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를 하겠다는 건에 대하여.

Wang_Seok_Hyeon·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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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Base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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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주저리.

2021년 10월 부터 2022년 9월.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약 1년의 기간 동안 2개의 회사를 다녔다.

첫 회사는 9개월.
두 번째 회사는 3개월.

군대를 대학을 졸업하고 갔었고 전역 하자마자,
일을 했었다.

두 회사 모두 내가 해 보고 싶은 직무였지만
나를 채워주지 못했다.

군대를 가기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전공자면서 전력투구 역시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고 싶었고, 취미처럼 가볍게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고 그러면서 체득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이러한 IT에 대한 관심과 흥미 덕에
실제로, 첫 번째 회사와 두 번째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맡은 업무의 전반은 IT를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하는 일이 아니었다.

제로베이스와의 첫 만남

그래서 첫 번째 회사를 다니며 조금 더 전문화된 시스템 안에서 공부하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제로베이스'를 알게 되고 신청해 수강을 시작했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알고리즘 문제에 관한 내용을 통해 프로그래밍의 벽이 높고 그걸 해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 열심히 전력투구했더라면 과정이 끝나는 11월에
이미 프로그래머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두 번째 회사를 다니며...

두 번째 회사를 2023년 6월에 입사하며 시간이 너무 없었다.
3개월의 수습기간 동안에도 야근이 잦았고, 처음 맡은 직무였기에 회사 내의 상무이사는 과제를 내줬고

그 순간 만큼은 거기에 집중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직무를 해내기란 쉽지 않았고
또한 워라밸 역시 너무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일에 대한 집중력, 나 자신을 최대한 사용해
업무를 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2번째 회사의 3개월은 내게 2번째 회사를 더는 안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정말 내 앞의 미래를 위해 내가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 프로그래밍임을 깨닫게 했다.

즉, 이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앞으로 있을 6개월의 과정 뒤에 프로그래머가 될 것을 확신한다.

이러한 내 삶의 발자취가 없던 과거에 첫 번째 회사를 다니며 과정을 수료했다면, 결코 나는 2022년은 프로그래머로써 나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제로베이스로 돌아오기까지.

바로 제로베이스로 돌아온 건 아니다.
제로베이스 과정이 가지는 강력한 장점인 비대면 강의의
최대 단점 또한 비대면 강의라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우선, 나 자신의 코딩에 관한 지식을 더 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업의 내용들을 더 찾아 보고 알아 봤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백엔드 과정이 맞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내 전체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탐사했다.

취업 박람회를 가서 게임회사와 이야기 해 보며
서버 개발자가 돈이 잘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서버 개발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관련 설명회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양한 현업 안에서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하겠지만 게임 쪽의 클라이언트, 서버 개발 등의
영역에서

서버 개발자 역시 내 맘을 흔들었다.
그 요소는 바로 중요한 것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

이후 서버 개발 학원을 1년간 다닐지,
제로베이스 6개월 과정을 다닐지 매우 고민했다.

서버 개발 학원의 경우는 시험을 봐야 했고,
C언어와 C++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나는 '제로베이스'다.

Go lang을 개인적으로 공부하며 써 봤고, 대학이 소프트웨어 중점 학교라는 명판을 달고 파이썬도 사용해 봤고, 전공인 경영학과 강의 내에서 R이라는 통계 툴 쓰는 강의를 찾아서 수강도 했다.

심지어, 제로베이스를 통해 JAVA도 써 봤다.
백준 문제를 풀기 위해 C++도...

그런데 만약, 누가 무엇을 코딩해 달라고 하면 나는 절대 코드를 짜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버튼을 누를 줄 안다는 것과
버튼의 원리를 이해하고 버튼을 조작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프로그래밍을 해 봤지만, 알지는 못했다.

그게 내가 시험을 봐서라도 서버 개발자 학원에 다녀보고 싶은 이유였다.

학원에서 추천해 준 책을 바로 사서 공부했다.
진도는 원활하게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코딩을 이해해 나갔다.

그때부터 더 많은 갈등이 생겼다.
제로베이스를 통해 벡엔드를 할 수도 있겠다는 선택지가 새로 늘었다.

제로베이스의 강점인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개인 사정이지만, 집을 이사해야 하는 이슈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로베이스를 다시 바로 검색해서, 9기를 보니
왠걸, 취업보장_취업 못하면 '전액 환불'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었다.

구미가 당겼고 가족과 대화 후, 어디서 수강할지 등을
'통보'하고 혹여 자리가 빨리 사라질까,
급한 마음에 얼른 수강 신청을 완료했다.

6개월 간의 여정.

여담으로 시작하자면, 넷플릭스에 나온 애니메이션은
거진 다 봤다.

개중에 미술을 처음하면서 가장 높은 미대를 목표로
2년 여간의 한 학생의 여정을 담은

'블루 피리어드'가 가장 최근에 봤고
또한, 내 6개월 간의 여정이라는 소제목에서
담고 싶은 내용을 잘 담고 있다.

내용 중에,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매번 행복한 건 아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부분이 크게 공감 됐다.

분명, 나는 프로그래밍이 좋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늘 꽃밭만 거닐지는 않을 거다.

애초에 4년도 더 넘게 열심히 한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
개중에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경력직을 원하면,
나는 그 경력직 이상의 직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그런 것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다 넘고 해결해서 나를
더 높은 프로그래밍의 공부 영역에 올려 놓을 거다.

시작을 위한 건 맞지만,
그 끝이 일을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쓸 만해 지고 싶지 않다.

온전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서 바로 즉시 함께 일하며 더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더 나은 프로그래머로 살아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이 책을 읽고 있다. Clean Code
아직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번 과정을 들으며 다 읽을 예정이다.(이 책이 꽤 딥하다고 해서 약간 목표를 길게 잡았다.)
이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을 작성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어쨋든 마지막 말은 이 책의 첫 부분부터 있었던 내용으로 끝내고 싶다.

'코드를 잘 작성하는 것과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다르다.
잘 작동하는 코드를 잘 쓰는 사람은 숙련공이다.
하지만 좋은 코드를 잘 쓰는 사람은 장인이 된다.'

코딩을 하며 단 한 번도 '장인정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떻게든 작동시키는 코드를 짜고 그만인 사람이 될 뻔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제로베이스에서 내가 헤쳐 나가고 앞으로 프로그래머로 가져야 할 자세와 생각을 고쳐 먹었다.

코드를 짜는 프로그래머 역시 장인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노력하고 준비하려 한다.

귀찮을지도 모른다. 사소해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생각을 계속 가지며
앞으로의 6개월, 프로그래머가 되어서도...
나를 갈고 닦으며 프로그래밍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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