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BWB 컨퍼런스 섹션 중 기대되는 부문이 있다. 바로 규제
부분이다. 사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의견이 분분한 주장이 있다. 한 쪽은 제도권에 편입되는 쪽이고, 한 쪽은 완전 자율화를 주장하는 쪽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다는 문제가 있고, 덕분에 투자자들이 큰 리스크를 지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암호화폐 관련 이해 당사자들은 제도권 편입 쪽에 무게를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오늘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지속가능성
에 대한 섹션은 주제의 단면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름 좋은 인사이트를 얻게되었다.
마리나코인
의 대표 하성엽님은 블록체인으로 탄소배출권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많은 기업들이 기후협약과 ESG 활동으로 탄소배출권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서 만든 탄소배출권 제도가 무늬만 띄게 될 수도 있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탄소배출권의 이중 사용 문제이다. 어떤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소모를 안 하고 다음 연도에 중복으로 배출권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는 암호화폐의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한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마리나코인
의 좋은 아이디어는 기억에 잘 남았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의 얘기를 듣자마자 나는 합의알고리즘의 과도한 전력 소비를 떠올린 입장으로서, 정말 가려운 부분은 긁어내지 못한 아쉬운 섹션이었다.
쉬어가기
같이 간 동료분과 같이 여유가 생겨 부스를 다시 둘러봤다. 이번에는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던디카르고
의 부스를 찾아봤다. 디카르고는 역시 블록체인으로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기업이다. 투명화된 물류시스템으로, 예컨대 자생적인 물류 DAO를 만드는게 목표이다.
디카르고
의 솔루션을 보고 난 이후, 어떻게 이 구조가 선순환을 만들게 될까 고민해본다.
동국대 반선영 교수님의 연사로 규제
섹션이 시작되었다. 위의 영상을 참고하면 더 좋을 듯 하다.
우선 현재의 크립토시장의 개요를 설명해주셨다. 강력한 강달러 현상, 그리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하여 자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번 연도 들어서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고, 최근에는 영국과 스위스의 금융 위기설도 돌았다.
그리고 최근 2019년 여름부터 있었던 Crypto Summer
를 일으킨 요인도 요약했다. 달러의 무분별 발급 같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근간을 이룬다. 지금의 Crypto Winter
는 미국의 긴축정책이 끝날 때 비로소 마무리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 크립토시장은 아주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한다. 다른 국가들은 이 틈을 타고 크립토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 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카
로, 미국에서는 바이든의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필, BWB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위메이드의 위믹스코인을 유의지정 한 것이다. 자율적인 협의체가 행동을 보여줬다는 것이 의의다.
결국 규제는 될 것이고, 최대한 이해당사자들의 피해가 없게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쉬어가기
이후 이어지는 가상자산법 전문가들의 토론도 굉장히 인상 깊은 얘기들이 많다.
그 중 특기할만 한 사항은STO
(증권형토큰)을 어떤 형태의 자산으로 볼 건지에 대한 관점 제시다. 또한 NFT도 증권형으로 다뤄야할지, 비증권형으로 다뤄야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단기간에 되기 어려운 이유가 기존의 체제와 잘 융합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기존 시장의 붕괴할 우려가 있다.
전인태 교수님은 디지털 시장의 '갈라파고스'를 언급한다. 한국이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논의는 앞으로도 심도있게 진행될 사항들이다.
기술을 통하여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등의 혁신은 모두 좋은 줄만 알았다. 언론에서는 그렇게 규제혁신을 외쳤던 것 같다. 사실 혁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롭지 않을 수 있다. 규제는 혹시라도 Side Effect
로 인하여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요건이다.
그리고 사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지금껏 이해하기 복잡한 기술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회의를 거쳐 블록체인과 이 기술로 구현되는 NFT, 메타버스, Web3.0 그리고 암호화폐가 잘 정의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