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인생으로서 매력이다. 이런 매력 속에서 죽을 때가 되면 아무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웃고 죽는 것이 현대의 한이다. 그것을 나는 그림 속에 담으려 한다. 그게 잘 안 될 때는 나는 판소리의 한에서 내 머릿속의 한을 끄집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 한(천경자) 본문
이 수필에서 많이 설명하는 부분은 "한"이다. 작가는 인생 속에 담겨있는 한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수필 내에서는 어머니의 한, 두꺼비의 한, 판소리의 한을 기술했고 자신의 그림에 이 한을 담고 싶어했다.
우리는 인생에서 한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단순히 "하아... 죽고싶다..", "아이고..." 등 듣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한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난 무언가 알 수는 없지만 한탄보다 더욱 응어리져있고 깊게 파여있지 않으며 옅게 퍼져있는 느낌이라 생각한다.
이 질문에 작가는 사는 동안 슬퍼도, 제아무리 한맺힌 일이 있어도 그걸 웃고 삼키는 것, 그럴 때 한이란 것이 생긴다고 답해준다.
작가는 남편을 일찍 잃어 재혼을 했었고 어린 여동생은 전쟁통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러한 일들을 웃고 삼키며 한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한을 자연에 곁들여 작품 속에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