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어떤 글을 읽으면 한 번에 읽고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글의 난이도가 높아서든, 내 사고력이 감퇴했든 예전엔 됐었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 느껴지는 씁쓸함은 새삼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람의 뇌는 열정적인 상태로 남아있다면 노화가 더디다고 굳게 믿는 사람으로서 이런 걸 보면 얼른 취업을 해야하는건가 싶기도하다. 뇌는 가소성이 있으니 지금이라도 이렇게 독서법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초호화 뇌를 가져보자! 가자이~잇!!!!
영상 출처 :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책을 잘 읽는다 는 어떤 관점에서 해석이 되야 하는 건가? 책을 빨리 읽는 것? 읽은 책의 내용을 전부 다 기억하는 것? 아니면 책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난 읽은 책의 주제와 연관된 아이디어들을 많이 뿜어낼 수 있다면 그 책을 잘 읽었다라고 생각한다.
연애하면서 여자친구/남자친구를 생각하면 무슨 선물을 사줄까? 오늘 데이트는 어디서 할까? 밥은 뭐 먹을까? 싱글벙글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는가.
이처럼 아이디어들로 영감을 받는 과정에서 개인의 사고력이 증진된다고 생각한다.
(여기부터 영상의 내용을 정리한 것 입니다.)
작심삼일, 그건 사람의 의지가 평균적으로 3일 밖에 가지 않는다라 생각해야 속이 편하다. 본래 '의지'란 나의 특성에 맞지 않는걸 해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시작하는 것에는 의지가 필요하지만 독서를 이어나가는 것은 의지 없이도 될 수 있어야 한다. 그 상태가 되기 위해 독서법이 필요한 것이다.
의지를 '도서관에 일주일에 1번 가서 30분동안 책을 골라보겠다'에 써보자. 그리고 책을 고르는 것에 진심이어야 한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좋을 것 같은 책, 있어보이는 책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어 고르는" 책 이어야 한다.
독서는 책과 독자가 만나는 과정인데 남의 기준으로 책을 고르면 독서의 과정에서 나를 소외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없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책을 취향이 아닌 필요에 의해 고르게 되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이 말 듣고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먼저 내가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먼저 고르고 한도를 꽉 채워서 빌려보자.
그런후 빌려온 책들을 첫 30페이지만 읽어보자. 그 정도 까진 읽어봐야 내가 어떻게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과정을 해보면 어떤 책에 대해서는 30페이지만 읽어야지 목표했던걸 까먹고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 있다. 바로 그 책이 시작이다.
독서는 유독 다른 취미생활과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이 작품을 보는게 내 교양을 상승시킬 것이다 혹은 내 예술적인 감각이 섬세해질 것이다 기대하고 보지 않듯이 책도 그렇게 접근을 해야한다. (솔직히 이 말 듣고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다.2) 그렇지 않으면 독서의 과정에서 독자인 내가 제외되어 재미가 없다. 흔히들 기대하는 독서에서 오는 효과(*자아 강화, 언어능력 향상)를 얻기 위해서는 책과 독자가 가까워야 한다. 책은 책이고 나는 나다 라고 받아들이지 않도록.
* 자아 강화: 책을 읽고 내 생각, 가치관들이 변하는 것."책은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꺠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독서 현상(책에 푹 빠져서 읽을 때의 경험)이 일어나지 않으면 글자를 읽은 것이지 독서를 한게 아니다. 위의 두 효과를 보려면 책과 나의 싱크가 맞아 독서현상이 일어났을 때이다.
우리는 평소에 점심 뭐먹지, 언제 빨래하지 와 같은 단편적인 생활사고만 한다. 이런 부분들은 생각을 많이 해도 사고력이 올라가지 않는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내가 평소에 하지 않는 종류의 생각을 내가 평소에 하지않는 정도의 논리 정연함과 길이로 하는 것이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어렴풋하게 머릿속에 있던걸 정리해준 느낌이다.) 책이란 작가들이 몇 수십번을 퇴고를 하며 구축해놓은 언어의 체계다. 독서를 하면서 여기에 내가 이입하여 내 머리로 그 정도의 논리정연한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느는 것이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어렴풋하게 머릿속에 있던걸 정리해준 느낌이다.2)
일례로 아이들이 동화책을 제대로 한 권 읽으면 그 때부터 언어능력이 크게 늘어났다. 독서량이 무조건 먼저가 아니라는 뜻이다.
1) 소리내서 읽는 속도로 정독하기
-> 우리는 평소에 생각을 2배속으로 하지 않는다. 속독을 하게 되면 줄거리만 대충 아는 정도에서 끝나기 때문에 책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2)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읽기
-> 기술 서적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작가의 사고를 내 사고로 만드는 행위가 독서이기 때문에 내 상식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노력하고 안 된다면 검색해서 내 상식으로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검색하고 내가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능력치 상승이 일어난다.
3) 작가의 의도를 읽어보겠다 생각하면서 읽기
-> 제목, 문장부호, 단어 하나에도 다 의도가 있는 장치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해보려 노력해봐야 한다.
이렇게 읽는 버릇을 들이면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이 방법들이 적용되어 책을 더 잘 읽게 된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드는 생각은 나도 예전에 이렇게 했었던 것 같은데 요새 내가 진짜 책을 안 읽긴 했나보다. 어느 순간부터 어떻게 빨리 정보를 캐치해내지? 어떻게 중요한 부분만 골라내지? 에만 집중하다보니 제대로 책을 끝까지 읽어본지가 너무 오래 된 것 같다. 당장 지금 부터 이 방식을 적용해 봐야겠다.
저번에 읽었을 때보다 더 좋네. 읽을수록 좋으면 훌륭한 글이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