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통왕이 될 사람이다! (긴글 주의)

Seokho·2022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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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 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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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view

내가 소통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나보다 뛰어난 주니어 개발자(전공자, 독학&부트캠프 졸업생 등)들이 상당히 많다. 당장 취업의 문턱에 서있는 나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저들을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과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결론적으로 나의 무기는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판단했다.

엄청난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휘황찬란한 결과를 일궈낸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로 좋은 사람,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한다.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나를 마주친 사람 중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소통 능력이 중요할까?

프로그래머와 개발자는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다.
프로그래머는 컴퓨터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정하는 일을 한다. 외주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거나 학교 과제를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을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개발자는 회사 혹은 조직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며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다. 규칙과 규율, 조직의 원칙 등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개발자로 볼 수 있다.

프로그래머와 개발자를 굳이 나눠 설명하는 이유는 프로그래머와 다르게 개발자에게 소통 능력은 필수 덕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적절한 비유를 소개하려 한다. 칼럼니스트 임백준 님의 '개발자의 생명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가져왔다. 프로그래머와 해커는 강호를 떠돌며 혼자 칼을 쓰는 무사라고 한다면, 개발자는 거대 군사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정규군이다. 라고 칼럼에서 표현되었다.
외톨이 무사에게 생명은 칼솜씨이고 정규군의 생명은 규칙과 규율이다. 칼솜씨는 코딩 역량이고 규칙과 규율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을 이해를 잘못해서 개발자에게 있어 코딩 실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코딩 실력은 기본이며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수 역량이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고, 자신이 맡은 업무를 프로그래밍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 나만의 노하우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기

누군가와 대화할때 상대방을 똑바로 보지못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생각보다 많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대화 내용에 자신이 없거나, 대답할 시간이 필요하거나 마지막으로 어색함을 느끼면 몸둘바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화에 있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눈을 바라보면 첫번째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거짓인지 아닌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두번째로 상대방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말투와 어투, 말하는 방식, 등 스타일을 알면 대화의 흐름이 보다 유연하고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다.

본인도 처음에는 어색했고 어려웠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천천히 익숙해졌다.
나는 이렇고, 상대방은 저렇다 라고 로 적어보는 것이다. 직접 글로 적어보면 보다 스타일을 이해하기 쉬워지며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상대의 눈을 똑바로 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대화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당연히 갖춰야한다. 그렇기에 나는 기술면접을 위해 열심히 면접 질문을 뽑아 학습하고 있다 😭

상대방의 입장 되어보기

20대 초반에 연애를 잘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을 잘 알아야한다는 이야기를 정말 지겹게 들었다. 나 포함 이글을 보고 있는 분들도 어릴적 연애 싸움을 할때 '내가 너라면 이랬을꺼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을텐데, 과연 충분히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봤을까?

입장을 바꿔보는 간단한 원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얼마나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든다. 나 또한 현재까지도 노력하고 있는데,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그냥 습관적으로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떨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반복되는 질문은 천천히 익숙해지며 습관이된다. 습관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하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몸이 스며들게 된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습관은 특히, 누군가를 설득할때 큰 빛을 본다. 나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수없이 많은 사업지원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었는데, 약 6개월동안 단 한번도 선정이 되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의 입장에서만 고민했던 발표 내용이었다. 이를 깨닫고 심사위원 입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어떤 모습을 보고 나를 선택할지에 대해 정리하다 보니 정담이 너무나도 쉽게 나왔다.

이러한 고민 이후 사업지원 프로그램에 8할 이상 합격했고, 나중에는 너무 많이 합격이 되어 우리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사치를 부릴 수 있었다. 수많은 발표자료 중 한 캡쳐인데, 저기에 있는 기획서는 모두 최종 통과 되었다.

이해보다 인정이 편하다

나만의 노하우 중 가장 어렵지만 효과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엔 수 없이 다르고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가지각색의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우린 그 중 한명이 불과하다. 보통 새로운 인연은 20살부터 만나게 되는데, 20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만났는데 어떻게 한번에 합이 잘 맞을 수 있겠는가. 물론 처음 만났는데 이보다 잘 맞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 둘도 없는 절친이 된다.

나는 감사하게도 개발을 할때 '처음 합을 맞추는데 이렇게나 잘 맞는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팀원이 몇명 있었는데, 이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고민은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합을 맞출때인데, 해결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을 하면 된다.
이해와 인정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어인데, 내가 생각하는 '이해'는 상대방의 마음 깊숙히 들어가 내면의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음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인정'은 상대방을 굳이 알고 싶지 않지만 어쩔수 없지 라는 마음으로 대하는 태도라고 본다.

나는 인턴십을 하며 안타깝게도 합이 맞지 않는 팀원이 있었는데, 그분은 얼굴 표정부터 제스쳐까지 단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나 자신보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과 대화할때 깔보는듯한 눈빛과 말투는 정말 화가 났다. 반대로 잘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추종자와 다름없는 태도를 취하며, 전형적인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뭐 어떻게하겠는가? 최소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합을 맞춰야 하고 함께 목표를 이뤄내야 했다. 그럼 이제 쉽다. 인정했다.

인정하는 순간 그 사람의 좋지 않은 모습도 안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싫은 모습을 어느정도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점차 그 사람의 좋은 모습만 보인다. 물론 쉽진 않지만 몇번 시도해보면, 분명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공감 하기

이 능력은 개발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개발자 중에서 코딩 실력이 뛰어나고, 본질을 파악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데 능숙한 사람이 남보다 빠르게 승진을 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사람 중 절반은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니면 성공과 승진에 대한 욕망으로 공감능력이 억압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 아래에서 일을 한다면 정서적, 심리적으로 폭력이 시달릴 것이다. 공감의 부재는 폭력이기 때문에 코딩을 잘한다고 해서 조직 혹은 팀을 맡기면 안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현대백화점에서 VMD 디자이너로 활동할때 위와 같은 팀장 밑에서 1년동안 있었는데, 단 하나의 거짓없이 불면증에 시달렸고 우울증이 올뻔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폭력적인 사람이 팀장이라면 대기업이라도 빨리 탈출하기를 권한다.

나는 아직 주니어 개발자 커리어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가 면접관이라면, 실력이 뛰어나지만 공감능력(소통 능력)이 부족한 사람실력은 부족하지만 공감능력(소통 능력)이 부족한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망설임 없이 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코딩을 잘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형편없는 사람은 있겠지만, 분명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나면서 코딩을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 마무리

누가 이렇게 긴 글을 보겠냐만은 나름 이 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 다시 분석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기술면접을 열심히 준비해야하는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그 전에 나의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알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보다 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분명 주니어 주제에?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나름의 노하우로 커뮤니케이션에 진심인 주니어 개발자도 있구나 라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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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이석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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