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진: 다음은 천문학자 우종학 교수님의 페이스북 글 중 일부입니다.
"2. 전자개표기를 통해서 1번을 찍었는지 2번을 찍었는지 카운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투표용지 분류기 이고 그리고 용지의 숫자를 세는 개수기입니다. 분류는 기계가 일단 하지만 분류된 투표용지를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확인하는 수개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나면 분류된 용지들이 몇장인지 기계로 셉니다. 마치 은행에서 오만원짜리 지페의 숫자를 세는 것과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우 교수님의 위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마 우 교수님은 개표 과정을 잘 모르시는 거 같습니다.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는 후보자별 득표수를 자동으로 카운트하여 개표상황표에 제시합니다. 다만 인식에 실패한 표들인 '재확인대상투표지'(미분류표)만 득표수를 카운트하지 못합니다.
물론 투표지분류기로 분류한 투표용지(정상 분류표)와 재확인대상투표지(미분류표) 모두 심사집계부에서 다시 '검표' 작업을 합니다. 우 교수님은 이 단계에서 "일일이 사람 손으로 확인하는 수개표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작년 22대 총선 전까지, 투표지분류기가 분류한 표들(정상 분류표)에 대해서는 검표 작업이 매우 부실했습니다. 일명 '휘리릭 개표'(날림 개표)를 하였습니다. 이는 뉴스타파의 다음 영상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https://youtu.be/iEQfWfXm5iU?si=LwPOO4zWVy6Mr9ch) 이 때문에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었고 작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수작업 검표 과정을 강화'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전자개표기'냐 '투표지분류기'냐를 두고 여태 논란이 분분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는 선관위가 혼란을 자초했다는 점입니다. 선관위는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투표지분류기를 'Optical scan counter'로 표기하면서도 이 기기를 도입할 당시인 2002년과 2006년 국제입찰 규격서에서는 투표지분류기 영문명을 'Ballot paper sorting machine'로 표기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황영철 의원(당시 새누리당)은 지난 2013년 국감에서 선관위가 투표지분류기에 대한 영문 명칭을 두고도 이 같이 두 가지 형태로 표기해 "이 기기에 대한 정체성 인식에 혼란을 야기 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까지 선관위는 영문 홈페이지에서 이 기기의 영문명을 'Optical scan counter'라는 명칭을 여전히 사용하였습니다. 이를 직역 한다면 '광학검색계산기'가 됩니다. 이는 투표지를 단순히 후보자별로 분류하는 '투표지분류기'라기 보다는 '전자개표기'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이런 지적을 하자 중앙선관위는 그제서야 'Optical sorting & counting machine'으로 수정하였습니다. 한심하게도 똑같은 기기를 두고 영문명이 'Ballot paper sorting machine,' 'Optical scan counter,' 'Optical sorting & counting machine,' 'Optical Scan Ballot Sorting and Counting Machine' 등으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심사집계부에서 투표용지 세는데 사용하는 기기의 명칭은 '투표지심사계수기'입니다. 이 기기는 은행에서 쓰는 돈 세는 기기를 개량한 건데요, 투표용지를 천천히 떨어 뜨려 개표사무원이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섞인 표(혼표)를 골라 내게 합니다. '개수기'가 아니라 '계수기'이지요.
이완규:
그렇습니다. 투표지분류기로 유효하게 분류된 표는 계산해 개표상황표에 기록합니다. 전체 투표수의 약 95%에 해당합니다. 이 유효하게 분류된 투표지를 이후 수개표 검증해야 하는데 그걸 날림으로 합니다. 투표지심사계수기를 도입했지만 이건 속도 늦춘 지폐계수기를 돌리는 거처럼 부실합니다. 지난 공직선거에서 이 심사계수기 단계에서 오류를 발견해 수정했다는 개표상황표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18대 대선에도 '개표집계상황표를 전산출력해 공표한 개표소가 있었습니다. 개표상황표와 개표집계상황표는 다르죠. 선관위원 검열 날인도 없고, 미분류표가 어떻게 구분됐는지 개표집계상황표로는 알 수 없습니다.
요즘 부정선거 아니라며 그 근거로 투표지분류기는 '네트워크에 연결 않고 사용한다'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그런데 개표소에서 보면 투표지분류기 운영자가 분류하려는 투표구 기본정보(선거구명, 선거인수)를 불러오고 그리고 투표수를 입력합니다. 그리고 분류기를 돌려 투표수 차이를 개표상황표에 기록합니다. 그렇다면 그 선거기본정보를 인터넷 네트워크 통해 불러오지 않으면 어떻게 등록하겠습니까? 개표일 전에 USB로 투표분류기에 등재시켰다고도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상철: 프로그램안에 셀렉션이 있어서 어느 시점 Function key로 특정프로그램이 가동되도록 소스코드를 넣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참관인들 참관 수준과 강도에 따라 현장에서 정상프로그램과 B-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돌리려면 펑션키 사용이 가장 편하고 대응력이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