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서울에서 땅끝까지 - 15일차 (해남 계곡면 -> 해남군청)

문승연·2023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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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필자가 2023년 6월 6일 ~ 6월 21일까지 총 16일간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남긴 기록을 옮긴 포스트입니다.

전날 묵었던 숙소 전경 한 장.
그다지 인상이 좋은 숙소는 아니었다. 오래됐고 가격도 싼 편은 아니라서.

기억나는 건 이 날 저녁으로 치킨을 배달시켰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오토바이 타고 배달오셨다.
배달비도 무려 현금으로 직접 드림.

이 날 늦잠을 자서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해가 떴다. 큰일이다.



이런 시골길을 쭉 걸었다.
하도 많이 봐서 감흥이 없어진지는 오래.

버려진 주유소를 지나갔다.
밤에 왔으면 무서워서 바로 뛰어서 도망갔을 법한 비주얼이다.

핫핑크 컨테이너박스.

아침은 읍내 편의점에서 햄버거와 콜라 한 캔.

쭉 보면 알겠지만 필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콜라에 미친 사람이다.
그래도 요즘은 콜라는 제로 콜라만 먹고 있다.

도파민이 확 솟아오르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국토대장정하면서 처음으로 "땅끝"이라는 단어가 표시된 표지판이 나타났다!!!!
물론 아직 하루 더 가야하지만 이제 정말 끝이 다가오고있다.


옥천면을 지나 갓길이 좁은 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근처 마을에서 큰 댕댕이들을 만났다.
사진 속 친구는 진돗개과인 거 같은데 소심한 성격인지 차 밑에서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엄청 큰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마리가 갑자기 다가와서 실컷 쓰다듬어줬다.

실물로 보니 리트리버 엄청 커서 깜짝 놀랐다. 진돗개의 약 1.5~2배 느낌.

해남은 고구마랑 공룡 화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마스코트가 고구마 모양이다.

해남을 홍보하는 느낌의 간판.

가는 길에 3.1운동 민족 대표 중 한 분이셨던 양한묵 선생님의 생가가 있길래 둘러보았다.
태극기가 굉장히 많고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있었다.

오늘의 점심 순대국밥.
역시 국밥만큼 든든한게 없다.

밥 먹고 나오니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하늘이 흐린게 심상치 않아 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이 정도 오니 가는 길에 이렇게 땅끝까지 얼마 남았는지 표시가 자주 보였다.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는 법. 다 예상했던 상황이니 우비를 뒤집어 쓰고 출발한다.

먹구름 상태가 심상치않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 종일 내릴 기세였다.

심지어 바람도 엄청 많이 불어서 쉽지 않은 길이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할 때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행히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고 오후 내내 숙소에서 푹 쉬면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이제 내일 땅끝마을 땅끝비로 향하는 마지막 일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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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Bemong)"이라는 앱을 개발 및 운영 중인 안드로이드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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