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개발하고 공부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모든 일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문득 ‘작년엔 뭘 했지?’ ‘이번 프로젝트에서 내가 어떤 일을 맡았더라?’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더 나은 내일의 나로 성장하기 위해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다!
‘뒤를 돌아본다’는 의미의 회고(Retrospective)가 IT 업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는 2000년대 들어 개발 방법론의 대세로 자리잡은 애자일(Agile) 프로세스와 특히 깊은 연관이 있다. 애자일이란 대략 1~4주 정도의 짧은 주기(스프린트) 안에 최소한의 결과물을 구현, 배포한 뒤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빠르게 제품을 개선해나가는 루틴을 반복하는 기법이다.
*애자일 프로세스 보충 설명!
애자일 프로세스는 워터폴(Waterfall) 프로세스에 대항하는 방법론이다. 서비스 배포에 필요한 요구사항 분석 → 설계 → 개발 → 테스트 및 유지보수 각각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대신, 중간에 새로운 요구 사항을 추가하거나 변경하기 어렵고 배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워터폴과 달리 민첩하고 효율적인 접근 방법을 추구한다.
이 애자일 방법론에서 회고는 짧은 주기로 계속되는 개발 과정 안에서 성공 요인이나 문제점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업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와 후속 작업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항상 문제를 인지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이 개인 회고부터 기업이나 팀 차원의 프로젝트 회고까지 다양한 회고를 공개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각자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노하우를 나누고,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의 자극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회고는 개발 문화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팀과 개인 브랜딩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꾸준히 스스로를 돌아봄으로써 성장하는 동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회고의 진면목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