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에 들어온지 4주차 수요일 밤

이종호·2021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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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로 위코드에 들어온지 어언 4주차에 다와간다.

굳이 전공자라 밝힌 이유는 학교에선 그저 평범한 학생 A였던 내가, 여기선 그래도 조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나온 길을 그들도 가고 있었고,
내가 간절하고 조급했던 만큼이 그들에게도 느껴졌다.

도움을 줄 수 있기에 도움을 드렸다.

거창한 이유는 당연히 없다.
그저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가능하다면,
내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남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꽤나 눈치를 잘 본다.

어렸을때 항상 형의 눈치를 봐야 했다.
상대방의 표정, 어투, 몸짓이 대략 어떤 메세지를 주는 건지 민감하게 판단해야 했다.

이는 누군가를 가르칠 때, 좋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을 때 먼저 이렇게 말을 한다.

"OO님이 알고있는 것을 저에게 먼저 설명해 주세요."

그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어디까지 내가 개입하면 되는지 감을 잡는다.

그들이 어디서 모르는지, 헷갈려하는지, 확신을 가지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가 대충이나마 짐작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설명해야 할 때가 있고,
그저 확신에 찬 눈으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여 주면 될 때가 있다.


물론 말이 쉽지 행동은 매우 어렵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집중해 경청해야한다.

또 내가 아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지
사실 자체를 전달해야 하는지, 사실에 접근한 방법을 전달해야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처음엔 무조건 접근하는 방법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을 머리가 깨져가며 부딪친 사람에게는
가끔, 방법보다 사실을 전달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명쾌한 사실은 그들이 고민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또는 자주 힘이 들어서 사실만 던져주고 오는 경우도 많다.

질문을 들어주는 시간만 내가 적당히 분배할 수 있다면 베스트일 것 같다.

나의 고민은?

나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js에 메소드들을 좀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리액트의 구조에 대해 남들이 납득 할 수 있게 핵심적인 부분을 되뇌이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위코드에 들어온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위코드 과정만 잘 따라가면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기대와 다르게 위코드는 꽤나 방치형이였고,
내가 끝날 때, 괜찮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애초에 front로(나는 주로 프로젝트에서 back을 맡았다.) 바꿀 생각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본 것들보다 못 본것들이 많을 줄 알았고, 배움에 허덕일 줄 알았다.

동기들은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성장해가고 있을 때,
이미 해보고, 알던 내용을 되짚어 가는 시간은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잘 하고 싶다.

기업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자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제 곧 2번의 프로젝트를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시간을 밀도있게 가질 수 있을까

  • 가능하면 html과 css에서 큰 시간을 빼앗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는 elly님의 html안경론으로 커버가 가능하지 않을 까 싶다.
    -> 내가 생각하기에 이는 지금까지 내가 구현한 westagram을 안경론으로 구성해보고
    실제 코드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지,
    내 안경이 잘못된건지, 내가 쓸때없는 html코드를 작성한건지 더 정리하고 구체화해야 할 것 같다.

  • 적어도 괜찮은(볼만한..?) 동적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
    구글에 입사제의를 받은 인터랙티브 디벨로퍼 김종민님의 포트폴리오만큼을 생각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초적인 transition이나, sticky같은 것 정도는 넣고,
    가능하다면 스크롤에 따라 컴포넌트들이 감성있게 지나가는, 그런 모습도 넣고 싶다.
    -> 일단은 엘리님의 html, react과 1분코딩님의 인터랙티브 강의 영상을 보고 있지만, 이 방향이 맞는 지 모르겠다.
    ->내일은 꼭 집중해서 1분코딩님의 강의를 다 듣고 가다듬어 봐야 겠다.

내일 할 일

  1. programmers에서 level1 카카오 문제 풀고 답지 보고 새로운 js문법 정리하기
  2. 내가 만든 위스타 페이지 안경론으로 분석하고 틀린부분 정리하기.
  3. 1분 코딩님의 인터랙티브 강의 최대한 듣고 따라 해서 적어도 60%로 끝내기

대충 9시~10시 1번
10~11시 코드카타
11시~11:30 2번 조금
점심
12:30~2:30 2번
2:30 ~ 10시 3번

집중력 있게 한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만약 해낸다면,

  1. 나는 js문법에 한 걸음 더 친숙해 질 것이며,
  2. 내 안경을 더 정밀하게 맞출 수 있을 것이고, 이는 html을 하던 react를 하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css에 대한 두려움이 덜해질 것이며, 내가 어떤 어떤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구체적인게 좋더라.
그게 코테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이유는

눈뜨면 씻고 위코드에 가고
돌아오면 씻고 눕기 때문이다.

시간의 밀도을 컨트롤 하고 있진 못하지만,
시간의 절대치 만큼은 최선을 다해 지키려 하고 있다.

그 사실이, 남들 눈엔 어떻게 보일지 두렵지만,
그 사실은, 내가 나를 다독일 수 있게 해준다.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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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은 해봐야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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