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라섹에 대한 회고

선영·202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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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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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전 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던 라섹을 드디어 하고왔다..!

이전 직장을 다닐때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안 및 상담을 마친 상태여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수술을 할 병원까지 정했지만 '라섹'인지라 회사를 다니면서 수술을 해도 충분히 쉬면서 회복할 기간을 가지지 못할 것 같아서 퇴사후로 보류해뒀었다.

퇴사한지는 꽤 됐지만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서 코드숨 프로그램도 듣고, 개인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눈을 써야해서 수술을 못하고있었는데, 개인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았기 때문..)

렌즈는 1/22부터 착용중단하고 있었고, 나의 교정전 시력은 좌 -7.8, 우 -8.15 였다. 난시는 심하지 않았다.
3/22에 검안을 하고, 3/25에 수술을 받았다. 아래부터는 수술에 대한 회고이다.

Day1 (3/25 수술당일)


수술전

수술전 눈의 컨디션을 좋게 하기 위해서 전날 잠도 충분히 자고, 모니터나 폰을 보는 것도 자제했다.
인생에서의 첫수술이지만 이제 안경을 안써도 된다는 사실때문에 신나는 마음이 컸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진..)

병원에 오후 3:20에 도착했고, 조금 많이 긴장이 됐지만 여전히 실감이 안났던 것 같다.
채혈을 먼저하고 검안을 몇가지 다시한다음 수술실 앞에서 대기를 하면서 마취안약을 넣었다.
(이때부터 많이 무섭기 시작)

수술전 원장선생님과의 상담을 먼저 진행했다. 초록색 중심을 잘 쳐다봐야 수술 후 시력의 질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진행

수술실은 너무나 수술실스러웠다... ㄷㄷ 이때부터 너무 겁이났다.
보조간호사들은 헤어캡과 위생복? 같은 것을 입고 계셨고 나도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에 헤어캡을 썼다.

눈주위를 소독해주신다음 수술대에 누웠다. 눕자마자 빨간 네 점 가운데에 초록색 점이 보여서 이걸 보면 되는구나 싶었다.
(이때는 잘 쳐다볼 자신이 있었음...)

수술후기에서 머리고정과 눈고정을 한다해서 별 다른 걱정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머리고정이 부실했다.

수술이 시작되고 왼쪽눈은 테이핑 한 뒤 오른쪽 눈부터 수술을 시작했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다.
마취를 해서 아프진 않았지만 상피를 제거하는 과정이 눈앞에 보였다.
정확히는 동그란 뽑기틀같은 걸로 눈알을 누르고 브러쉬로 제거된 절편들을 슥슥 치우는게 눈앞에 보였다.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해서 초록색을 봤는데 원장선생님께서 자꾸 머리가 움직인다고 혼내셨다..
상피제거 후엔 각막절삭을 하는 단계가 중요한데, 레이저가 직접 각막을 절삭하기 때문에 초록색을 정말 잘 쳐다봐야했다.
10초내외여서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쳐다봤지만, 잘 못쳐다보고 자꾸 움직인다고 혼났다.
(블로그 후기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내가 될줄은 몰랐다. 😭)

그 외에 세척하고 하는 건 차갑긴한데 견딜만했고, 그렇게 오른쪽눈 수술이 끝나고, 왼쪽눈도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
레이저 조사단계에서 왼쪽눈은 의사선생님이 눈알을 직접 무언가로 잡아주셨다..

암튼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정신이 하나도 없고 초록색을 잘 못쳐다봤다고 의사선생님한테 매우 혼나서 서러웠다..
시력의 질 얘기를 하시는데 뭔가 눈은 하나 뿐인데 수술이 잘못된 것 같고 그랬다. ㅜㅜ 암튼 월요일까지는 눈을 감고있으라고 하셨고, 회복실에 30분 가량있다가 가족들이 픽업을 와서 집으로 돌아갔다.

수술 후기에서 무통라섹을 진행해도 통증이 동반되는건 사바사라 언제 눈이 아플지 몰라 매우 불안했다.
그래서 당일은 그냥 빨리 잤다.

Day2 (3/26 수술 다음날)


자다가 새벽에 눈알이 칼에 베이는 듯 너무 아파서 눈이 번쩍 떠졌다.
이게 후기에서 듣던 라섹의 무시무시한 고통인가 싶어서 지금부터 고통이 시작되는 건가 싶었다.
일단 인공눈물을 넣고 좀 있었더니 괜찮아져서 다시 잤다.
그 뒤에도 1-2시간마다 같은 고통때문에 자꾸 깼다.

아침에 완전히 기상하고 나서는 고통이 지속되진 않았다.
눈은 계속 감고있었고, 안약을 잘 점안하면서 순풍산부인과를 소리만 들으면서 잘 버텼다.

Day3 ~ Day4 (3/27 ~ 3/28)


위와 같은 고통은 첫날만 잠깐 그러고 다시 오진 않았다.
눈을 잘 감고 있었고 당연히 폰을 못보니 뭔가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매우 지루하진 않았다.)
단지 초록색을 제대로 못본 것 때문에 마음에 걸리고 오른쪽눈의 시력의 질에 대하여 걱정함.. 🤔

Day5 (3/29)


이 날은 눈을 슬며시 떠도 된다고 하셨다.
눈이 안경이 없어도 잘 보인다는게 신기했고 사람들이 왜 신세계라고 하는지 알것 같았다.
(시력의 질이고 뭐고 눈이 잘보이는게 너무 신났음)

Day7 (3/31)


6일차는 5일차와 비슷하기때문에 생략한다.
7일차엔 보호렌즈를 제거하러 갔다.
원장선생님께서 눈의 상태를 확인하신 뒤에 상피에 딱지가 잘 앉았다고 보호렌즈를 제거했다.
보호렌즈를 제거하니 눈이 너무 무겁고 천근만근이었다.
검안사분이 겔타입 안연고를 잔뜩 넣어주셨는데도 집에가는 내내 건조해서 괴로웠다.

이 날은 수술첫날처럼 안정을 취하라고 해서 대부분 눈을 감고 있으면서 쉬려고 했다.
(눈이 무거워서 폰도 보기 힘들었다.)



그 이후엔 눈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모니터를 쳐다보고는 있다. (폰은 최대한 안보려고 한다)
앞으로 눈관리를 잘 해야겠다.. 그리고 한달까지는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최대한 무리를 하지 말아야겠다.
수술은 너무 무서워서 다신 하고싶지 않다. 건강이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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