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범하지 않은, SSAFY 8기 수료 후기

TraceofLight·2023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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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마침내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SSAFY 8기의 1년 간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 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숨 가쁘게 달려왔기에 지금에서야, 지금이나마 한 번 적어볼까 한다. SSAFY 후기를 보면 대다수의 후기는 우수 이상의 등급으로 수료하고 상장 한두 개씩은 취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후기는 수상 다수! 우수한 SSAFY형 인재! 와 같은 엄청난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음직한 그 외의 SSAFY 입과생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 또한, 추후 SSAFY 과정을 이수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담이 되길 바라면서 적어본다.

입과


통상적으로 비전공자에게 높은 것으로 알려진 SSAFY의 벽을 어찌어찌 뚫어냈다. 자기소개서는 합격, 면접에서는 불합격을 통보 받았다...만 그 희귀하다는 비전공 추가 합격 통보를 받고 서울 캠퍼스에 입과하게 되었다. 입과 직후에 하는 스타트캠프는 겪은 사람들만 안다는 고충이 있다는데 정말정말 막바지 합격자였던지라 스타트캠프를 생략할 수 있었다.

SSAFY에 입과하게 되면 본인 앞으로 이름표가 주어지는데 해당 이름표조차 다른 초기 합격자 이름 위에 내 이름이 풀로 붙여져 있었다... 나중에 자꾸 떨어지려고 해서 테이프로 고정한 게 위 사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 이름표 덕분에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얻게 된 기회가 정말 귀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실감하고 동기부여 받으면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1학기, Python 트랙

1학기에는 Java 트랙과 Python 트랙이 존재하는데 Java를 배우는 게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Python 트랙을 수강하게 되었다. 1학기에 배웠던 것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막상 2학기에 가면 실제로 잘 배워둬서 써먹은 것들은 Algorithm, Git, Python 요 정도 뿐이었던 것 같다. 이마저도 Python, Algorithm은 프로젝트에 써먹는 것보단 코딩테스트 활용이 압도적으로 빈번한 수준...

(프론트는 배우긴 하지만 대부분 리액트를 다시 익히니 존재감도 없다)

그래도 트랙에 입과하게 된다면 SSAFY답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배워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반 내에서 으쌰으쌰하면서 스터디도 만들고 같이 카페에서 공부도 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프로그래밍이라곤 대학 교양으로 깔짝한 것이 전부인지라 거의 제로 베이스였고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채용 프로세스를 먼저 살펴보고 차근차근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서류 전형 → 코딩 테스트 → 인성 면접 → 기술 면접 → 채용

대부분의 기업이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코딩 테스트 못 뚫으면 미래가 없다' 고 생각했고 이는 알고리즘 몰빵 테크 트리의 시작이 되는데..

알고리즘 능력의 향상을 위해 스터디도 만들 정도로 시간 투자를 많이 했었지만 결국 플래티넘 5 달성을 끝으로 사실상 방전하게 되었다. 저 시절부터 삼성 소프트웨어 역량 평가 B형을 뚫기 위해 Java 언어도 틈틈히 공부하면서 단련했지만 아쉽게도 미취득으로 끝내게 되었다. 후기는 여기에 있고 B형을 취득하게 된다면 SSAFY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체험, 연계 등에 있어 우선순위가 상승하기 때문에 딸 수 있다면 꼭 따주도록 하자!

(하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낮은 수준의 문제라도 풀어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꾸준히 풀었다)

이런저런 고초를 겪고 거의 매주 있는 이론 및 실기 시험을 통과하는 나날을 지나 관통 프로젝트에 도달했다. 여기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2학기에 도전하는 7주 프로젝트를 압도적으로 더 적은 인원과 시간으로 해치워야 하는 수준을 요구했다! 어디선가 멋진 코드를 이쁘게 가져와서 응용하는 수준을 봤을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결국 남들이 하지 못한 것을 하는 팀이 상을 거머쥐었던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배포와 같은 것들)

2학기, 프로젝트의 연속인 나날들

2학기 과정에서는 내내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 이게 SSAFY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1학기 때는 기업을 지원하고 싶어도 "뭐 해봤어요?" 라고 묻는다면 대답할 거리가 없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이나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인데, 2학기를 점차 진행하면서 결과에 관계 없이 내가 프로젝트에 충실히 참여했다면 "이런이런 부분을 했고 이런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지만 이런이런 방식으로 개선했다" 와 같은 말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주제가 저렇게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화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주제에 매몰되지 않고 어지간하면 팀에서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앱 개발 프로젝트를 2회 진행했고 모바일 사양의 웹 개발을 1회 진행했다. 포지션의 경우는 사람마다 2학기에 하고자 하는 바가 다를 수 있는데 모든 포지션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백엔드 1회, 프론트 1회, 앱 1회의 경험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Python 트랙에 입과한다면, 대부분 Java와 담을 쌓게 되는데, 2학기 프로젝트의 99%가 스프링 부트를 사용하므로 어쩔 수 없이 프론트엔드로 향하게 되고 이는 본인 포지션의 Fix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내가 백엔드를 지망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Python 트랙 수강생의 경우 Java를 따로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도 Java 강의를 따로 수강하여 백엔드 포지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여지를 남겨두고자 했고 결과적으로 백엔드 포지션도 1회 경험할 수 있었다.

취업 시도와 다양한 면접

내가 이렇게 1학기부터 2학기까지 뭔가 보여주는 환상의 시간을 가지는 동안, 소수의 준비된 사람들은 꾸준히 기업과의 컨택을 시도하고 그 결과 중간중간 일명 싸탈, SSAFY 탈출을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니까... 프로젝트 다 끝나고 해도 늦지 않을거야' 였지만 결과적으로 2학기를 병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탈출하는 여러 선두주자들을 보면서 준비를 진행하게 된다.

누군가 사원증을 받는 동안 2학기 수료증을 받아들고 수료하는 본인의 모습이 아쉬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도전해보도록 하자. 필자는 많은 곳을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받아들게 된 건 2학기 수료증이지만 그래도 후회 없는 지원을 했다고 생각한다.

SSAFY의 다양한 혜택들과 쌓아온 기술을 가지고 코딩 테스트, 서류 전형을 통과하게 되면 면접이 남아있다. 인성 면접과 기술 면접 둘 다 맞아보기 전까진 어디가 부족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교육 기간 중에 경험할 수 있다면 정말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면접은 확실히 해보면 해볼 수록 실력이 늘어난다. 실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는 능력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면접관에 대한 대처 자세 등은 그 상황과 긴장감이 없다면 경험해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능력이 된다면 실제 원하는 수준보다 낮은 기업의 면접이라도 꾸준히 응시하여 실제 원하는 기업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

수료 그 뒤에는..

그래서 이제 SSAFY 끝나고 뭐 할건데?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시간 고민을 했고 아직도 답을 찾는 중이다. 기본적으로는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 차분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한편으로, 배워왔던 내용에 대한 정리도 하고 싶고, 여전히 취업은 빨리 하고 싶은 상황이니...

결국 전부 꾸준히 진행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로 계속 쌓는 게 최선이라 믿고 있다. 나의 SSAFY 8기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 짓지만 개발자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니까! 더 좋은 날이 기다릴 거라 믿고 꾸준히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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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은 부족한 게 맞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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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5일

너무 멋져요 화이팅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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