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을 다시 알다

roadzmoon76·2022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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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일기에 3일정도 배가 아파서 깼던 적이 있다했는데 오늘 삼성병원에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크론병은 증상이 심해지는 활동기와 증상이 줄어드는 관해기로 나뉜다. 크론병은 난치성 질환으로 완벽한 치료는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고, 약물치료를 통해 관해기를 최대한 유지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이 관해기로 가는 단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 임상적 반응
  2. 임상적 관해 & 정상 CRP(혈액 염증수치)
  3. 정상 칼프로텍틴(대변 염증수치)
  4. 내시경적 치유 삶의 질 개선, 불편함이 전혀 없는 상태

나는 현재 약이 임상적 반응을 보이고, 혈액 염증수치 CRP 값이 정상으로 오는 2단계 상황이였다. 그런데 바보같이 그게 관해기가 온걸로 착각하고 무리한 식단을 해 장기를 혹사시켰던 것이였다. 한달전에 제출했던 대변 염증수치를 오늘 내원해서 확인하니 2800이였다. 일반인은 50이내가 정상이고, 크론병을 앓고있는 사람은 200이내로 들어오게 하는것이 목표라는데 완전 장이 뒤집어진 상태였던것이다. 휴미라 주사제를 바꾸기 전 칼프로텍틴이 3800이였으니 아마 2월말에 배아파서 깼을때 그정도에 도달했던거 같다.

아무튼 약이 듣고 있는건 맞으니 교수님께서 다음에 혈액검사에서 주사제 농도를 보고 투약 용량을 늘릴지 결정하자고했다. 근데 현재 주사가 부작용이 있어 그주변이 계속 두드러기가 올라오는데 투약 용량을 늘려 매주 맞게 되면 버티는게 더 힘들어 질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3일 복통으로 깬후 최대한 공복시간을 늘리는 식단을 유지중이라 칼프로텍틴 수치가 조금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어 말씀드렸더니 그럼 3주뒤에 변검사를 제출하고 4주뒤 내원날짜에 그 변검사까지 고려해서 정하자고 하셨다.

2013년도에 크론병을 확진받고 벌써 9년 정도 되가는데 칼프로텍틴에 대해 무지해 몸을 혹사 시킨게 정말 바보같았다. 11월에 휴미라로 바꾸자마자 벌크업을 한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됐던 거였다. 그래도 다행히 바닐라코딩 프렙코스가 시작하기 전에 몸에 탈이 나 다시한번 크론병에 대해 공부하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단을 다시 짤 수 있었다. 3월 목표 공부량보다 훨씬 못미치지만, 나의 근간이 되는 크론병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로 알게되서 중요한 시간이였다 생각한다.

벌크업은 내시경 진단 후 시작하고, 지금은 몸키우는거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약효과가 잘들 수 있는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거에만 초점을 맞춰야겠다.

지난주에 흉추가 아파 정형외과를 갔었는데 일자목이 심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 병원에 올라간겸 일자목 교정에 좋다는 가누다 베게 스토어를 들르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후 버스를 타고 갔는데 삼성역에서 환승을 하기위해 내렸었다. 내리며 삼성역을 보며 바닐라코딩 코딩테스트에 합격해서 여기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몸을 더 잘 알게되니 상태는 안좋더라도 자신감이 생긴다. 꼭 코딩테스트에 합격후, 몸도 잘 관리해서 서울에 올라가 공부를 할것이다.

삼성역이 근방이 너무 멋있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싶었는데 너무 촌놈티내는거같아 안찍었는데 집에오니 후회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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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걸린 자퇴생, 개발자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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