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필자가 2023년 6월 6일 ~ 6월 21일까지 총 16일간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남긴 기록을 옮긴 포스트입니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갑자기 왜? 라고 많은 사람들이 물었지만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누군가는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서" 혹은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서" 등등 이유를 댔지만 나의 경우는 "그냥 하고 싶어서"였다.
그냥 한번 땅끝을 가보고 싶었고 기왕 가는 거 걸어가보면 재밌을 거 같았다.
정말 단순한 이유로 시작한 국토대장정이라 처음에는 기록을 남길 생각도 없었고 그래서 1,2일차는 사진 같은 기록도 없다.
이 글이 3일차부터 시작하는 이유다.
대충 1일차는 서울 현충원에서 수원까지 약 30km를 갔고, 2일차는 수원에서 평택까지 약 36km를 이동했다.
3일차부터 본격적으로 지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내가 이 고생을 한 걸 기록으로라도 남기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3일차 일정은 평택역 -> 천안역까지 약 24km를 걷는 일정으로 1,2일차에 비해서 여유로운 편이었다.
아침 7시 40분경 평택역 근처 숙소에서 출발했다.
전날 36km를 걷고 너무 힘들어서 바로 숙소로 가서 뻗은지라 아침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평택역의 모습을 보았다.
가는길에 본 흰색 새. 백로인가? 잘 모르겠다.
슬슬 본격적으로 시골 길이 펼쳐지고 내가 생각했던 국토대장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1,2일차는 수도권이라 온통 회색이라 걷는 재미가 없었는데 이제 슬슬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직 12일 이상 더 걸어야한다.
저 사진 뒤 쪽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평택 끝, 천안 시작이다.
드디어 천안 입성!!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지점부터는 차도 옆 갓길로만 계속 가야했다.
거의 10km 이상을 이런 위험한 길로 다녀야해서 조심 또 조심하면서 걸었다.
길을 걷다 아무것도 없는 땅 위에 국보가 있다길래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관리하는 사람도 한 명도 없고... 국보가 이렇게 방치되어있어도 괜찮은 걸까?
꽤 걸어서 천안 안쪽으로 좀 들어오니 남서울대학교 표지판(?)이 보인다.
군대 있을때 사격장이 생각나는 풍경이다.
인도 한복판에 닭장이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봤다.
닭이 꽤 컸다. 치킨 튀기면 1.5인분은 나올 거 같았다.
공주대학교도 지나갔다.
목적지가 거의 다 왔음을 알려주는 두정역.
이제 여기서 약 3km만 걸으면 천안역 부근 숙소에 도착한다.
시간이 꽤 남아서 천안역도 좀 둘러보고 사진도 찍어보려고 했는데 전날, 전전날 피로가 꽤 쌓였는지 도착하자마자 숙소에서 기절했다.
쉬는 시간 빼고 순수 걸은 시간 약 5시간. 직선거리는 24km 정도였지만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서 돌아간 거 포함하면 26km 정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