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여섯시쯤 일어났다. 일어나서 새로 받은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이라는 녀석을 설정하고... 역시 기기 초기 설정은 귀찮은 일이야. 기능상의 문제가 없으면 왠만하면 몇 년이고 사용하고 싶다. 얼리어댑터는 못 된단 소리지. 사실 기존의 갤럭시 워치 (뒤에 숫자도 뭣도 아무것도 안 붙은 초기 모델) 도 좀 베젤이 투박하고 낡긴 했지만 쓰는 데 막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긴 했다. 근데 확실히 그 몇 년 사이에 초기 모델에 비해 이것저것 추가된 게 많긴 하더라.
생각해보면 그래. 갤럭시 노트 9조차 체감상 최신 폰인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 인간이니...ㅎ 태블릿은 액정 나간 거 감안해도 되게 괜찮은 녀석이고, 핸드폰도 나쁘지 않고... 노트북이랑 데스크탑이 좀 뭐시깽이한 면이 있긴 한데, 그래도 막 새 걸 장만하고 싶은 정도의 무언가는 아니다. 뭐, 노트북은 굳이 장만한다면 Ubuntu 24.04 LTS 출시 시점에 맞춰 FreeDOS로 구매한다거나...? 근데 뭐 가끔 뻗는 것만 빼면 괜찮은 녀석이야. 데스크탑도 마비노기 실행 중에는 다른 그 무엇도 동시 실행 할 수 없는 사양이지만 그럴 일은 별로 없으니까. 노트북도 있고 다른 전자기기들 있는데 굳이 데스크탑으로 뭔갈 동시 실행할 이유는... 스트리밍 말고는 없지. 아 언젠가 게임 스트리밍을 해보려고 하다가 사양 이슈로 포기한 적이 있긴 하다. 근데 새로 장만하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어.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힙업, 그리고 기구는 하체. 오늘은 아침 일찍 갔다. 극장을 안 가니까 극장 in 시간까지 시간이 뜨지 않도록 일정을 뒤에서부터 정렬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그 시간을 유지하면 오전과 저녁 사이에 애매한 오후 시간에 하는 게 되어버린단 말이지.
근데 뭔가... 7시 40분 타임이랑 11시 타임이랑 코치님 느낌이 다르네. 11시 코치님은 13시 퇴근하신다던데 몇 시 출근하시는 거지... 7시 40분 코치님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몇 시에 퇴근하시는 걸까... 하여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난 여성 고음과 남성 저음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여성 고음은 거슬리고 남성 저음은 답답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 중간 음역대를 선호한다. 그런데 7시 40분 코치님은 너무 고음이라... 그 고음이 마이크 타고 오니 썩 좋지 않다. 역시 난 어떠한 관계에서도 내 취향에 맞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오늘은 프리웨이트는 좀 잘 흘러간 것 같은데 기구는 아직 뭐시깽이하다. 중량을 높게 설정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제대로 반복을 못 하네...ㅎ 생각해보면 아직 10번 정도 밖에 안 가긴 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보통 기구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데까지 두세 달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하더라.
올해들어 가본 적이 없기에 오랜만에 한티점 방문. 한 다섯 명쯤 되는 크루가 있었는데, 워낙 작은 암장이라 그들만으로도 가득 차는 느낌이더라. 늘 그랬듯 오랜만의 방문이라 세 번째 난이도 문제부터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시작했다.
이제 슬슬 이 난이도는 생략하고 다음 난이도부터 돌아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오는 거라 다 새로운 문제라서 그렇지, 자주 가면 뉴셋팅 중에는 몸풀기용으로 두세 문제 풀어볼 만하려나. 문제 푸는데 강사 님이 보시더니 바디포지셔닝은 좋은 편이라고 하셔서 괜히 뿌듯했다. 발 쓰는 것만 좀 늘면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들을 수월하게 풀 수 있을 것 같다나. 근데 확실히 인사이드 스텝이고 뭐고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발 가는대로 딛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좀 신경쓰며 딛어봐야지...라고 해도 의식하면서 하는 게 잘 되지 않는다.
구경하시던 강사 님 말에 의하면 첫 빨강 문제 탑홀드는 사람들이 잘 놓치는 홀드였다고 하시더라. 내가 잡은 지점이 그립이 좋은 지점이 아니었는데 잘 버틴 거라나. 그러고보면 요 몇 주, 전보다 그립이 좋아진 느낌은 있다. 핀치나 슬로퍼 같은 홀드에서 떨어지는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해야 하나.
쉴 땐 다른 분들 구경하기도 하고 강사 님이랑 스몰토크도 했는데, 주말에 성수점에서 하는 코디특강 신청했다고 했더니 몇 시 타임이냐고 물어보시더라. 13시라고 대답했더니 본인이 진행하는 거라고???? 세 타임이 강사가 다 다른데 그 중 내가 신청한 시간의 강사가 우연히도 오늘 한티점에 있던 강사 분이셨던 것이다. 참 흥미로운 일이다.
오늘은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를 두 개 완등했다. 두 번째 문제는 솔직히 완등할 줄 몰랐는데, "이건 어떻게 시작하는 거야...;;" 라는 느낌으로 해봤는데 어떻게든 완등이 되긴 하더라...? 그래도 조금쯤은 몸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직 성장할 길은 더 멀지만 ㅋㅋ;;
지난 주에는 일정상 애매해서 패스했지만 오늘은 2주만에 방문.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나한테 인사하며 말을 걸어오더라. 적당히 대화하다가 대화 내용 속에서 누구인지 알았다. 솔직히 얼굴은 아직도 안 익었는데, 나랑 저런 대화를 했던 사람은 이 공간에 한 사람 밖에 없었어. 내가 그 사람을 잘 기억 못 할 뿐.
그리고 되게 오랜만에 만난 분이 있었는데, 오래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새삼 내가 상당히 애정하는 분이구나 싶기도 하고. 친밀도에 비해 호감도가 지나치게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애증의 감정이 나오곤 한다. 우리 슨배님ㅋ도 그렇다. 그러고보니 완전 양HW 선배 또래구나... 별로 아는 사이였을 것 같지는 않지만. 친해지면 재밌을 것 같은데 충분히 친해지지 못했던 사람 중 하나다. 정확히는, 나보다는 @판다군이랑 친해지면 재밌을 것 같은데. 아컴호러 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TRPG 같은 것도 관심이 많고. 솔직히 공간에서 @판다군이랑 친해지면 재밌을 것 같은 사람 0순위다. 그만큼 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친구, 친구란 무엇인가. 내가 "친구"라고 인식하는 사람 자체가 별로 많지 않다. 어느 정도의 친분 있음으로는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조금 친한 사이? 가까운 지인 정도? 그런 사람들 중에서 내 흥미를 끄는 사람은 내 친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된다. 실제로 친구가 되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다. 솔직히 그곳에는 친구까지는 아니고 그 비스꾸레한 무언가 정도 되는 사람은 몇 있지만 친구...는...... 글쎄. 서울에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했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다만, 친구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이 한 명. 그리고 그 가능성이 있으려나? 하는 정도의 사람이 세 명 정도? 하여간 그렇다.
고기고기 단백질~~ 단백질을 섭취해줘야 근육이 생기든 말든 하지. 열심히 섭취하는 거다. 이렇게 열심히 먹었는데 설마 내 몸에 남는 게 없겠어? 분명 이 고기의 단백질 덩어리에서 비롯된 아미노산이 나의 근육을 성장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다.
지난 공연 이야기도 좀 하고 다음 공연 이야기도 좀 하고 이것저것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2차로 늘 가던 바에 가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곳에는 늘 음악이 틀어져 있는데 오늘은 외국곡들 위주로 흘러 나오고 있더라. 대체로 나 빼고 다 아는 노래인 듯(...). 가만, 지금 남은 멤버 중에 나이 상으로 내가 막내고 그 바로 위가 92년생이야???? 중간 다 어디 갔어;;
종이에 신청곡을 적어서 드리면 틀어주시는데, 다들 한두 곡씩 신청하시더라. 그러다 한 분이 한국곡을 신청하면서 비슷한 분위기의 한국 노래들 나오고 있길래 나도 한 곡 적어 봤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신청하자 옆에 있던 행님 하나가 같은 가수의 다른 곡을 하나 작성하고, 반대쪽에 앉아 있던 언니 하나가 이문세 노래를 선곡하면서 아는 노래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지 ㅋㅋ 나중에는 서태지의 「너에게」 나오는 거 듣고 괜히 반가웠다.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병술일, 음력으로는 12월 13일. 집에 늦게 오면 확실히 뭘 할 시간이 없어... 역시 좀 더 안정적인 출퇴근 시간의 업무가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