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팀 미팅 데이였다. 진주에서 올라온 팀원이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자취방에서 자고 갔다. 직장 동료가 아닌 진정한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정말 치열했다.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만남이 절실했다. 아무래도 각자 할 일에 몰입하다보면 연락이 어렵다. 내가 받기도 어렵고 했을 때 즉답이 오기도 어렵고. 오프라인의 가장 큰 장점이 빠른 의사 교환이니 최대한 팀원들을 괴롭혔다. 다들 질문을 안 귀찮아해줘서 너무 다행이었다. 특히 가장 말이 적었던 팀원이 굉장히 신중했기 때문에 말을 안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나는 일정 부분 받아들이면 좋을 태도이다.
팀 미팅 데이가 끝나고 이전 멘토님이 저녁을 사줬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냥 AI와 아무 관련 없는 이야기를 위주로 했다. 최대한 그렇게 되도록 이야기를 유도했다. 우선 17시부터 브레인 포그 상태여서 더 이상 생각하기 힘들었고, 그냥 친구 사귀듯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특히 라디오 프로그램 기획을 꿈꿨던 형과 나눴던 영화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오늘 이야기만큼은 가볍게 적고 싶었다. 치열한 이후에 맥주 한 잔은 정말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