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버를 쓰는 팀원 형이랑 서버 세팅을 같이 했다. 어제 다른 팀원 친구가 소개해준 내용처럼 리눅스 sudo 사용자를 만들어 내부에 승인 키(authorized_keys 파일)를 세팅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사용자를 만들고 vscode 서버를 사용자 디렉토리 내부에 다운로드할 때 무한 로딩에 빠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사용자를 지우고 생성하고 SSH 연결을 다시 설정해봐도 똑같았다. 내 로컬 vscode 프론트엔드 문제인가 싶어서 다른 팀원 형 계정으로 접속하니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프론트엔드 문제는 아니고... 뭔가 싶어서 글로벌 vscode server 디렉토리인 /root/.vscode 디렉토리를 강제로 삭제하고 다시 세팅을 해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일단 다른 이유를 찾아보면서 기다리니 갑자기 마법처럼 세팅이 완료됐다. 일단 해결되어서 한 시름 놓았지만, 분명히 어딘가 병목 현상이 발생해 vscode 초기 설정이 막혔을 건데 찜찜했다.
동료 피드백의 존재를 너무 늦게 알았다! 내일 오후 2시까지여서 지금 생각난 김에 서둘러서 진행했다. 동료 피드백을 하며 각자 어떤 일을 어떤 감정으로 했는지 뚜렷이 기억났다. 그만큼 팀워크가 인상깊었다는 해석을 하고 싶다. 물론 우리가 최고의 성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다들 팀 목표에 맞춰서 유기적으로 결합했던 것 같다. 지난 금요일, 이전 팀원들과 마지막 회포를 풀 때 조금 슬픈 느낌이 났다. 물론 지금 팀원들도 너무 좋았지만, 이전 팀원들과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서 정을 잘 붙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미안함도 있고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팀원들과는 후회하지 않도록 좀 더 솔직해져야겠다. 감정적인 교류는 단순히 필요로 하는 상호 작용보다 더 깊고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 될지 마음 속 깊이 생각을 심어 놓자.
문득 동료 피드백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한 키워드를 수집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부스트캠프를 지내오면서 가장 위기의 순간이다보니 책임감, 열정, 긍정의 키워드가 부족했다. 솔직히 부스트캠프를 하며 "나는 이렇게 나를 드러내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솔직하지 못하지? 왜 깊은 교류를 꺼려하는 거지"와 같은 상당히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립에서 벗어나고 싶은 내 욕망을 직면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한 결과였다. 그러한 자기 연민은 결코 좋지 않았다. 여러 번 사소한 말 실수가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보는 상황도 있었다. 나는 충분히 성숙하고 단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내 오만이었다. 욕망은 좋은 활력제이지만, 남용하면 마치 로이더 같이 기괴해진다. 내게 필요한 자세는 중용과 사랑이다.
피어세션과 마스터 클래스를 연이어서 했다. 피어세션에서 1시간 전에 의제를 작성하도록 제시했고, 미리 어느 정도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다들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좋긴 하지만 피어세션이 길어지고 효율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꼈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의견과 토픽을 수용하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으로 유도할 수 있을까? 아직 초기라서 팀원의 성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스터 클래스 내용은 이제까지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다. iOS 온 디바이스 스팸 필터링 모델을 개발하신 마스터님의 일대기였는데, 프로젝트의 전개 방식이 심장을 뛰게 했다. 작고 사소한 문제부터 점점 눈덩이를 굴려가면서 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팀원들과 끝나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인상적인 분위기였다. 특히 창업에 관심 있는 팀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과제 2는 OpenAI를 결제하게 했고, 허깅페이스 Llama 권한 요청 등 조금 귀찮다. 아직 다 해결 못 했는데, 방금 코랩에서 런타임 끊겨서 추가 토큰 비용이 청구될 예정이다... 생각보다 얼마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아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