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겨울학기 카이스트 몰입캠프 #1

Junyoung Lee·2021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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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AIST 몰입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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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2021. 12. 28)

기숙사 입사 및 첫 점심

몰입캠프의 경우 기숙사 입주가 필수이기 때문에, 타대생들은 원래 집합시간인 오후 1시보다 빨리 모였다. 이후 참가자 확인 및 체온체크를 한 후 기숙사와 몰입캠프를 진행하는 건물을 드나들 수 있는 출입증을 배부 받았다.

대학교 기숙사라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건지 매우 깨끗했다. 남학생들은 사랑관 1층을 사용하게 되었다.

기숙사 방 내부 사진. 3인실이지만 2명이서 사용했다.

생각보다 시설이 좋았는데, 특히 화장실과 샤워실이 매우 깨끗했다. 사실 이것 때문에 기숙사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짐을 풀고 정리한 후 12시에 다시 집합해서 밥을 먹으러 갔다. 첫 끼는 카이마루 옆의 교내식당에서 먹었다.
카이스트에서 먹은 첫끼.

교내 식당은 휴게소 푸드코드처럼 몇개의 식당들이 모여 있고 그 중 원하는 식당을 선택해서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 날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해서 따뜻한 국물이 있는 요리를 먹었는데, 동남아 식당에서 주문한 매운 양지 쌀국수이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였는데, 살짝 매콤해서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매울 수 있는 정도였다.

부산대 학식이 워낙에 부실해서인지 난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다. 나중에 들었지만 카이스트 학생들은 딱히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고. 그래도 대부분 5천원대 안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성비만큼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캠프 소개

이후 몰입캠프를 진행하는 전산학부 건물(?)로 이동해서 첫 강의를 들었다. 몰입캠프의 대부분의 기간동안에는 개발을 하지만, 중간중간에 강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첫번 째 강의는 이 캠프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계신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님이 캠프의 설립 목적에 대해 진행해주셨다.

의장님은 3가지 키워드를 통해 몰입캠프를 소개해주셨다.

  • 몰입
  • 백세시대
  • 이타적 이기주의

우선 의장님은 첫번째 키워드인 몰입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해주셨다.

"일반적으로 몰입은 Emersive로 번역이 되며 본 캠프의 Syllabus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만, 캠프의 본질을 생각해 보았을 때에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몰입(Flow)에 더 가깝다고 한다.

수능 세대들을 보면 가이드라인이나 과외와 같이 정해진 길이나 실수하지 않고 틀리지 않는 것에 많이 집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류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한 발전해왔으며 그 과정이 자율적으로 일어났다. 따라서 몰입캠프에서 우리가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때론 틀리기도 하지만, 그런 실패를 기반으로 더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도출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여기서는 몰입 이라고 칭한다."

생각보다 몰입에 대해 심도 있는 말씀을 해주셔서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다. 특히 가이드라인에 집착을 한다는 것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두번째 키워드인 백세시대와 세번째 키워드인 이타적 이기주의는 다른 강연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들어서, 바로 이해가 되었다. 강의 중간중간에 의장님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얘기해주셔서 다들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다.

1주차 과제 소개 및 조 편성

몰입캠프는 총 4주차로 이루어져있는데, 1주차와 2주차에는 지정과제를 수행하고 3주차와 4주차에는 자율과제를 수행한다.

1주차 과제는 총 3개의 탭으로 구성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 연락처를 보여주는 화면
  • 약 20장의 이미지로 구성된 이미지 갤러리를 보여주는 화면
  • 자유롭게 구현한 기능을 보여주는 화면

처음에는 굉장히 쉬운 주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것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각 나누어서 보면 쉬운 주제이지만, 이것을 하나로 묶어서 짜임성 있게 구성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이다.

그리고 조 편성을 진행했다. 조는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나누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절반정도여서 대부분 카이스트 학생 1명 + 타대생 1명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가볍게 통성명을 하고, 개발 방향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우리 조는 직장인을 위한 명함 앱을 만드는 방향으로 정했다. 물론 기존에 리멤버와 같이 존재하는 어플리케이션이지만, 처음 배우는 Kotlin으로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참고할만 한 자료가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첫날이라 그런지 다들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 조교 말로는 금방 친해진다고 하는데, 이 글을 적고 있는 2일차에 바로 느꼈다. 정말 기상-코딩-점심-코딩-저녁-코딩-취침이라는 강도 높은 일정이기 때문에 전우애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 다들 저녁 먹는데 배고프고 힘들어서 그런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래도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줘서 코딩하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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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피자를 좋아하는 iOS 개발자입니다. 피자에는 파인애플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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