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서비스를 시작하며, 매일 기록을 남기고자 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매일 관련한 일들을 하였지만, 이에 대해 꾸준히 기록하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사람책 런칭 리포트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중에 가서 이 당시의 경험, 생각, 비전들이 절대로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브랜드, 서비스는 왜 필요한지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규모가 커질 수록 이상한 디테일과 다른 길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금의 일들을 잘 기록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록 사람책 서비스에 팬들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 생각하였다.
이전의 글들은 단순히 적는 일기 정도였지만, 이제는 타인과 공유하는 리포트의 수준으로 정의하고 싶다. velog가 그 성격에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하나, 우선 정갈한 글들과 사진을 많이 남겨둔다면, 유튜브나 블로그로 쉽게 이전할 수 있다는 의도이다.
19일 날 '1일차' 글을 올렸으니, 사람책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과정의 13일이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크게 분류하자면, 사람책 서비스 정의 / 작가 MVP 진행 / 독자 MVP 구체화 3가지이다.
사람책 서비스는 플랫폼의 형태를 띄고 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사람책의 형태로 판매하고 싶은 작가,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싶은 독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사람책이 수행한다.
이번 년도 초에 살짝 작업했던 내용 덕분에 사람책의 형태, 로고를 잡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금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캐치프라이즈도 마음에 들어서 조금만 변형해 사용하기로 했다. (+ 여러분보다는 당신으로 바꾸어서 일대일의 관계처럼 느끼도록 했다.)
브랜드 로고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이전의 눈 이모티콘 👀을 사용했다. 텍스트에 잘 녹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부분은 추후에 디자인 외주를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단 HUMAN BOOK의 로고는 아래와 같다. ( 브랜드 주요색을 파란색으로 가져 갈 생각은 없으므로 수정 필요! )
사람책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는 구매 사이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얻는 것이다. 작가님의 사람책을 대여한다면, 그 금액의 일정 %를 사람책이, 나머지는 작가님에게 가는 것이다. 광고에 대한 수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지만, 가독성을 낮추고 반감을 갖게 만드는 형태에 거부감이 들어서 최대한 배제하고자 한다.
하지만, BM을 만들면서 '과연 사람책 서비스가 시장에서 동작할까?'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이 BM으로 서버비를 비롯한 운영비를 충당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가? 그러면 대여비를 얼마로 측정해야 하지?' 라는 의문에 '애초에 수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곤 했다.
이에 대한 결론은 바로 MVP 였다. 이전에 현대오토에버에서 주관한 공모전에 참여하였을 때에도 멘토님이 제일 먼저 내주신 과제가 MVP를 짜는 것이었다. 빠르게 주요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개념이 그 당시에는 와닿지 않았지만, 직접 사람책 서비스를 런칭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고 나니 백 번 이해할 수 있었다. 당장 서비스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 무작정 서비스가 완성 될 때까지 계속 투자할 수 없기에 이를 먼저 내놓아보는 것이다. 그래야 머리 속의 가설을 검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책의 MVP는 작가 MVP와 독자 MVP로 나누어 검증하기로 했다. 마이루틴의 옥민송님의 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사람책이 제공하는 작은 단위의 서비스를 나열한 뒤에 가장 중요한 서비스를 검증하기로 했다.
대여 서비스는 독자 MVP로, 등록 서비스는 작가 MVP로 구체화 한 뒤 각자의 가설을 검증하는 형태이다.
주요 가설을 세운 뒤, 그 안에 구체적인 궁금증을 적었다. 모든 세부 가설을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빨간색으로 된 가설을 1차적으로 검증 후 2, 3차에서 각 기능을 구현 한 뒤 검증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플랫폼의 형태 상, 작가가 작성한 사람책이 집필이 선행되고 이후에 독자 MVP를 진행해야 했다. 작가 MVP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한 velog 글을 우선 링크해두겠다.
https://velog.io/@windylung/3%EC%9D%BC%EC%B0%A8
사람책 작가 홍보는 2일 간 진행하였고, 총 12분의 지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독자 MVP도 진행해야 했기에 죄송스럽게도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셔야 했다. 5일 간 매일 사람책 주제를 드리면, 매일 1편의 글을 작성하셔야 하는 일정이었다.
나 역시도 작가 MVP는 기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하고 바로 수행하였기에 미흡한 점이 많았었다. 캐리비안베이 캐스트로 하루 종일 있었기에, 주말에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였다. 특히나 사람책 집필 프로젝트의 1일차가 토요일 부터 시작이었기에, 첫 날 안내가 많이 늦었다는 게 아쉽다.
매일 사람책 추천 주제를 작가님께 제안했는데, (1) 길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인생 전반에 걸친 주제, (2)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시간 순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 2가지로 제안드렸다.
예를 들어, 1일차 주제는 "나의 가장 무모한 도전은 무엇인가요?", "어릴 적 나는 어떤 아이인가요?" 였다. 매일 새로운 주제를 생각해내고, 일러스트로 디자인까지 해서 전송했었는데, 작가님 만큼은 아니겠지만 나에게도 5일 동안 매일 진행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 과연 이 주제를 제안드렸을 때 좋은 사람책이 나올지에 대해 의심되기도 했었는데, 작가님께서 올린 인스타의 글이 큰 위로와 확신이 되었다.
또한 5일 동안 매일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기에, 사람책 집필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해주신 작가님들께 너무 감사했다. 현재 1차 작가 MVP의 후반부를 지나고 있는데 다음편에는 내가 작성해두었던 가설을 검증하는 내용을 담아볼 예정이다.
추가로 사람책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하였다. 아직은 별 다른 홍보는 없으나, 꾸준히 개발 과정을 스토리로 올릴 예정! 별 다른 부담 없이 올리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 목표이다. 인스타를 통한 마케팅은 경험이 없어서 관련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
3번 째 소주제였던 독자 MVP 구체화에 대한 이야기(+홈페이지 제작) 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 해야 겠다. 머릿말에서 이야기 한대로 오늘의 목표는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리포트'였는데, 또 다시 일기장이 된 것만 같다. 🥲
반 년을 아이디어 형태로만 남아있던 '사람책'을 구체화하는 요즘이 꿈만 같고, 동시에 사람책에 시간을 투자해주시는 작가님들이 있기에 더욱 부담을 갖고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두 번째 사람책 런칭 리포트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