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필자가 2023년 6월 6일 ~ 6월 21일까지 총 16일간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남긴 기록을 옮긴 포스트입니다.
오늘은 논산까지 32km를 걷는 일정.
어제 아팠던 아킬레스건은 오후에 파스 붙이고 쭉 쉬어서 그런지 상태가 꽤 좋아졌다.
다행히 오늘 문제 없이 걸을 수 있을 거 같다.
오늘은 꽤 많이 걸어야하니 해가 막 뜨기 시작한 새벽 5시쯤 일찍 출발했다.
지나가다 보인 공주시청을 보고 한 컷.
이른 아침 공주 시내는 대충 이런 느낌.
혹시 국내 여행할 계획 있으신 분들한테 공주를 정말 추천하고싶다. 나는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도시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예쁘고 문화재가 많아서 관광하기에도 좋다.
공주 시내를 빠져나오는 터널.
아직 이른 아침이라 날씨가 시원하다. 이때 최대한 많이 걸어야한다.
뱀과 개구리가 들어간 생사탕...
먹으면 생사가 위험해서 생사탕인걸까?
길을 가다 양봉하는 아저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서 찍고싶었지만 벌에 쏘일까 무서워서 차마 그러진 못했다.
중간에 잠깐 쉬려고 들른 주유소.
그늘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사장님이 화장실 다녀오라고 위치도 알려주시고 물도 가져가라고 하셨다.
물은 이미 많아서 괜찮다고 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가방 옆에 500ml 생수 하나만 놓여있고 사장님은 쿨하게 사라지셨다.
감사 인사라도 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시질 않아서 크게 감사하다고 소리치고 떠났다.
시골 풍경도 이제 슬슬 질려가기 시작한다.
이 날 굉장히 많은 강아지들을 봤는데 하나 같이 나만 보면 달려들 것처럼 무섭게 짖었다.
이 친구는 유일하게 나를 보고 안 짖어서 한 컷.
이 표지판을 보고 집에 돌아갈땐 ktx를 타겠다고 마음 먹었다.
목표의 딱 절반쯤 왔을때 들른 쉼터.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주인 할머니랑 이야기를 나눴다.
손자분이 킥복싱 충남대표라고 하시는데 저번에 집에 왔을때 멍이 심하게 들어서 놀랐다고 하셨다.
경기 영상도 봤는데 맞는게 보기 싫다고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셨다.
나는 해남까지 걸어가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직 한참 가야한다면서 걱정하셨다.
휴게소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공주의 마지막 탄천면이 나온다.
이 탄천면을 빠져나오면 이제 논산이다.
슬슬 해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얼음물을 챙겨놔서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논산 입성!!
논산에 오자마자 바로 앞 식당에서 도가니탕을 먹었다. 삼계탕을 먹고싶었지만 예약해야해서 실패.
식당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이 동네 핫플인 거 같았다. 그만큼 맛있었다.
논산의 명물(?) 육군 캐릭터도 보인다.
이 댕댕이는 분명 안 짖었는데 내가 사진을 찍자마자 엄청 짖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초상권이 침해당해서 화난 모양이다.
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면서 목적지인 논산역이 거의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1시간 넘게 더 걸어서 논산대교를 지난다.
논산 시내에 도착!
이후 바로 숙소에 들어가 치킨 한마리를 시켜먹고 누웠다.
가는길에 천안버스터미널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너무 허름해서.. 사진은 굳이 안 찍었다.
내일은 익산까지 34km를 걷는 더 험한 일정이라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