먹으로 취급받지 않고 오히려 팀원들이 고마워한다? 그건 내가 주로 PM이나 SQA 같은 역할들을 하기 때문이다. 일단 팀원들도 각각 한몫씩 하는 사람들이고, 나는 대충 한 사람 몫을 하지만 개발자가 될 의향이 없는 사람이니... 그들의 코드를 개선시키는 쪽이 이득이라는 생각이었다. 코드리뷰를 하고, 정적분석을 하고, 코드스멜을 줄이고, ... 그리고 팀원들이 처리하지 못한 이슈들을 건드리기도 한다. 특히 리눅스 명령어나 시스템 영역의 것들은 내가 거의 도맡아했다. 그러다가 보안 쪽 관심 있는 친구에게 시스템 관리 역할을 점점 넘겨줬...어? 그러고보니 동현이가 보안 쪽 공부를 했었구나? 완전히 잊고 있었네... 아무튼! 3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주로 그런 팀프로젝트를 했던 것 같다.

졸업한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공모전 같은 걸 물어다준다거나, 관심 있을 만한 정보를 툭 던져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때로는 그런 정보 속에서 좋은 기회를 발견하는 이들도 있고. 그리고 정보가 아니더라도 상대가 작성해놓은 것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기도 하...는데, 사실 정보를 전달하는 것까지는 "너 가져" 하는 느낌으로 툭 던져주기도 하는데 피드백 같은 경우에는 당사자의 허가 없이는 불편할 수 있으니까. 가끔 "저걸 내가 피드백해도 되나" 싶은 경우가 있는데, @판다군 같은 경우엔 이제 크게 스스럼 없이 "이건 이렇지 않나" 라던가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같은 걸 툭툭 던지곤 한다. (너무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태니지먼트가 나한테 "팀원의 단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할 우려"가 있다고 했는데 ㅋㅋ;;)

근데 이게 정말 그런 게 있잖아. 누군가는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해 "와 잘 썼어!"하는 응원과 격려를 받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다 좋은데 이건 이러면 어떨까?"하는 조언과 의견을 받고 싶어 한다. 전자는 후자 같은 피드백에 대해 비판이라고 느끼기도 하고 후자는 전자 같은 피드백에 대해 생산성 없는 반응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이게 성향 차이라서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어렵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다"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꼰대처럼 들리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니... 정말 캐바캐 그 자체다.

이런 얘길 왜 하냐고? 그야 당연히... 무언가 말하고 싶었으나 말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기에 중얼거리기 시작한 거지. 사실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을 땐 피드백을 쫙 정리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21일짜리 데일리 루틴 노트도 심심해서(?) 오탈자 쫙 다 체크해놨는걸. 물론 조HS 선생님이 이걸 보신다면 뭐라고 하실지는 난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이거 몇 번 쫙 펼치니까 종이 떼어지던데 내구력 너무 약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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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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