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고 일주일이 지난 줄 알았는데 어느순간 해가 따뜻해지더니 패딩이 필요없게된 3월이 되었다
뭐 한것도 없이 벌써 0.2살이나 먹은 것에 깊은 반성을 하며 '갓생을 살아보자' 라는 의욕을 가득 품은 채 부트캠의 개강을 맞이하였다.
처음 부트캠이 온라인으로 돌아간다는 걸 들었을때는 요즘 재택하던 기업들도 사무실로 다시 Back 하는 상황에 과연 온라인 캠프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갔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촘촘히 짜여진 행사와 매일 2번의 팀 화상회의, 수많은 슬랙채널을 통한 소통이 온라인이여도 오프라인 몹지 않은 효과를 느꼈다.
매일 아침에 팀별로 줌으로 모여서 공부하는 모각공시간과, 오후에 각자 의견나누는 시간인 피어세션, 현업마스터의 이야기를 듣는 마스터세션 등 다양한 행사가 매주 예정이 되어 있었고,
또한 프로그램 제목이 각 행사의 취지에 따라 기가 막히게 네이밍 되어있었다.
역시 괜히 네이버가 아닌가 싶다
나는 결국 2n년간 다져온 사회성을 이용해 유재석에 빙의하자는 마음으로 아무말이나 던졌고
다행히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첫 팀회의를 마무리하였다(참고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전 날에 짜둔 완벽한 공부 계획과 함께 나의 높은 의욕은 첫 주는 편안히 지나갈거라고 말해주었고
본격적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나의 생각은 오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는 계속 봐도 줄어들 김새가 보이지 않았고...
나의 계획은 강의 하나하나 마다 완벽한 정리와 함께 높은 성취값을 가지며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드는 거였지만,
분명 강의 제목을 봤을 땐 알았던 내용이네 하고 방심하였다가 새로운 내용들이 계속 나왔고, 편안히 지나갈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다.
첫 주의 수업은 python와 수학이였고 그나마 자신있던 python에게 뒤통수를 맞고 자신없던 수학한테는 수식으로 때려맞았다.
나는 '결국 정리는 무슨...' 간신히 강의를 다 보고 머리속에 우겨넣는것이 최선이였다.
처음 생각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해 찝찝한 마음과 함께 매일 밤 '내일은 더 많이 공부해야지' 라는 마음과 함께 잠이들었고
아침이 되면 호기롭게 빡빡한 하루 공부 계획을 세우고 저녁이 되면 밀려있는 공부거리들을 보며 역시 갓생은 내일부터를 외치게 되었다
-2023.03.12-
미친 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