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드는 생각] 스쿼시 7개월 차, 이 자세가 안 고쳐지면 1년이 지나도 안 돼요

유소정·2025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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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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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스쿼시를 배우기 시작했다.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운동을 하나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스쿼시였다.

스쿼시는 '의도적 수련'을 적용해서 학습했다. 의도적 수련은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한다. '명확한 목표', '알맞은 피드백', '적절한 난이도'. 이 세 가지를 항상 의식하며 훈련했다.

효과는 있었다. 같이 등록한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여 '에이스'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선생님은 "2년을 쳐도 이 자세가 안 나올 수 있다"라고 너스레를 떠셨다.

하지만 항상 우상향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너무 혼났다. 어떤 날은 너무 혼나서 울고 싶었다. 모두가 있는 앞에서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 자세가 고쳐지지 않으면 1년이 넘어도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한다." 나 스스로도 문제점을 알고 있던 부분인데, 확실하게 피드백을 해주시니 감사하면서도 힘들었다.
잘하고 싶었기에, 피드백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행동은 자신감과도 연결되는 문제인데, 한없이 혼나는 날에는 마음이 무거워져서 깊은 물 속으로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멈추거나 가거나 둘 중 하나이다. 멈추면 정말 다 끝이다. 혼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멈추고 싶진 않았다. 많은 날을 혼나며 보냈어도, 스쿼시가 재밌다는 생각이 아직 남아 있어서 더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쿼시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이 이 흐름이다. 잘하고, 잘 못하고, 칭찬받고, 혼나고. 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이 사이클을 피해갈 수 없다. 결국 이 사이클을 계속 반복해야만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니 창피를 당하는 것까지 경험이다. 나의 부끄러운 실력을 드러내야 한다. 빠르게 실패해야 한다. 그래야 빠르게 고칠 수 있다. 문제가 작을 때 고치기 쉽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 그러니 현재 실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 대신 일단 해보는 것이다. 다만,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매번 더 잘하도록 해보는 것이다.

나는 두려운 감정을 그대로 맞이할 용기가 있을까? 두려운 것을 두렵다고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아는 것부터가 본연의 내가 되는 것이 아닐까?

과연 스쿼시 만렙이 있을까? 사람은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낀다. 나의 인생에 어떤 종목도 만렙이 없고, 누구나 그렇다. 나는 그저 어쩌면 계속 만렙을 향해 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렙은 있어도, 만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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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면서 혼나니까 조금 억울하긴 한데... 성장하는 나 자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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