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라우드 스쿨 2기 엔지니어 양성과정 후기

Ajisai·2023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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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대장정이 5월 3일 부로 끝났다. 사실 대장정은 아니고 소장정이다.
수료 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왜 후기를 이제 쓰냐면 그냥 귀찮아서..

사실 마무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떠올리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아마 이걸 읽는 사람의 대부분이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에 관심이 있는 분일 것이다.
정보 제공을 위해 모든 내용을 쓰면 좋겠지만, 6개월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한 글로 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사실 전부 기억하지도 못한다).
교육과정을 하면서 배운 내용은 차차 업로드할 예정...인데 진짜 예정이라 안 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굳이 업로드할 내용인가 싶은 것도 많고... 이에 대한 내용은 후술되어 있다.

일단 궁금해 할 만 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후기

카카오 갈 수 있나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딱히 없다.
원래는 채용 부분에서 특혜(그렇게 큰 요소는 아니었음)가 있었는데, 카카오가 모든 채용을 철회하면서 우리가 받기로 했던 혜택도 자연스레 없어졌다.

사실 나는 카카오 입사를 노리고 교육과정에 지원한 게 아니었다. 그냥 친구가 할 거 없으면 해봐라 했는데 진짜 할 게 없어서 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큰 상관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불만이 상당했다.
이 얘기를 들은 게 수료까지 2개월 정도 남았을 때인데, 퇴소한 인원도 있었다. 카카오 입사 안 될 거면 이거 뭐하러 하냐면서..

교육 내용에는 카카오가 관련되어 있나요

아~주 조금 있다.
최종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좀 전에 카카오 현직자 분들이 와서 특강을 해주셨는데, 나는 좋았다.
특히 쿠버네티스 프로젝트 때 참고한 글을 쓰신 분이 특강을 해주셨는데, 뭔가 신기했다. 쿠버네티스 인증과 etcd 관련해서 특강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부분이기도 했고 강의도 잘 해주셔서 좋았다.
특히 인증은 잘 몰랐던 부분인데, 아재같다고 자조하면서 해주신 비유가 굉장히 좋았다.

이후에는 다른 분도 특강을 해주셨는데, 이분은 네트워크를 low level까지 깊이 파신 분인 듯 했다.
학교 다닐 때 동아리 하면서 계속 파고들면서 공부하는 사람들 보면서 무슨 저런 변태가 있나 싶었는데, 그런 타입이셨다. 뭔가 나랑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같다고 할까..
오랜만에 와이어샤크도 만져보고, 네트워크 전반에 관해 디테일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교육 내용에 한해서는 이 특강 말고는 카카오가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할 만 한가요

다른 부트캠프들도 그렇겠지만, 강사빨이 크다. 그래서 할 만 하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줄 수 없다. 굳이 답하자면 '강사를 잘 만나면 좋습니다' 정도?
커리큘럼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수업은 강사가 하는 것이고 딱히 강제력도 없기 때문에 강사가 임의로 수정할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커리큘럼이 크게 변동되지는 않았지만, 수업 자체가 그냥 그랬다.
즉 커리큘럼과 수업 방식이 강사의 역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무작정 추천할 수는 없겠다.

다만 이 부분은 다른 부트캠프도 그럴 것이고, 결국 중요한 건 부트캠프의 네임밸류나 운영 방침 등일 텐데... 잘 모르겠다.
말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고 할까..
다만 아직까지는 클라우드 분야에 한해서는 거의 유일한 것 같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클라우드 관련 부트캠프가 새로 많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커리큘럼과 수업에 관해

원본은 여기에 있다.

크게 시간 순으로 카테고리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내 경우에는 강사님이 수정해서 사진과는 조금 다르다.

  1. Python(일주일 했음)
  2. 네트워크
  3. 리눅스
  4. MariaDB
  5. Docker
  6. AWS
  7. Kubernetes
  8. React, Node.js 등 개발 관련
  9. 최종 프로젝트(2개월)

커리큘럼에 나와있는 것 중 DKOS, Krane, KEMI 등 안 한 부분도 꽤 많다.

수업 때 한 내용은 여기에 있다. 노션으로 강의노트를 썼는데, 노션이 워낙 느려서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게 될지 모르겠다. 대충 5~10분 정도 걸릴 것이다.
중후반부에는 수업을 놓쳐서 누락된 내용이 상당히 많다.

강의노트를 읽어보면(사실 그냥 쭉 읽기에는 내용이 좀 많긴 하지만) 감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수업의 대부분이 실습이다.
그냥 거의 모든 게 실습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무지성 실습이랄까...
개념이나 이론적 설명이 좀 부족했다. 앞에서 굳이 업로드 할 내용인가 싶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조금 억지긴 하지만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 어떤 경우에 pod를 확인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게 아니라 kubectl get pod를 치면 동작 중인 pod를 볼 수 있다는 걸 배웠다.
  • 리눅스 파트에서는 웹 서버를 구축하는 실습이 정말 많았는데, Apache와 Nginx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니까 그냥 문서 읽으면 나와 있는 내용을 굳이 강사님을 통해서 배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나는 네트워크 이후부터는 강의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강사님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 그냥 취향 차이.

개발 관련 수업은 개발자반 강사님에게 수업을 들었는데, 실무 경험이 많으신 듯 했다.
JavaScript 강의는 나름 알차게 들었다. Hoisting(친구 말로는 JS가 짜증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함)이나, 메모리 구조 등 문법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도 짚어주셨다.
나머지는 수업을 제대로 안 들어서 모르겠다.

최종 프로젝트

결과적으로 썩 성공적이지 않았다.

내가 아는 건 쟤도 알고, 쟤가 아는 건 나도 알아야 되는데, 이게 잘 안 됐다.
즉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아니 최소한 혼자서 결론을 내렸다면 팀원들과 의논을 해야 하는데, 일단 이게 지켜지지 않았다.
그냥 서로 한 번씩 더 확인했으면 될 건데... 그게 안 됐다.

시연 영상을 팀이 구현한 서비스를 사용해서 찍었어야 되는데, 그냥 말 그대로 테스트만 했다.
그래서 시연 영상의 의미가 없어졌다.
처음에 내가 팀원들한테 "테스트 이렇게 할 건데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봤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서비스에 사용한 리소스들을 다시 동작시키고 시연 영상을 찍으면 되겠지만... 팀원들은 다시 띄우기가 어렵다고 했다. 사실 이게 어려운 것은 IaC가 제대로 안 됐거나, 문서화를 안 했거나, 벌써 다 잊어버렸거나 등의 이유로 생각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어쨌든 시연 영상을 찍기가 어려웠고, 팀원들은 영상이 없으니까 그냥 빼자고 했다. 사실 영상이 없으니까 빼자는 것도 이해는 안 됐지만... 더 싸우기도 싫고, 내 잘못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지쳐서 그냥 그러자 했다.

처음에 팀이 대여섯 개였는데, 후반에 인원이 많이 빠져서 결과적으로 우리팀을 포함해 세 팀만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후에는 순위를 매겼는데... 굳이 몇 위였는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완성은 했지만 보여주지 못 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뭐 결과는 썩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또한 경험이다.
어쨌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됐다.

멘토링

하지만 멘토링은 좋았다.
사실 프로젝트에 대한 멘토링보다 취업에 관한 멘토링을 더 많이 한 듯 하다.
나는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를 써둔 게 없어서 첨삭은 안 받았지만, 멘토 중에 면접관 경험이 많으신 분도 계셔서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들었다.

멘토링은 프로젝트 시작 후 마지막 5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 모두 다른 멘토들에게 받는다.
근데 프로젝트에 대한 멘토링을 할 거면 마지막 5주가 아니라 처음 5주에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지원

서류

자기소개서다. 근데이제 문항이 5개인
자격증이나 어학 성적, 상장 등은 따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지원동기
  2. 프로젝트 경험
  3.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4.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에 바라는 점
  5. 자유롭게 자기소개

글자수 제한은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500자 내외를 기준으로 썼다.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검색해보고 괜찮은 거 골라서 내 생각을 섞어서 썼다.
사실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큰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 자기소개서가 특별히 잘 쓴 것 같지도 않고, 면접도 썩 잘 본 게 아닌지라..

사전 테스트

코딩 테스트같은 건 아니고, '너 이거 알고 있니?' 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빈칸에 들어갈 수로 알맞은 것은?

IPv4 주소는 ( )bit다.

그럼 그냥 답으로 32라고 써서 내면 끝.
물론 이런 기본적인 문제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클라우드에 관한 것도 어느정도 물어본다.
AWS의 VPC에 관한 설명에 VCP라고 해놓고 틀린 거 고르라고 한다든가..
객관식 20문제 + 단답형 10문제였다.

면접

  1. 다대다 면접
  2. 인성 검사

면접은 면접 경험이 별로 없는 내가 보기에도 압박 면접 형식은 아니었다.
질문을 하고, 내가 대답한 후에는 '이런 걸 물어보려고 한 질문이었다'고 부연 설명도 해주었다.
기술 질문도 있긴 하지만 거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크게 어려운 질문은 없었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 ㄱㄱ
  2.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3. (당시에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외에도 질문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인성 검사는 딱히 어려운 질문도 아니고, 일관적으로만 답하면 될 듯 하다.

다들 빠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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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티스토리: https://t0pli.tistory.com/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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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4일

거기가서 엄청 싸우고 좋지 않으셨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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