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 수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4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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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얼레벌레 준비하고 나갔다. 그래도 지각할 정도는 아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지. 그래도 수면 시간은 적당해서 하루 종일 쾌적했지만 집에서 나가기 전까지는 좀 정신 없었다.

헬스장

스트레칭을 시작하려고 할 때 도착.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코어, 그리고 기구는 상체후면. 기구 사용도 그렇고 이것저것 자세 같은 것들은 아직 익숙해지려면 먼 것 같다. 뭔가 조금씩 잘못되어 있어서 교정받고 있는 ㅋㅋ;; 분명 오늘은 상체를 했는데 코어 하면서 다리 들고 있거나 한 게 좀 있어서 그런지 상체보다 하체가 더 아픈 것 같다. 미묘하군.

클라이밍파크 성수점

오늘은 성수점. 왜냐, 화요일에 1층 문제가 새로 셋팅되었기 때문이다. 뉴셋팅은 가야지 ㅋㅋ 어차피 종로점 가면 한 섹터 셋팅 중일 거잖아. 사실 동선 상으로는 종로점이 더 나은데 그래도 난 뉴셋팅을 선택했다. 어차피 토요일에도 특강 들으러 올 거긴 하지만... 특강 듣고 나면 체력이 얼마나 남아있을지도 모르고 말야. 하여간 세 번째 난이도 문제로 몸을 풀고 시작한다. 그러고나서 네 번째 난이도 문제를 풀고, 또 다음 난이도 문제를 도전한다.

네 번째 난이도 문제 중 두 문제는 결국 끝까지 완등하지 못 했다. 한 번에 완등하지 못 하고 헤맨 건 두 문제 더 있었는데, 그 둘은 몇 번 더 도전하다가 완등했지만 나머지 둘은 안되더라. 좀 더 힘이 여유가 될 때 다시 도전해보면 나으려나.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도 도전한 건 여럿 있지만 쩝... 한 문제는 탑 홀드 거의 직전까지 갔는데 힘이 많이 빠진 상태여서 겁먹음의 이슈로 그냥 다운클라이밍 해버렸다. 스타팅 지점에서 좀 힘을 낭비한 것 같기도 하고.

지난 번 방문 때 안 풀었던 윗층 문제들은 토요일에 특강 끝나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되는 만큼 하다 가야지 ㅋㅋ

아르코미술관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월 초부터 3월까지 진행되는 무료 전시라고 한다. 어제 만난 지인들이 같이 가보자고 하는데 마침 클라이밍을 마치고 간단히 식사 후 이동하면 모이는 시간 언저리가 될 것 같길래 그러자고 했다. QR코드를 찍으면 전시 설명도 들을 수 있더라. 관심 있는데 보러 가지 못한다면 전시 설명이라도 들어보는 건 어떠신지.

아르코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작가를 추천받아 아홉 팀의 작가들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신작 및 미발표작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던 작고 작가 중 세 명의 유작 및 미발표작을 함께 선보여, 마지막 카탈로그까지 총 13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진다.

  1. 전시소개
  2. 최진욱×박유미
  3. 서용선×김민우×여송주
  4. 이용백×진기종
  5. 신학철×김기라
  6. 홍명섭×김희라
  7. 정정엽×장파
  8. 조숙진×이희준
  9. 조성묵
  10. 채우승×최수련
  11. 공성훈
  12. 김차섭
  13. 박기원×이진형
  14. 아카이브 섹션

개인적으로 이용백 작가와 진기종 작가의 〈오류 부호: 포탈〉을 상당히 인상깊게 봤다. 꽤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영상은 촬영 금지인데, 이 작품은 4채널 빔 프로젝션 스테레오 사운드와 이것저것을 이용한 복합미디어 설치 작품이라...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이용백 작가의 〈블루스크린〉(2022)과 진기종 작가의 〈항해〉(2011)를 접목시킨 것으로, 완전 별개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새로운 작품이 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내가 찍은 사진은 영 아니어서 잘 나온 사진이나 참고용으로 공유할 만한 게 있나 찾아봤는데, 전시 소개하는 영상에서 합법적으로 찍어와서 인용한 부분이 있더라. 저 분도 저 작품이 마음에 드셨나보다.

그리고 장파 작가의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의 경우 누가 좋아할 것 같아서 찍어서 보내줬더니 정말 좋아하더라 ㅋㅋ 역시 취향은 확실해 ㅋㅋ

사적인 만남

전시를 보고 아르코미술관 2층에 적당히 늘어져 있다가 카페에 가서 대화를 나눴다. 2층 공간 꽤 좋더라(?). 아니 근데 카페 가려고 했는데 무슨... 평일 낮에 카페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요...? 서너 군데 들렸다가 4명 자리 있는 카페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의자가 썩 좋지는 않더라. 그래도 뭐... 없는 것보다야. 근데 음료도 딱히... 마실 만한 게 아메리카노 밖에 없네. 그 와중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시켰는데 아이스로 주시고... 금방 바꿔 주신다고 하시긴 했지만 쩝...ㅎ

하여간 그러고 나서 저녁으로 라멘을 먹고 헤어졌다. 가장 기본 라멘이 9000원이고 종류에 따라 조금씩 가격이 오르는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그런데 1인분이 1인분이 맞나...? 솔직히 가격 때문에 좀 고민하다가 "올해는 나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보기로 했지" 하면서 결국 2000원 더 내고 면 추가 했다. 가성비가 좋은 라멘이 아니라 그냥 값을 안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인 거 아니었을까.

여담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정해일, 음력으로는 12월 14일. 어제오늘 엄청 춥더라. 지난 주에 "요즘 날씨 완전 패딩 다시 정리해 넣어도 될 것 같은디"라고 생각한 댓가인 걸까. 다시 겨울이 되어버렸다 겨울이... 어디 가면 판다곰들이 굴러다닐 것만 같다. 데굴데굴 데구르르 판판. 까맣고 하얀 녀석들이 굴러다닌다. 눈밭을 구르고 풀밭을 구르고 이곳저곳을 굴러다닌다. 나무 위에도 널려 있고 평상 위에도 늘어져 있다. 어떤 곰은 고구마를 만들고 있으며 어떤 곰은 대나무를 꺾고 있다. 그것이... 판다니까.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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