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사자처럼 11기 막바지 회고록

김두현·2023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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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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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한국항공대학교 11기 멋쟁이사자처럼 활동에 대한 회고록으로서,
지원부터 중앙해커톤까지의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지원

지원 동기

나는 늘 혼자서만 묵묵히 공부를 해온 반면, 대다수의 열정맨들은 연합동아리 활동을 통해 팀 프로젝트 기량을 쌓아갔다.

남들이 뭘하든 내가 하고있는 일에 집중하는 성향이라 이전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확실히 이대로는 서류에 쓸 내용이 없을거라 판단되어 연합동아리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고민했던 단체로는 멋쟁이사자처럼, UMC, SOPT 이렇게 세 개였고,
몇 개월간 많은 시간을 투자해 활동할 동아리인만큼 각 단체의 특징을 자세히 비교했다.

모집 시기는 반년이 지나 세세한 특징들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멋쟁이사자처럼이 가장 기본 역량 교육에 초점을 맞춘걸로 보였고, 당시 백엔드 입문이었던 나에게 적합해보여서 이 단체로 결정했다.

"? 둘 다 지원하고 결과 나왔을 때 생각해보는게 맞는 거 아님? 너 뭐 돼?"
라고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같은 고민을 한다면 나 또한 비슷하게 말할 것 같다.

서류 면접

솔직한 대답을 하자면, 건방져보이겠지만 서류 합격에 대한 100% 확신이 있었다.
취업을 위한 지원이거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99%만 되더라도 일단 여러 동아리에 지원하는 것이 option이 아닌 필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왜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냐고 물어본다면..
회사에서 인재를 뽑는 신입 채용도, 심지어는 기업 인턴도 아닌 대학교 동아리에서 과연 개발을 잘 하는 사람을 뽑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란다.
결국 보고자하는 역량은 너무도 단순하다. "열정"

당신은 이 활동에 대해 얼마나 간절하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현재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 외에 더 있을까싶다. 의아하다면 실제 서류 면접 질문을 보여주겠다.

1. 멋쟁이사자처럼을 통해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최대 1,000자 이내)

2. 개발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특정 목표를 위해 도전해보고 몰두해봤던 경험이 있다면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1,000자 이내)

3. 멋쟁이사자처럼에서는 팀 단위로 협력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성하여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과 어떠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여 팀에 기여할 것인지 지원자님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글자수 제한 없음)

내 답변또한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긴했지만 의도는 단순했다.

이것 좀 봐.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있는데, 나보다 빡센 애 얼마나 있을 것같아?

혹시나 어떤 Tip을 원해서 이 글을 읽고있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당신의 넘치는 열정을 어떠한 형태로 표출하고 있는지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자.

즉 나에게 서류 면접을 통과는 '당신의 열정은 통과다.' 정도로 이해했다.

대면 면접

응시자 3 : 면접관 5(?) 로 진행되었다.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대체로 질문은 이러했다.

1. 어려운 경험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2. 팀 활동이 많을 것. 갈등 발생 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3. 지원서에 갈등 상황에 대해 차분히 정리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기록해두었다. 실제 사례가 있는지?

4. 주로 월.화에 세션이 진행될 예정인데 시간을 낼 수 있는지?

5. 다른 활동 하고있는게 있는지?

6. 타 지원자에 비해 경험이 많은 것같다. 역량이 낮은 팀원들과 진행할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7.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대면 면접 때는 킥복싱 시합에서도 안 했던 긴장을 꽤나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에도 All 정시였던 나는 태어나서 면접을 본 횟수가 또래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었고, 이 부분에서 남들보다 약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붙고싶은 마음이 컸던만큼, 예상 질문과 답변을 수십개 메모해가며 준비했다.
실제로 2-3개가 얻어걸려서 꽤나 도움이 됐다.

면접을 통해 알고싶었던 것도 명확해보였다.

당신의 가치관은 얼마나 확고한가요? 밀고 나갈 수 있나요?

라고 느껴졌고, 모든 질문에 대해 같은 태도로 확고하게 대답하는 것에 유의했다.

대면 면접 또한 합격을 예상하긴 했으나, 역시나 기다리는 시간은 짜릿했고, 합격 당시에는 정말 기뻤다..🥹
지원에 대한 후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한다.


해커톤 이전

매주 월요일 7시부터 10시까지, 학교 건물에 모여 동아리 활동이 있다.

첫 2주는 팀별로 아이디어톤을 진행했다. 멋사가 창업 동아리로 탈바꿈하고 있다기에, 창업이 목적인 사람에게는 필수적이라고 생각되었고, 학부생 개발자는 기획또한 직접해야하기에 역시나 필요한 고정이라고 생각됐다. 실제로 기획 단계에서 어떤 흐름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정석적으로 잘 배울 수 있어 기대보다 훨씬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창업에 딱히 뜻이 없는 내게 재미는 없었다.. 정말로.. 재미없었다..

이후 해커톤 시작 전까지는 임원진에서 번갈아가며 세션을 진행했다. 새내기도 속한 동아리인만큼, 분야 구분없이 매우 기초적인 내용들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내 입장에서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세션의 내용이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기초적인 내용들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무의미하게 느껴지진 않았고, 끊임없이 학습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4시간 왕복을 고려하면... 행복하지만은 않았...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교내 멋쟁이사자처럼은 희망 분야가 확고한 2학년 혹은 기초 지식이 부족한 3학년에게 정말 최고의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고 느껴졌고, 어느정도 기본기가 있는 고학년에게는 세션 시간이 무의미할 수 있다.)

나는 이 시기에 휴학생이었기에,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활용해 해커톤을 대비하여 스프링 공부에 매진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동아리 활동에 있어 부담스러웠던 것은, 임원진 측에서 나를 상당한 실력자로 봤다는 것이다. (쓰면서 생각났는데, 알고리즘 학회 부회장인게 영향이 있었구나싶다.) 면접 당시만해도 @RestController가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는 삐약이었는데, 그게 착각이었다는걸 깨닫게 되는게 자존심이 꽤나 상할 것같아 스프링 공부에 더욱 매진한 것도 크다. 다행히 실력을 많이 올린 덕에 쪽 당한적은 없다.😂

아 그리고 중간에 중앙 아이디어톤이 있었는데, 재미없을거란걸 알면서도 열정만 앞세워서 참여했다. 후... 유일하게 후회되는 시간이었다. 정말이지 창업은 나랑 안 맞아.. 이유는 서술할 것도 없이, 그냥 너무 재미없었다. +) 주제 정한 중앙 임원단은 반성하시길..

그렇게 기대하던 해커톤 기간이 다가왔다.


해커톤

7월 17일, 중앙 해커톤 주제가 발표됐다.

디지털 격차가 발생되는 분야(이커머스, 소셜미디어, 공공 서비스, 블록체인 서비스)를 하나 선택하고, 다양한 요인에 따른 디지털 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시오.

주어진 시간은 한 달이었고, 거의 절반을 기획에 투자했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싶은 마음이 컸고, 무엇보다 기획을 애매하게 잡고 넘어가면 개발과 기획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수십 시간을 회의하고, 5-6개의 기획을 엎고, 아쉬워하고 다투며 정해진 주제는 "원클릭 상담 서비스"였다. 자세한 내용은 서술하지 않겠지만, 상당히 가치있는 서비스라고 생각됐다.

그렇게 다른 팀들에 비해 늦게 시작된 개발은, 저학년이 대부분이었던 프론트 팀에게는 벅찼고 javascript를 배제한 채 개발을 마무리하게 됐다.
여러모로 아쉬운 심정이 가득했다. 여러모로..😔

과정이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가 해커톤을 통해 얻고싶은 것은 세가지였다.

  1. 포트폴리오에 적을 수 있을만한 완성도 있는 서비스
  2. 지금까지 독학으로 열심히 쌓아올린 내 개발 지식은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통할까? 에 대한 의문 해소
  3. 새로운 기술 획득

지금 시점에서만 고려했을 때, 1번은 시원하게 포기다. 핵심 기능인 WebRTC를 구현 못 한 것은 물론, 앞서 말했듯 애초에 front 측에서 데이터를 받아 사용하지를 못 했다.
2번은 나의 실력이 예상보다 많이 통했고 나쁘지 않은 알고리즘 능력 덕에 상담 매칭 알고리즘 또한 쉽게 구현했다.
3번은 WebRTC를 구현하던 중 뜻하지 않게 Web Socket에 대해 알게 되었다. 또한 선배 팀원의 도움으로 DB 설계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1번이 확실히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3학년이기에 마음이 급하지는 않다.
어차피 정말 좋은 프로젝트를 많아야 2개만 포폴에 얹을 예정이라, 아직은 배움의 단계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프링 제대로 공부한 이후엔 첫번째 프로젝트니..

아쉬운 것 중에 하나만 더 기록하자면, 팀원 모두를 설득시키지 못 했던 나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은 아쉬움이고, 아쉬운 가장 큰 이유는 최후의 최후까지 나의 아이디어가 가장 경쟁력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며, 다음에는 내 의견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더 강력히 피력할 예정이다.

완성도가 약하다보니 수상은 못 했지만, 충분히 가치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1300명 이상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목표를 갖고 달려간다는 일은 정말 멋지다.
짧은 후기에 비해 소중했던 나의 해커톤 후기는 여기까지다.


이후 행보

좋은 사람을 많이 알게 되어서 많이 기쁘다. 모두와 그러진 못 하겠지만, 좋은 사람들과 계속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글을 보게될 멋사 동기는 없겠지만, 당신들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기쁩니다!😁

프로젝트 또한 이어갈 예정이다. 아끼는 마음으로 시작한 서비스인만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11월 중순 멋사 수료를 앞두고 있으며, 남은 기간은 해커톤 이전과 동일하게 월요일마다 세션이 진행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열심히 들어야지😤

다음 두현로그는 오늘(9월 11일)부터 활동하게 될 UMC 혹은 멋쟁이사자처럼 수료에 관한 내용이 될 것같다.

더 많이 성장해서 나타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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