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회고록

jaylnne·2023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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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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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입사


올해 초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를 하고 고향에 내려갔다가, 9월에 다시 리멤버로 돌아왔다. 일을 쉬는 몇 개월 동안은 코딩도 논문도 접할 일이 없었다. 온전히 개인적인 일을 해결하는 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무뎌졌을지도 모른다." 라는 걱정을 내심 안고 이사와 재입사 준비를 동시에 했다. 입사를 며칠 앞두고 오랜만에 파이참을 열어보았는데, 겨우 몇 개월 손을 놓았다고, 자주 쓰던 라이브러리와 리눅스 명령어 등이 낯설어 기분이 이상했다. 신기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재입사 후 2~3일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과 같이 감각이 돌아오더라. 휴,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바로 저번주까지도 계속 출근을 해왔던 것처럼 팀 적응은 쉬웠다. 팀원분들이 알게모르게 많이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퇴사를 한 인원이 일부 계시긴 했지만, 계시던 분들은 이전부터도 계속 계시던 분들이라. 익숙하고도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보게 되니 너무 좋았다. 돌아올 곳에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어 안락했다.

아 좋다. 역시 굉장히 돌아오고 싶었다.

2. 생일


생일이 있었다. 생일이 늦은 편이라, 날짜가 다가오면 '아, 벌써 내 생일이라니. 또 올 한해가 거의 다 갔구나.' 하고 깨닫는다. 유독 이런저런 일들이 휘몰아쳤던 한 해였기에(사실 뭐 언제는 안 그랬나 싶기도 하면서...), 이번 생일은 조금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가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은, 내 생일은 내가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고 해서 조용히 지나가지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세상에. 오히려 다른 해보다 더욱 성대하게 축하받아버렸다.

힘들다고 토로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들이 내게 있구나. 또 새삼 깨닫고는 하루하루 감사함을 느끼며 생일 시즌을 보냈다. 맛있는 음식과, 가지고 싶었던 선물과, 고마운 말들의 힘은 엄청나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를 얻은 생일이었다. 조용히 지나가게 가만 두지 않고 시끌벅적 요란하게 제 생일을 챙겨준 모든 사람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3. 2023년과 작별 준비


예상치 못했던 일을 잔뜩 겪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또 어찌어찌 나름대로 이겨내고, 이런 쳇바퀴가 계속 굴러가면서 나는 성장하는 걸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게끔 해준 고마운 2023년.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가 전혀 밉지 않다. 이런 한 해를 보냈기에 또 다음 한 해를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거겠지!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언제나 그렇게 조금 조금씩 성장해왔을 거라고 믿고 싶다.

벌써 12월이다. 얼마남지 않은 2023년을 잘 마무리 지어서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화이팅! 💪

Special Thanks To. 호림넴
(회고록 쓰라고 채찍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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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달리는 걸 즐기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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