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우연한 기회로 한전에서 진행하는 HRD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강연에서 동기부여 받은 점이 있어 기록하려 한다.
브랜드 연구를 하다보면 일관적이고 깊이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나이키, 파타고니아, 샤넬, 에르메스... 등은 내부의 essence나 structure 가 정돈 되어있다. 우리 개개인도 인생을 대할 때 '아무거나' 라고 하면 안된다. (Your every moment is a Message.)
기억해야 할 변화의 상수 3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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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 삽니다. |
당신은 오래 삽니다. |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
이 세가지는 최근 10년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뽑아낸 우리 사회의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10년전 혼밥할 수 있는 식당의 트렌드 리더는 칸막이가 있는 식당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밥의 문화가 자연스러워져 오히려 칸막이들이 사라졌다.(코시국이라 생긴 플라스틱 칸막이들은 예외다.)
2013년 시작한 혼밥, 2018년 혼X(혼밥, 혼영, 혼코노....) 는 39개, 2020년엔 65개로 늘어났다.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져 '예전의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삶의 기준이 타자와 달라졌을 때 현행화를 어떻게 시킬 것이냐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팬카페에는 이런 글이 달린다. '50대 후반 이상의 청년 분들께 호소 합니다.'. 요지는 멜론에 어서 가입해 송가인씨의 노래들을 스밍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나이를 먹은 것은 맞으나 노인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아직 그 나이대가 아니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외식 브랜드 Top20' 조사에서 1위가 스타벅스다. 이 중 시니어 연령층에서도 1위가 스타벅스였으며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한 Top20와 60% 일치했다.
을지로, 다방, 쌍화차, 계란이 아니다.
이제는 나이를 먹는 것이 불편할 뿐 miserable한 것이 아니며 구매력이 높은 시니어분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함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셀프계산대를 이용해주세요". 자동화가 몸을 쓰는 일 뿐만 아니라 머리를 쓰는 일에도 적용이 되기 시작했다. 은행의 경우 최근 근무시간을 1시간씩 단축했으나 사람들이 모른다.(물론 나도 몰랐다.) 사람들이 오지 않으니까. 반면 오는 사람이 빠져도 매출은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지점들을 폐쇄한다.
여기서 문제는 은행들이 사라지면 상권이 와해된다. 어느 지역구나 목 좋은 자리의 1, 2층은 은행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우 특히 심해 지역구의 은행들을 없애지 말아달라 로비를 한다고 한다.
2017 ~ 2020 동안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의 언급량이 급증했다. 어차피 이 흐름은 온다. 빨리 준비하자.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바뀌고 있다. 배민이 왜 좋냐는 설문의 결과로 '전화가 싫어서' 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음? 왜?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전화로 주문을 하면 "중국집이죠? 어디어디 자장면 두개요. (결제는 카드요)". 너무나 간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앱을 깔고 인증을 하고 카드를 등록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을 하는게 더 편하고 '전화는 불편한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고 한다. 더욱이 요즘은 10대들의 핸드폰 배경화면에 통화버튼이 없다.
통신사들의 요금제도 변화한다. 예전엔 300분 무료통화, 500MB 무료데이터. 지금은 통화 무제한에 데이터 얼마. 어차피 통화를 안한다.
"전화 공포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다.
연공서열(학력별로 결정된 초임금을 토대로 해서 근속연수와 나이에 따라 임금이나 승진 등이 결정되는 제도)이 깨진다. 연공서열이 유지되려면 시간이 갈수록 그의 경험과 노력이 상품성과 비례해야 하나, 시스템이 바뀌면 기존의 경험이 무의미해진다. 공채 트렌드의 변화. 미리 올 일을 미룬다 생각하지 말고 알았으니 미리 하자. 왜? 여러분은 소중하니까.
즉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 능력이 다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모셔옴"
예전엔 지원자들중 제일 좋은사람, 요즘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니. 내가 전문성이 없다면 상대의 전문성을 계측할 수 없다. 어느 순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 앞으로 살기 힘들어 진다. 이를 이해하려면 내가 뭔가를 만들어봐야 한다.
KBS 시청료 3800원은 반대하면서 다른 OTT서비스의 구독료는 기꺼이 지불한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돈을 번 사람은 넷플릭스와 감독이다. 중간 유통과정이 사라지고 Contents Provider, Platform Provider 만 살아남는다. (느끼고는 있었는데 설명할 수 없었던 현상이다.). 내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려면 여러 곳에서 배워야 하고 그에 따라 수용성, 유연성, 상대에 대한 존중이 요구된다. 스스로를 경계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
남들이 준 것은 이미 정의되있다. 정형화된건 자동화된다. 정의되지 않은 것을 해야한다.
I don't need your opinion. Show me data.
요즘 자율출퇴근을 도입한 회사들이 많다.
(과거)
A: "몇 시에 출근했니?"
B: "9시요"
A: "언제 퇴근했니?"
B: "6시요"
(현재)
A: "어딨든지 맘대로 해~. 근데 일은 했어? 결과 나왔어?"
'데이터 분석의 힘'이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에이~ 인생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
"아니.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본인이 공부하지 않았음을 자백하는 것일뿐."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이 비구매자였다. 구매자는 너무 좋아함. 연구의 결과 심미성,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애플의 철학의 아름다움, eco system, service architecture 가 애플이 선호되는 이유다. 기계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설계를 좋아한 것이다. 애플은 설계에 노력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부가가치를 가졌고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숙고의 결과를 팔아야 부가가치가 생긴다. 물질적인 것들은 자동화가 되었기 때문에 뭔가를 더 얻기는 힘들고 보상을 원한다면 그만큼 숙고를 더 해야 한다.(내가 작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정말 너무 공감한다.) 우리는 직장에 생각하러 들어온거지 물리적인 행동을 하러 들어온 것이 아니다. 아니어야만 한다. '숙고의 과정을 알고 있느냐', '숙고를 할 줄 아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좋아하는걸 해라. 좋아하는건 말려도 한다. 싫어하는건 우겨도 안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주변에서 시키지 않아도 automatic 하게 혁신을 하고 있다. 좋아보이는것 말고 좋아하는 것.
일을 사랑하세요. 내 인생을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세요.
RPA를 도입하더라도 단순히 클릭 1번에 자동화를 도입하려 한다? 그러면 그 비즈니스에서 RPA 도입의 실효성이 없다. 클릭 1번을 누르는 그 과정 자체를 없애야 한다. 원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Re-engineering 한 후에 RPA를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걸 왜 하는지 생각하는게 먼저고 어떻게 할지는 그 다음이다.
"사회 변화는 중립적인 것. 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강연 시간 내내 강조한 것이다. 몇 부분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아니 요즘의 트렌드가 이렇다고? 내가 1차원적으로만 생각했던 부분들을 좀 더 디테일하게 짚어주는 강연이어서 주기적으로 다시 보게될 영상이 될 것 같다. 단순히 데이터만이 아닌 그 너머의 메세지를 전하려하는 점에서 이 사람이 얼마나 깊이가 있는 사람인지 느껴졌다.
여담으로 이 분이 시간당 강연비를 100만원을 받는다던데 왠지 알 것 같다. 간단한 조사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강연시간을 흐트러짐 없이 채운다.
이와중에 느껴지는건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변한다는 것... 그러기에 나도 20대 초반부터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우는 방식을 선호했다. 춤도 그랬다.
이런 강연을 들을 때마다 뭔가 더 시도 해봐야겠다는 열의 함께 뇌가 간질거리는듯한 자극이 생기는건 내가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증거같아 기분이 좋다.
오 아까 댓글에 은행지점 줄이는 얘기 썼는데 여기서도 나오네ㅋㅋ
나 이분 잡지 인터뷰 보고 인상적이어서 이분 책 '상상하지 말라' 나중에 읽어보려고
인사이트가 확실히 좋으심 ㅇㅇ (근데 시간당 백만원이 강연비 치고 그렇게 큰 건 아닌디...)
잘 읽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