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흔히 말하는 개발 학원에서 ‘웹 개발자 과정’을 마치고 회사에 들어왔다. 개발 경험은 학원 프로젝트가 전부였다. 비전공자이기에 개발 분야 배경지식도 부족했다. 첫 실무를 접한 느낌은 버거움이었다. 백엔드, 프론트, 인프라, 모바일, 기획 다양한 팀과 팀원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전문 용어가 서로 오간다. 메모장에 적을 뿐 대부분 나에게 생소한 말이었다.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를 때 괴롭기도 했다. 프로젝트는 개발에서 운영 배포까지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였다. 처음부터 잘해서 시작한 개발이 아니기에 익숙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와 신입 개발자 내공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든 맞추는 게 중요했다. 파편처럼 흩어진 배경지식을 하나로 합치는데 있었다. 강의를 듣거나 책 읽고 정리한 게 하나 둘씩 쌓이다보니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론과 실무를 같이 접할 수 있는 가이드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엔드 주니어 개발사전’은 그렇게 탄생했다. 실무에 좀 더 빨리 적응하길 원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잘 뽑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
이미 뽑은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많은 조직이 사람을 뽑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만 이 사람을 차후 어떻게 교육, 훈련시키고 성장시킬지는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중략) 보험 설계사가 업무 중에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간을 얼마나 쓰는가(의도적 훈련)와 직무 성과를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물었는데, 이 시간의 양과 직무 성과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성이 있었습니다. 경력 연차가 비슷한 사람, 하루 중에 다루는 업무량이 비슷한 사람끼리 비교를 해도 그렇습니다. (중략) 달리 말하면 내가 요즘에 얼마나 공부하고 수련하느냐로 내 직무 성과가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전문성 연구는 사람들 간의 전문성 차이를 연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한 사람의 전문성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연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변동이 큽니다. 특히나 IT 분야처럼 지식이 계속 업데이트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전문성 관리를 개인에게만 맡긴 후 회사는 손을 떼고 일 년에 한 번씩 하위 10%를 해고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회사에게나 개인에게나 손해입니다.
조직은 개인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관리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윈윈하는 길입니다. 뽑고 나서 잘 교육하고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을 뽑아도 조직의 시스템과 문화에 문제가 있으면 그런 사람은 묻혀버리고 쉽고, 반대로 실력이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좋은 시스템 속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도서<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들어서기 : “처음 접하는 내용이기에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나 심리다. 처음 접하는 내용이기에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위축되기 시작하면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과정은 더욱 험난 할 것이고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먼저 심리적 요인이다.
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사람이 “나는 머리가 나쁘거나 코딩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 나만 이걸 모르네” 같은 생각에 빠지곤 한다. <프로그래머의 뇌>를 쓴 작가 펠리너 헤르만스는 “네가 머리가 나쁘거나 소질이 없어서 모르는 게 아니고,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건 당연한 거야. 왜냐하면 우리 뇌가 이러이러하게 작동하기 때문이지.“ 불필요한 자책과 좌절 대신 코딩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와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
견디기 :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다.“
하루 평균 1시간도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계발이란 면에서 직장인의 하위 1/3에 속하는 셈이다. 무서운 사실은 이게 축적이 되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 거라는 점이다. 자기가 습득한 지식이나 능력은 복리로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아이슈타인이 그랬듯이 복리는 정말 대단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하루 1%씩 이자를 복리로 받는다고 하면 원금의 두배가 될 때까지 며칠 걸릴까? 70일이면 된다.
1년이면 어떻게 될까? 약 38배가 된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복리가 소위 ‘기하급수’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하급수는 더하기가 아니고 곱하기로 진행하는 급수이다. 따라서 더 빨리 자라고 싶다면 첫 번째는 어떻게 이율을 높일 것인가와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현명한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1만 시간 법칙을 만든 주인공, 안데쉬 에릭손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딱 잘라 말합니다. “55년 동안 걸었다고 걷는 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략) 자신이 즐긴는 걸 한다고 해서 더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신입니다.” 그가 말하는 1만 시간 법칙에서 1만 시간은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수련’을 한 시간을 일컫습니다.
즐기기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보자.”
첫 번째, 무언가를 만드는 데서 오는 ‘순전한' 기쁨
두 번째, 다른 이들에게 ‘쓸모 있는 사물’을 만드는 데서 오는 기쁨
세 번째, ‘복잡한 퍼즐 같은 사물’을 만들고 법칙과 순환 속에서 펼쳐지는 걸 바라보는 ‘매혹적인경험’에서 오는 기쁨
네 번째, '지속적인 배움'에서 오는 기쁨
마지막, 너무도 ‘유연’하고 다루기 ‘쉬운 표현 수단’으로 작업하는 데서 오는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