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2023! 취준생 되어 쓰는 회고록

김두현·2023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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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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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포스팅이다. 다행히 게으르지 않았고, 힘들게 바쁘게 3학년 2학기를 마쳤다.
다음 학기면 4학년, 이제 취준생이다. 의식이 이끄는 대로 지난 반년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Bye, LIKELION

멋쟁이사자처럼을 수료했다.
올 한 해 가장 임팩트있던 활동이다. DB가 뭔지 모르고, AWS가 프로그래밍 언어인줄 알던 시절에 종종 듣던
'멋쟁이사자처럼' 'UMC' 등의 여러 연합 동아리들을 보며

저런거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할거야,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을거야

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복학을 앞두고 내가 신청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꽤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과정들은 이미 포스팅한 바 있으니 생략하고, 무엇을 얻었나 위주로 서술해보자.

1. 실력

멋사 활동을 시작하기 한 달 전에 백준 플레티넘을 달성했고, 스프링 공부를 시작했다.
따라서 개발에 있어서는 무지한 상태였으나, 알고리즘 학회 부회장이라는 타이틀 탓에 임원진은 나를 괴수로 봤고, 이는 결론적으로 큰 성장을 이끌어냈다.

물론 임원진의 오해이기는 하나, 3학년이나 된 시점에 '개발에 무지한 인간', '알고리즘말고 뭣도 없는 사람' 등 거품 낀 인간으로 보여지는게 쪽팔렸고 그러기 싫었다.(물론 그렇게 볼 사람들은 아니지만)

내게 선택지는 둘 뿐이었다.
1. 거품 빠지고 전락
2. 이 악물고 성장

다행히 내 자존심은 생각보다 강했고, 합격 시점부터 두 달간 김영한님 강의를 3개 완강 + 포스팅하며 아득바득 성장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해커톤까지 적당히 남은 시점부터 웬만한 학부생에게는 어느정도 개발 지식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해커톤으로 개발에 실제로 부딪혀보며 기존에 쌓은 지식들이 정리되며 깨달음의 경지를 한 번쯤 느낄 수 있었다.

오해받아 좋은 결과를 낸 케이스🤭

2. 사람

22년도 10월부터 꽤나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찾아 공부가 즐겁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그렇게 자만감을 느꼈을 시점에, 나 혹은 나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겸손함과 더불어 존경심을 느꼈고 다시금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로 얼마나 있는가는 짐작조차 되지않는, 끔찍하게도 부족한 나를 인정해주는 대단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은, 오글거리지만 아름다운 발자취로 느껴졌다.

활동은 마쳤지만, 인연을 쭉 이어가고싶은 사람들과 성장을 공유하며 나아가고자 한다.(그래서 노량진 데려가서 회 먹음ㅎㅎㅎ)

3. 겸손(혹은 부끄러움)

나는 동아리 내 백엔드 상위권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해커톤 팀 편성 결과는, 내가 속한 1팀 대부분의 실력자가 몰빵되었다.
임원진의 설계였고, 의도는 '굉장한 작품'이 나오길 희망했다.

유명한 시 구절이 하나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우리의 끝은 좋지 않았다. 중앙 해커톤 이후 다들 각자 삶을 살기 바빴고, 아쉬워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지만 결국엔 나도 똑같았다. 1팀은 무너졌다.

중앙 해커톤 이후 밤을 세워가며 프로젝트를 완성시켜나가는 2팀과 3팀을 보며 너무나도 부러웠고, 정말 멋졌다.
결론적으로 그 팀이 하고있는 일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내 능력 밖이었다.

내가 진행한 첫 장기 프로젝트임은 미완성에 대한 이유가 절대 되지 못한다.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사실 지금도 후회스럽다. 내가 더 많은 지식을 갖췄더라면 팀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임무를 부여할 수 있었을텐데, 최악의 경우라도 혼자 완성시킬 수 있었을텐데.

복합적인 감정을 뭉치고 뭉쳐 실력으로 만들어야지. 매일 되새기고 매일 각오해야지.

정리

멋쟁이사자처럼에 대한 회고는 본 포스팅이 마지막이다. 면접 때 첫 단추를 멋사를 통해 채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멋사는 취업뿐만이 아닌 앞으로 수 십년의 개발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거름으로 존재해줄 것이다.

고마워 멋쟁이사자!🦁


Hi, UMC

복학 직후, 9월 초중순 언저리에 UMC 모집 공고를 봤다.

멋사 활동이 아직 남아있던 상황이라 이틀정도 망설이다가, 내 실력 내 주제에 힘들까봐 걱정하는 꼬라지가 정말이지 하찮아 바로 지원했다.
"교내 수준 한정"으로 열정도 실력도 어느정도 올라오고나니 합격에 대한 걱정은 zero였다.
애초에 UMC 회장을 대상으로 UMC 면접 이틀 전에 KOALA 알고리즘 학회 면접을 진행해서(내가 면접관) 오히려 상황이 웃겼다.

스터디 방식은 같은 spring part 부원끼리 팀을 구성한 뒤, 중앙에서 전달하는 스터디북을 기반으로 각자 알아서 학습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스터디북의 내용을 각자 학습한 뒤, 주 1회로 만나 부원끼리 번갈아가며 특정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팀원들 대부분이 입문자임에도 모두 열심히 해준 덕에 즐겁게 진행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
한때 내게 너무 두꺼운 벽으로 느껴졌던 AWS, Error Handling, CI/CD에 대해 깊게 학습해볼 수 있어 커리큘럼또한 매우 만족스러웠고, 중앙사무국도 일을 매우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굉장한 기회와 정보를 끊임없이 퍼주는 것에 아주 흠뻑 반했다.

멋사가 올해 가장 임팩트있었다면, UMC는 올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제 3주 후면 팀과는 안녕이고, 해커톤이 시작된다.
PM, 디자이너가 속한 타학교 개발자와의 프로젝트라니. 이렇게 설렐수가 없다.

UMC는 이제 수료 후기로 돌아오겠다.


Bye, KOALA

지금의 내가 있게해준 너무 고마운 학회, 교내 알고리즘 학회 KOALA를 이번 기수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알고리즘으로 공부를 시작한 나에게는 고향같은 곳이다.

들어갈 당시 회장과 친분이 있어 임원진 자리가 비어있다면 시켜주면 좋을 것같다고 연락했던 기억이 있다.
진득하게 1년간 다양한 알고리즘 스터디를 꾸준히 운영하며 스스로의 성장은 물론 보람또한 많이 느꼈다.

대학교 1학년 때, 지금은 카카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친한 형이 백준 Gold 5 문제를 풀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던 모습을 보고 확신했던 것은

아 나는 저런거 풀 일은 없겠다😂😂😂

였지만, 어찌저찌 아득바득 Platinum 4를 달성했다. (그 머리 쥐어뜯던 형은 취업 전에 끝내 Diamond를 달성했다..^^)
여전히 멀었지만,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한참 고생해야하지만, 결국엔 목표하는 바에 다다를 것이라 믿는다.

생각지 못한 단점은 하나 있었다. 스터디 운영을 하며 어쩔 수 없이 문제의 알고리즘 유형과 티어를 확인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이하는 상황이 늘 반복됐고, 최근 카카오 코딩테스트를 풀어보니 문제에 대한 추리력이 처참할만큼 부족함을 느껴 크게 당황했다. 이제는 정말 나만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아마 부원으로 남아 대회나 학술제등으로 종종 도울 것같다.

Koala 정말 정말 고마웠어!


3-2 KAU

이번 학기는 총 몇 시간을 잤을지 궁금하다.

새벽 4-5시에 공부를 마치고
8시 50분에 신음소리 내며 일어나 9시 수업을 들었으며
점심을 먹으면 오후 수업에 피로도를 견디지 못해 굶은 채 자잘한 과제들을 해치웠다.

모든 수업을 마친 뒤 학교 건물에 틀어박혀 과제를 했고,
노트북 거치대에 기대어 1시간 조금 안 되게 낮잠을 잤다.

일어난 후 요일에 따라 멋사를 가거나, UMC를 가거나, 팀플 회의를 하거나, 과제를 했다.
보통 이렇게 일정을 마치면 오후 10시가 조금 넘었다.

드디어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백준을 풀고(학기 내내 브론즈 실버만... 아쉬웠다), 인프런 강의를 들었다.
시원하게 걷어차였지만 자소서도 열심히 써봤고, 기업 코딩테스트도 준비했다.

새벽 5시가 됐다. 기숙사에 돌아갔고, 더 알찬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었다.

시험기간에는 개인 공부 시간만 전공 공부로 대체하고 패턴은 비슷했다.
그렇게 학기를 마쳤다.

4.2로 마무리했다. 정보보호는 등수 하나 차이로 A+을 놓쳤고, 생물학의 이해는🤣🤣🤣🤣 아멀라 난 열심히 했어 진짜루

그리고 아주 작은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잘하게 얻은 개발 지식들도 있어 추후 포스팅할 예정이다.

정리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야 당연히 남는다.
후회는 없다.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이제 4학년이다. 긴 말 필요없이, 파이팅이다.

고생했어 나 자신😎. 이제 고생하자.


2024 겨울방학 계획

1. 프로그래머스 Lv.2 Lv.3 주 5문제

스터디를 하나 운영할 생각이다. 모각코 느낌으로!

2. AWS Certificate

?? : 개발자는 자격증 필요없대! 빼애액!

Shut up🤫 Better than nothing

3. 포트폴리오 정리

돌이켜보니 열심히 살았다. 이거 한 번에 정리 다 못해..
노션에 지금까지의 행보를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4. UMC Hackathon

지난 프로젝트를 만회할 절호의 찬스.
제대로 만들거고, 많이 배울거다.

5. 장기 프로젝트 기획

Koala 운영 및 참여에 있어 크게 이바지할만한 웹 서비스를 하나 만들면 좋을 것같다..

라고 예전부터 종종 생각해왔다.
기획 내용은 머릿속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정도고, 대략 frontend 2-3명(디자인 능력 필요)과 backend 2-3명(나 포함)을 모집해야할 것같다. 장기 프로젝트인만큼 PM이 필요할까싶기도하고... 아직은 여러가지로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차차 정리해볼 예정이다.

6. XXX

아직은 No comment. 상당히 큰 작업을 기획 중이다.
작업을 마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같고, 어느정도의 작업물이 확보되면 야심차게 공개해보겠다.
굳이 비밀인 내용을 기록하는 이유는 내 언행을 박제하기 위함이다.


Bye, 2023🐰. Hi, 2024🐉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2개월이 흘렀다. 갈 길이야 멀지만, 정말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회고를 마무리한다.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사람이 10명은 될까싶지만, 그래도!

올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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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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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일

멋져.....! 2023 전역도하고 너무 수고했어😍 올해 더화이팅하쟈!!!!🐉🫶🏻 근데 내 얘기 왜없음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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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0일

멋져 두현아!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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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9일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