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직무를 하고 계시는 현직자 분과 커피챗을 하게 되었다.
멘토(현직자 분)님에게 내가 구상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고
또 기획자로서 받은 조언에 대해 본 포스팅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멘토님께 감사 드립니다
흡사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내가 타겟팅하려는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이 겪는 이슈, 그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간략한 방안을 물어보시더니 마인드맵을 거미줄처럼 뻗어나가셨다. 중간중간 내게 컨셉관련 질문을 하시면서 필요할 페이지, 그리고 데이터, 기능들을 빠르게 정의해나가시더니 어느새 하나의 하위 서비스를 그루핑하셨다. 정말 놀라웠다. ‘어떻게 이리 가지를 뻗어나가실 수 있는 거냐’ 라고 여쭈었더니, 기획은 기능
이 아닌, 타겟층의 문제해결
에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하셨다.
어쨌든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건, ‘내 아이디어가 너무 추상적이다’라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컨셉을 정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실현시킬 ‘방법’에 대한 고민은 너무 부족했다. 멘토님은 중간중간 내게 컨셉과 관련한 질문들을 하시면서 그를 반영하여 마인드맵을 완성해나가셨는데, 최종적으로 내게 이 서비스가 정말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가? 라고 물으셨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고, 핵심가치가 다소 모호해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여기서 또 한번 놀랐던 것은, ‘핵심가치는 만들어가면 된다’는 멘토님의 대답이었다. 그리고서는 내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가셨다. 나에게 차근차근 질문을 하셨고, 내가 드린 답변으로 핵심가치를 정의해가는 과정을 보며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 평소 아이디어 구상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을 멘토님께 여쭤보았다.
답변을 듣고 나는 멘토님의 팬이 되고야 말았다.
freemindMap. 다양한 툴을 쓰면 오히려 브레인스토밍에 방해가 된다.
화면이 작기는 하지만 가장 익숙한 툴이다.
두통이 몰려올 때 한번 쉬어준다.
모든 기획의 단계, 문서에는 명확한 존재이유가 있다.
각각의 단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문제가 생기기에 모두 지키는 편이다.
창조적인 파괴. 일단 행동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시키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한다.
지치지 않으세요?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멘토님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계셨다. 나와 만나신 당일도 공휴일이었음에 불구하고 쉬지않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셨다. 하고 계신 일도, 또 개인시간을 할애해가며 하는 일들도 모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라 하셨다. 그래, 역시 나와 맞는 일이란게 따로 있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멘토님은 본인의 주체성을 직장에서 찾으려하면 안된다
는 조언을 해주셨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윤창출 위한 곳이고, 그곳의 목표를 그저 따라가기만 한다면 하나의 톱니바퀴가 될 뿐이라는 말씀이셨다. 결국 스스로가 본인의 삶을 일구어나가야한다. 개인시간을 투자하며 본인이 배우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많이, 얕게 탐색해나가라 하셨다. 어떻게 멘토님의 팬이 되지 않을 수가 있는가!
이어서 어떤 개발이 하고 싶냐는 멘토님의 질문. 나는 당황했다. 사실 깊이 생각해본적 없다. 그저 개발을 통해 무언갈 만들어낼 생각만 하고 있었지, 어떤 개발이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멘토님은 이런 무지한 내게 너무나 친절하시게도 참고자료를 알려주셨다. 나는 오늘부터 이 멘토님의 1호팬이다.
나의 일방적인 구애로 멘토님과 같이 서점을 갔다. 역시나 멘토님은 기술 트렌드에 대해 빠삭하셨다. 지금까지 난 대체 무슨 뉴스를 본 것이었는가.
김광석의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를 자주 들어야겠다. 멘토님이 짚어준 내 특징은 너무 생각이 많다
는 것이었다. 맞다. 이미 몇 번 들어온 말이다. 지금까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통제가 안되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멘토님과의 커피챗 이후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생각이 너무 많다는 뜻은, 단순히 살아라는 뜻이 아니라 생각을 멈취야할 때를 알아야한다는 뜻이었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어떻게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에만 너무 몰두해있었다. 중요한건 유저가 겪고 있는 문제와 그들의 니즈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기획을 해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워라벨과 관련된 말 같기도 하면서 능력주의적인 말 같기도 하다. 결국 내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능력이 전제된다. 내 일도 잘 하면서 내 개인적인 삶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미 그러고는 있지만 현명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어떤 개발을 하고 싶어하는지 생각하고 보다 더 다양한 개발을 접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맨날 이상한 뉴스만 보지 말고, 기술 관련한 트렌드 접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타겟층을 다시금 명시하고 그들이 겪는 문제상황과 해결방안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마인드맵을 한번 그려본 뒤, 곧 개최될 클로징 세션에서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보아야겠다.
내가 최종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서비스를 실현시키기 위해 일단 관심이 가는 서비스들을 직접 이용해보아야겠다.
앞서 언급한 기술 트렌드, 뤼튼, Bing 그리고 개발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브이로그로 만들어 일주일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블로그로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브이로그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커피챗은 어떤 경로로 진행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