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5일 목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4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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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오늘은 제대로 늦게 일어났다. 집에서 나가야 할 시간에 일어났네. 계속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가 생활패턴을 되돌리는 중이라 한동안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학 다닐 땐 다섯 시 반에 일어나곤 했는데 말이야. 그 땐 늦잠의 기준이 일곱 시였다. 일곱 시에 일어나면 아침 운동으로 링피트를 할 수 없거든. 근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원활한 하루 루틴을 위해서는 일곱 시에 나가야 하니(...) 여섯 시 반에는 일어나야 한다. 어제 여섯 시 반에 일어나서 얼레벌레 준비하고 나갔는데 오늘은 30분 더 늦어버려서 그냥 헬스장을 다음 타임으로 가기로 했다.

헬스장

출근 전에 들리는 사람들은 이미 앞 타임에 하고 갔으며 그냥 오전에 운동하려는 사람들은 좀 더 자느라(?) 그렇게까지 일찍 오지는 않으려고 하는 애매한 사이 시간. 확실히 이 시간이 가장 쾌적한 시간대다. 늦잠 잤을 때의 유일한 이점이라고 할까.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뉴패턴, 그러니까 전신이었고, 목요일이니 기구는 하체. 지난 주에 내 레그프레스 중량 5kg 늘린 코치님이 오늘은 내 레그익스텐션 중량을 5kg 늘렸다. 끝나고 왜 노려보냐고 하시길래 착각이라고 답했다.

체중을 늘리려고 할 때, 완전 마른 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은 근육과 지방을 둘 다 늘리려고 하겠지만, 나는 근육량에만 관심이 있다. 지방량은 대충 이대로 유지하고 근육량만 늘리는 게 목표다. 운동 하다보니 자연스레 줄어드는 지방이야 뭐 억지로 붙잡으려 하지는 않겠지만... 늘리려고도 줄이려고도 노력하지는 않는다. 지방량은 어느 정도 체력하고도 비례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줄어드는 건 경계하고자 한다. (지나치게 늘어나는 걸 경계해야 할 정도의 식비 여유는 없다.) 체질적으로 지방이 안 쌓이는 게 아니라면 특별한 노력 없이는 지방이 지나치게 줄어들 일은 없을테니 근육량만 신경쓰고 지방량은 크게 관심 갖지 않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 5kg 정도만 줄어들면 건강이 악화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정도 체중이었을 땐 학교에서 보건실도 자주 가고 몇 달에 한 번 정도 위경련으로 고생하며, 응급실도 몇 번 실려 간 적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체중이 오르며 그런 건강 이슈가 싹 사라졌다. 그 전까지는 내 건강 체중의 범위 밖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이제는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며, 재정 상태가 받쳐주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먹고 있다.

클라이밍파크 종로점

뉴셋팅 문제를 풀러 왔다. 그런데 오늘따라 문제가 잘 안 풀리네. 세 번째 난이도 문제로 가볍게 몸을 풀고 네 번째 난이도 문제 한 바퀴 도는데... 네 번째 난이도 문제 반타작 했다. 평소에는 네 번째 난이도를 그래도 반 이상은 풀고 다섯 번째 난이도를 조금씩 기웃거리는데, 오늘은 다섯 번째 난이도는 건드려보지도 못 했다.

제로부터 시작한 여성 강습생들이 보통 3개월째까지는 네 번째 난이도를 풀다가 4개월째부터 다섯 번째 난이도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한달권 3회차에 네 번째 난이도를 푸는 것은 나쁘지 않은 페이스라나. 생각해보면 그래. 나는 자주 오기는 하지만 강습이라고는 하루짜리 체험 강습 들어본 게 다잖아? 독학러 3개월차(근데 중간에 한 달을 쉰.)에 다섯 번째 난이도 가끔 도전하며 네 번째 난이도를 푸는 건 꽤나 괜찮은 거 아닐까. ...물론 오늘은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어느 정도는 감 잡은 문제도 있고 하니 내일 다시 도전해보면 풀 수 있을지도? 힘 빠지기 전에 해봐야지 ㅋㅋ 물론 이래놓고 내일도 못 할 수도 있긴 하다(...). 근데 내가 첫 번째로 푼 네 번째 난이도 문제가 가장 어려운 거라고, "저걸 풀었는데 이걸 못 푸신다고요...?" 같은 반응을 하시더라;; 근데 확실히 저 반달 같은 검정 볼륨에서 좀 헤매긴 했어.

카페이음

지난 번에 이벤트 당첨된 거 동아리 사람들한테 나눠줘야 하는데 다들 볼 일이 없어서... 오게 되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연락을 안 주네. 그래도 오늘 조SM 님이 오신다는 말을 들어서 그 분이라도 일단 전해주려고 찾아갔다. 다른 분들은... 답장이 없어. 그래서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거지......ㅎ

아무튼 적당히 놀다가 오시면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쩝...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그나마 얘기할 만한 사람이 두 명 있는데 그 둘이 모두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거기 끼기엔 뭐시깽이...하고. 마땅히 놀 것도 없고 할 것도 없길래 그냥 손목보호대는 아무한테나 대신 전해달라고 하고 먼저 갈까 했는데 김YJ 님이 얘기 좀 하자고 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남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난 그냥 대화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 있는 걸 선호하지만, 함께 있는 환경 속에서 소외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만의 공간에 고립되는 걸 선호한다. 그래도 역시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같은 권역에서 같은 동아리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성향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꽤 있는 걸 오늘 알았네. 나는 나 포함 3~5명 정도를 편하게 느끼며 그 중 3명을 가장 선호한다. 둘이 있다 침묵하면 어색해지지만 셋이 있을 땐 한 명이 침묵해도 나머지 둘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고 그 동안 침묵하는 한 명이 쉴 수 있다. 그리고 네 명부터는 대화가 투 트랙 혹은 그 이상으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셋이 가장 편하다. ―라는 게 나의 주장이었는데, 김YJ 님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셋이 편했는데 듣고 보니까 자기도 나랑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축구 보러 간다길래 집에 왔다. 나까지 네 명이 집 간다고 빠지더라. 다들 지하철역까지는 함께 갔지만 나랑 같은 방향으로 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집으로 빠진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 한 명과 우호적인 대상 두 명. 청년공간에 저들 같은 사람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중립적인 대상은 많은데 우호적인 대상은 많지 않다. 오늘 계셨던 분들 중에는 네 명 정도? 그래도 부정적인 대상은 딱히 오지 않는 것 같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정서불안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는데 쩝...

그래도 요즘 만나는 사람 중에는 중립에서 약간 부정적인 게 섞여 있는 대상까지는 있어도 완전히 부정적인 대상은 없다. 약간 부정적인 정도는 뭐... 대체로 적당히 대처 가능하다. 다만, 정신 상태 안 좋을 땐 급발진하며 싸우려 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지. 언젠가 그... 누구냐. 그 새 이름 또 까먹었네. 아무튼 그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으려고 한 건, 그렇게 나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사람과 있다보면 나 자신의 급발진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또 나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려 한다면, 난 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작년 여름쯤에는 지인 교회 목사 사모님이 아무렇지 않게 무례하셔서 그 사람한테 급발진 한 적이 있었지...ㅎ

여담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무자일, 음력으로는 12월 15일. 뭐야, 왜 벌써 보름이야...? 왜지... 일단 나의 선인장에게 물을 줘야겠군.

구십구 다음은 백이고 아흔아홉 다음은 온이다. 그런데 요즘 온이라는 표현을 요즘 쓰나...? 별거 아니면서도 미묘한 고민을 하다가 좀 더 일반적인 표현인 백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게 애매하고 미묘한 영역이란 말이지. 아흔아홉까지는 순우리말로 하다가도 백부터는 온으로 안 쓰고 백이라고 쓰는 경우가 꽤 있더라. 365라는 숫자가 있을 때 삼백육십오... 세온예순다섯... 삼백예순다섯...? 이게 참... 세온예순다섯은 "온"이라는 표현이 사어 취급을 받는 단어다보니 어색하고, 삼백예순다섯은 일-이-삼 하는 걸로 시작해서 하나-둘-셋-넷-다섯 하는 걸로 끝난다? 어느 쪽이든 이질감이 느껴진다. 역시 그냥 처음부터 한자어인 삼백육십오가 나았으려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의 작은 끄적임을 남겨 본다.

>>> #65 〈무뎌지다〉

새삼 @다냐 특)
기분 좋을 때: "아 저 오늘 SM 님 만나러 왔죠~~"
기분 안 좋을 때: (꾸벅; 말 없이 인사; 심지어 아까 SM 님 만나러 왔다 해놓고 SM 님한테도 이렇게 인사)
다시 기분 좋아졌을 때: "오! DS 님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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