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알지만 질문은 모른다

오랭·202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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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각나는게 중고등학생 즈음인가 부엌에 있는 엄마한테 가서 "왜? 왜? 엄마 왜?" 자주 이래서 왜 좀 안하면 안되냐고 혼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었을까 대학생이 되어 이곳저곳 세상의 때가 묻었는지 "그런갑지. 그럴수도있지."라는 시니컬함으로 내 세계가 도배가 되던 때를 지나 직장인이 되었다. 내가 직접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이 많아지다보니 어느 순간 그런갑지가 통하지 않았다. 시스템에 이유없는 터짐과 뒤짐은 없었다. 인간이나 쟤 오늘 컨디션 안좋아서 저래로 치부 할수가 있다.

어쩜 인간은 0과1도 사랑을 할수있는지 그래도 내 새끼라고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무럭 무럭 피어남과 동시에 내 담당의 시스템을 이해하게되었다. 코드에서 인프라로 인프라에서 프로덕트로 비즈니스로 세계가 확장되었다. 과정에서 옆에 있는 데봅스 팀장님한테 한번 물어보고 저어기 설계팀 과장님한테 물어보고 옆자리 수석님한테 물어보고 야근하고, 전임자한테 전화한번해보고... 죄송.. 갑자기 추억(?)상기+PTSD 아무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내가 이해하는 범주를 넓혀주고 본질을 상기하게 해준다. 질문은 내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게 해주며 내가 이 질문을 통해서 얻고싶은 목표를 명확하게 해준다.

질문이 중요한 이유

  1. 문제의 본질을 상기시켜준다.
  2. 목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3. 새로운 사고로의 확장을 돕는다.
  4. 의사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
  5. 관련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질문은 답보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 질문은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어, 생각보다 질문이 무거워질 수도, 범위가 확장될 수도, 아예 다른 해결법이 나올수도있다. 어디서 봤더라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떠오른다.

🔨 느린 엘리베이터 문제 해결

문제:
한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불만이 나왔다. 관리자는 속도를 개선하려 했지만, 비용이 너무 높았다.

해결책:
"진짜 문제는 속도일까?"라는 질문에서, 사람들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느낀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엘리베이터 안과 대기 구역에 거울을 설치했다.

결과:
거울 덕분에 불만이 사라졌고,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질문의 전환이 새로운 해결책을 열어준 너무 재미있는 사례이다. (인간의 니즈에 대한 사례긴 하지만) 본질을 관통하는 의문이 없었더라면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흘러갔을 것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단순히 답을 찾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질문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핵심을 찌르며, 새로운 가능성의 포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표면적인 증상에 집중하지 않고, 더 깊은 곳을 탐구하려는 노력을 요구한다. "이 문제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은 사고를 확장하지만, 동시에 사고의 한계를 시험한다. 질문은 답을 찾는 데 필요한 첫 단계지만, 그 자체로 이미 깊은 사고와 성찰을 요구한다. 그래서 질문은 어렵다. 좋은 질문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자, 답의 가치를 결정짓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질문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 질문을 하러 찾아오는 용기(소통에 대한 준비), 이해하고 싶은 것이 있는 열정 등 여러가지 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할수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후임이 뭐 물어보러 찾아오면 그렇게 귀여워(?)보일수가 없다. 나도 수석님과 여러사람들이 귀여워했겠지(?). 꺄륵!

진지한 제목에 비해 발랄한 내용😘이 되었다. 깊은 이해에는 관심과 호기심이 중요하고 끊임없는 질문은 문제해결을 낳으며 좋은 질문을 하도록 하자!라는 글을쓰고싶었는데 손가는 대로 막써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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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go 꼭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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