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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남기는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일부러 소개란을 클릭하셨다는 건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궁금하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것을 알려드리면 좋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최근에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코스에 신청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요. 그 글에 조금 살을 덧붙이면 제 소개글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질문: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소프트웨어 개발 공부를 시작한 이유, 동기, 자신만의 열정, 도전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세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앞으로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야할까 고민하다보니 개발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금까지 20대의 삶은 쭉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거에 관심이 있는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민한 시간밖에 없었습니다. 한가지 깨달은 건 고민만 해봤자 답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좋아하는 걸 시도해봤습니다. 멀리 다른 나라로 워킹홀리데이도 가보구요. 프리미어 프로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영상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원하는 장비도 사보고 친구와 유튜브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결국엔 취미로만 하자고 결심했지만요. 그렇게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찾아보고 생각하고 하다가 마주한게 "개발" 이었습니다.

이제 거의 10년이 다되가는 일인데, 전 전문대 컴퓨터정보학부에 입학했었습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학업 성적에 맞춰서 들어갔었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정말 기초적인 영어수업과 고등 1학년 과정의 수학 수업과 정말 쓸때 없어보이는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2주 정도 지났을 때쯤에 제가 학교로부터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이걸 도대체 학기당 300~400만원하는 돈을 주고 왜 다니는거지? 였습니다. 주변 학생들도 그냥 다들 대학가니까 대학 온 분위기였고 당시에는 그냥 그런 것들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그나마 관심있던 컴퓨터도 배워보지 못하고, 바로 자퇴했습니다. 어영부영 시간을 축내며 지내다 22살 12월에 군입대하게 됩니다.

남들처럼 군대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당시에 싸지방(군대 피씨방)에서 저같은 청년들에게 "할 수 있다!" 면서 꿈을 실어주며 진로상담도 하는 그런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그 블로그에서 새로운 저를 발견하기도 했고 아무것도 없는 제게 뭐든지 할 수 있을거 같은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블로그는 꿈을 향하는 첫 걸음으로써 공통적으로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영어 배우기"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포스팅의 한 구절은 "만약에 영어를 할 수 있으면, 당신의 무대가 코딱지만한 대한민국에서 세계로 바뀐다" 같은 어감의 구절이었는데 너무 오래지나 기억이안나지만 정말 강렬했어요. 어쨋든, 그 문구에 꽂혀서 열심히 영어를 배우면서 첫 무대로 제대후에 캐나다로 가기로 했습니다.

벤쿠버에 도착해서 한달쯤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한달쯤 지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일을 구하고 1년동안 잊지못할 기억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시간이 나면 꼭 이 두 가지 글을 읽어 보면 좋겠어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2년동안 한 지역에, 그것도 한 동네에 살았던 제가 밖으로 나가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 때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고 혼자서 공부하는 법도 터득해서 개발자 소양 중 한가지를 알게 모르게 어느정도 얻었었네요 😀

하지만 사실 캐나다를 떠나고 나서, 한국에 도착한 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호주를 거쳐 뉴질랜드에도 왔지만 결국엔 지금까지도 어떻게 보면 길을 헤매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번년도 4월이었나? 워홀하면서 만난 나이가 30 되는 지인이 있는데 개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 생활코딩을 듣기 시작했을 땐 취업도 했더라구요. 그 분이 제가 실제로 개발 공부를 시작하도록 영향을 크게 미친 선배였습니다. 자기는 이쪽 분야로 취업해서 나중엔 해외 취업으로 이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민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이민을 하려고 캐나다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전공은 언어 장벽으로 관심있던 컴공과는 생각도 않고 있었고 다른 기술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주변에서 저렇게 시작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니까 저도 여전히 마음 한켠에 두고 있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나라고 왜 못할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한국에 있는 프로그래밍 부트캠프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우연치 않게 코드스쿼드 코코아 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개발 공부를 시작해보니 저와 잘 맞았습니다. 잘 맞기도 했거니와, 제가 판단하기로는 AI니 4차 산업혁명이니 뭐니 육체적인 노동으로는 평생 먹고살 길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위주의 생활이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런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어떻게 보면 살림살이 걱정에서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아직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고 배운 것도 사용하기 버거워하지만 계속 연습하면서 오래하다보면 그 일에 능통해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수학자가 그랬는데 수학은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수학을 잘하는 건 수학에 긴 시간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저는 개발자로 평생 살기로 결정했고 개발 공부를 수학처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익숙해지기로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은 제 배경에 큰 흥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쪽을 알고 싶고 같이 대화하면서 친구가 되면 좋을거 같아요. 맨 위쪽 제 프로필 사진 밑에 깃헙이나 페이스북 링크를 이용하거나 이메일도 괜찮고 어떤 형식으로든지 서로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