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필자가 2023년 6월 6일 ~ 6월 21일까지 총 16일간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남긴 기록을 옮긴 포스트입니다.
오늘은 장성까지 31키로를 걷는다.
드디어 전라남도에 입성하는 날인데 하필 이 전남 넘어가는 길이 산길이라고 한다.
오늘도 일출을 바라보면서 시작
걷기 시작한지 30분도 되지않았는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서행하라고 주의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지금 여기서 나보다 서행을 하는 사람은 없다.
아마도 이제부터 넘어가게 될 고개의 이름이 "갈재"인가 보다.
경사의 상태가 이상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공주 넘어갈때와는 다르게 포장도로라 걷기에는 좀 더 편했다.
힘들게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자전거 타신 분이 나처럼 산을 넘어가고 계셨다.
이 순간만큼은 자전거가 아니라 걸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위로 올라오니 확실히 경치는 좋았다.
국토대장정 중간중간에 이런 스티커를 볼 수 있다.
아마 나처럼 도보여행하는 사람들이 국토대장정 주요 루트마다 붙여두는 거 같다.
산길 옆에 꽤 큰 규모의 양봉장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벌들이 날라다니는 게 눈에 보여서 빨리 도망갔다.
이렇게 해가 완전히 다 떠오를때까지 열심히 산을 오르면
굿바이 정읍이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그리고 드디어...! 전라남도 장성에 입성!
이제 이 국토대장정이 진짜 후반부에 접어들었음이 실감난다.
고개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내리막길의 시작이다.
내리막도 경사가 살벌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이 대회 나가면 1등할 자신 있습니다.
갈재를 내려와서 쭉 가면 이런 길이 나온다.
내가 서있는 곳 기준으로 왼쪽은 고속도로, 오른쪽은 호남선이다.
약 3시간 정도를 계속 걷고 도착한 백양사역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유일하게 문을 연 카페로 들어갔다.
시골에 있는 카페이지만 인테리어가 서울 카페 부럽지않게 잘 되어있다.
소보로빵이랑 아아를 시켰는데 사장님이 간식으로 과자도 주셨다.
시골 인심 아직 안 죽었다.
남은 아아만 따로 챙겨서 다시 출발.
가는 길에 골프장도 있었다. 골프장 정문 입구를 지나가는 건 처음이었다.
장성 시내로 가는 길은 인도가 없고 갓길도 매우 좁아서 특히 조심하면서 걸어야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장성군의 상징색이 노란색이라고한다. 그래서 버스정류장도 노랗고 도시도 전체적으로 노란색이다.
그래서 "옐로우시티" 인가 보다.
잠시 버스정류장에서 쉬려고 했는데 유리창이 박살나있었다.
뭔가 불길해서 그냥 지나갔다.
편의점에서 잠시 쉬며 간식 타임.
수분이 빠졌을때 배 만큼 좋은 게 없다.
우리나라에도 야생 선인장이 있다.
짜장, 족발, 치킨을 모두 파는 가게라니 너무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오늘 쉬는날이었다.
이상하게 오늘 컨디션이 좋았는지 점심 일찍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는데 비주얼에 비해 맛은 그냥 그랬다.
국물이 하나도 얼큰하지 않고 씁쓸 짭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8시간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는데 맛이 없다고 느낄 정도면 좀 심각한 게 아닐까.
그래서 저녁으론 피자 먹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