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2025! 월급쟁이 되어 쓰는 (다소 늦은) 회고록

김두현·2026년 2월 17일

두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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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7일, 어느덧 새해가 밝은 지 한 달 이상이 지나 설날이 되었습니다.
블로그도 꾸준히 쓰곤 했었는데, 지난 포스팅은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시간은 왜 이렇게 무색하고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희노애락 가득한 한 해였습니다.
게으르기도, 부지런하기도 했으며, 알차기도, 허무하기도 한 2025년이었습니다.
2년 전에 2023년 회고록을 작성하던 그때와 동일하게, 의식이 이끄는 대로 지난 시간들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2024년 회고록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할 여유도 없었고, 하고싶지 않았던 것도 큽니다.
대가를 치르고자,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 2년치를 회고해보겠습니다.

2024: 피눈물의 상반기, 무색한 하반기


저는 25년 8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때는 뽀짝하길 원하나, 더이상 그럴 수 없는 고인물 대학생이었습니다.
24년 상반기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하는 시즌이에요.
너무 열심히 살아서 문제가 됐죠.

🐣 남의 돈을 받아보아요.

우선 스타트업에서 백엔드 인턴십을 진행했어요.

확실히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렇기에 성장통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입사 전에 과연 알았겠습니까.. 반차를 쓰지 않고서야 해 떠있을 때 퇴근할 날이 없을 줄을.

입사 직후에 실무에 투입되어 신규 프로젝트, 장애 대응, 성능 개선, 타사 협업 등
4개월 간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세스를 처음에 들었을 때,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 식은 땀 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확실히 힘든만큼 성장할 수 있었으나, 이것 때문에만 고됐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 Koala 조물주 되기

3월에 입사를 함과 동시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교내 알고리즘 학회 Koala를 위한 웹 서비스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학부 졸업을 하기 전에 꼭! 내가 직접 만든 서비스를 운영해보고싶다는 생각을 23년도부터 해왔기에,
스스로 어느정도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된 시점에 직접 팀원을 모집해 주도적으로 이끌어갔습니다.
디자이너를 구하기 위해 다른 학교 사람에게 열심히 전화 돌렸던 기억이 떠오르네요ㅎㅎ

초반부터 매순간 끔찍하게 바쁘고 급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실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온전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렸습니다.

끝내 성공적으로 배포를 마쳤고, 이후에도 20개월간 꾸준히 서비스를 발전시키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창출해갔습니다.
역시나 정말 많은 배움이 있었고, 보람도 즐거움도 너무나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 성장은 정말 아파!

Burnout Syndrome

24년 상반기(24년도 1학기)에 제 평균 수면 시간은 4시간 30분이었습니다.
오후 8시쯤에 퇴근하고 학교로 돌아와 밥을 먹으면 10시가 되었고, 그때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무로 인해 밀린 소통을 진행하고 개발까지 할당량을 마치고 나면 새벽 2시에 작업실에서 나와 기숙사에서 씻고 3시에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7시 30분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을 4개월 간 반복했습니다.

아직도 밤 11시까지 회식하고 학교로 돌아와 홀린듯이 작업실에 가서 새벽 3시까지 코딩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번외로 저는 스스로 상당히 건강하다고 자부합니다.
태어나서 몸살이 3번밖에 안 걸렸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살다보니 자연스레 몸살이 나 앓아 누웠던 기억도 선명하네요..ㅎㅎ

네. 그렇게 번아웃이 왔고, 1년 가량 이어졌어요.
원래 제 계획은 4학년 2학기에 바로 취업해서 공백기 없이 돈을 벌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7월에 인턴은 끝나고 9월에 Koala 서비스는 안정권에 들어서고 나니, 모든 의욕을 잃게 되더군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으나 여전히 Koala 서비스는 팀장으로서 이끌어야 했고,
2학기도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만 하루살이 식으로 해나가다 보니 취준을 내팽게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1년 간(24 하반기 ~ 25 상반기) 서류를 8개 넣었더군요..ㅋㅋㅋㅋ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까운 시간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감정없이 흘려보낸 시간은 결국 25년에 닿았습니다.

2025: 변화 추구하기


이 당시 저의 가장 큰 숙제는 취업 이전에 '취업해야 하는데 하기 싫어하는 마음가짐 극복하기'였습니다.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정말 서른 넘어서까지 이렇게 살게 되겠더군요.

그래서 2월경에 광고 열심히 하던 한 온라인 부트캠프에 들어가기도 했고,
스터디를 개설해 나름 의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온라인 부트캠프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웠고,
스터디 또한 제 열정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25년 상반기 또한 큰 의미없이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7월에 SSAFY에 들어갔습니다.

🙏 Thxs, SSAFY

결론부터 말하면, SSAFY는 제게 매우 큰 의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엄청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심경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정말 소중한 친구 몇 명을 만나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고,
덕분에 대기업에 2곳에 최종 합격하여 골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취업만 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도 자주 만나고 연락하며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겨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6개월 가까이 시간을 보낸만큼 길게 풀어낼 수도 있지만, 모두 취준 여정에서의 이야기였기에 생략하겠습니다.

SSAFY! 고맙습니다.⭐️

2026: 始作


👏 새로운 시작

비록 직장 생활은 두 번째지만, 이제야 정규직으로서 본격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25년도 8월에 졸업을 했기에 더이상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던 자유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할 예정입니다.
또 그 안에서 찾게 되는 새로운 행복이 있다면 또다시 남기러 오겠습니다.

아직 2월 밖에 되지 않았으나 어려운 취업 시장을 뚫고 떳떳한 직장을 가지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한편, 가정에서 아직까지도 해결 중인 어려움을 겪으며 분노를 갖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의 건강 악화를 보며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끼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오며, 술잔을 기울이며, 또 회사 동기들과 연수원도 다녀오며 즐겁게 웃을 일도 많았어요.

이처럼 앞으로도 굉장히 다양한 희노애락이 찾아올텐데,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배우고 성장해가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글 내에서 가장 현실성 없는 말인 것은 알지만, 회사도 재밌게 즐겁게 다니고 싶어요.

🤔 새로운 목표(혹은 고민)

취준 생활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삶의 패턴과 환경에 놓이게 되니,
자연스레 새로운 목표들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년도 상반기에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했던 작은 행동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고,
번아웃을 극복하며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체감하니 뿌듯한 것이 사실입니다.

안녕? 나는 AI🤖고, 너의 직장을 빼앗을 예정이야.

반면,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취준 때는 어떻게든 직장을 갖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외면했던 문제입니다만,
요즘 출근해서 팀원들과 커피챗을 하면 AI 이야기가 9할을 차지합니다.

네... '백엔드 개발자'인 저는, 향후 AI에 의해 대체될 예정입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 못하겠습니다만, 제가 한창 직장 생활을 이어가야 할 때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어요.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만!

제 나름대로 확신을 하고 있는만큼,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어요. 찾았다고 해도, 위험하거나 틀린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AI의 영향력이 적당히 커야 말이죠...

분명한 것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닌 다른 직무가 될 수도 있고,
직무를 유지한 채 회사 내에서 저의 영향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직장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직업을 빼앗길 걱정을 한다는 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감정은 감정일 뿐,, 인정할 건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최근에 여러 특강과 뉴스를 접하고 있는데, 새삼스럽지만 이 미친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있어요.
감당할 자신이 없을 정도로요.

안녕? 나는 돈💸이고, 너의 통장을 스쳐갈 예정이야.

이제 저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수입을 갖췄습니다.
즉, 제 돈은 제가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지난 1월부터,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경제 공부를 꽤나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휴.. 사실 아직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이 훤합니다만, 이제 절세하는데 눈을 부릅 뜰 나이가 됐네요.

받아들여야죠 뭐ㅋㅋㅋㅋ 끝무렵입니다만,
아직 20대가 남은 것에 감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후회없이 챙겨보겠습니다.

그중에 하나, 가장 중요시하는 목표가 돈 모으기입니다.
최근에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계좌 분리를 마치는 등, 나름 돈 불려나갈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 나름대로 절약 챌린지도 하고 있어요.

20대는 끝나가지만, 돈에 있어서는 신생아입니다.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고,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피눈물 짓게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겠다는 건 아니고, 이겨낼 수 있게 성장해보겠다는 말입니다.ㅎㅎ

마무리하며..


물론 건강에 대한 목표, 인간관계에 대한 목표 등 많은 생각을 한 1월이었고, 여전히 하는 중인 2월입니다.
능력있는 회사 동료들과 제 주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멋지게 성장하고, 어려움도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내가 확신하는 두 가지 철학

저는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도 평범한 일반인에 특별할 거 없는 직장인입니다.
더군다나 30년도 안 살았지만, 건방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확고한 2개의 철학이 제게 있습니다.

🧊 노력은 정말 차가워!

고등학생 때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아득바득 성적을 올리려 애쓸 때 어렴풋이 느낀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현재까지 변함이 없고, 되려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노력은 무서울만큼 차갑다라는 사실입니다.

간혹 노력하는 모습이 열정 넘치고 뜨거운 성질의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러나 대학 입시 때 독서실에서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도,
체대 입시를 준비하며 디스크가 터져 잠드는 것도 버거운 채 운동을 이어갔던 시간도,
재수 생활 때 1년 간 6 to 22로 독서실을 오갔던 시간도,
대학 생활 때 4개월 간 5시간도 못 자며 지낸 시간도,
한 순간도 뜨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조용하고 정적인 순간들 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친구 만나 술잔 기울일 돈 아껴 적금에 넣고, 예쁜 옷 살 돈 아껴 주식 1주 더 사는 노력은 뜨겁지 않아 보입니다.

근데 저의 지난 삶은 그 시간들이 얼마나 멋진 결과물로 돌아오는 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얼음장 위를 꿋꿋하게 걸어보려 합니다.

🌓 안정과 불안정의 역설

두 번째는
때로 안정은 불안정을, 불안정은 안정을 낳는다는 사실입니다.

(Gemini한테 짤 하나 만들어달랬는데 마음에 드네요ㅋㅋㅋㅋㅋ)

겉으로 보기에 안정적이었으나, 저도 모르는 새에 불안이 축적되어 화로 돌아오는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대학교 1, 2학년 때 저는 전공 수업만 열심히 따라갔지, 의지와 상관없이 그 외에 추가로 할 필요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3학년을 맞이하니, 처음 하게 된 개발 과제에서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아는 게 단 한 개도 없어 그대로 망해버렸습니다.

남들은 AWS로 서버 띄우고, FE/BE 나누어 코드 짜고, DB 연동해서 멋진 서비스 만들어 내는 동안,
저는 AWS가 뭔지, 프론트가 뭐고 백이 뭔지, 데이터는 어떻게 만들고 DB는 또 어떻게 만들고ㅋㅋㅋㅋ...
또 거기에 어떻게 저장 하라는건지... 놀랍게도 과장 전혀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더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만, 이야기하는 바는 동일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기술적 성장을 추구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고,
단순히 연봉에 만족해서 돈 관리에 소홀하면 손 쓸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드러난 문제가 없다면 안정적인 걸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애쓰는 모습이 불안하고 안쓰럽다면 위기를 마주하는 걸까요? 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불안하게 살아보려구요.ㅎㅎ

😘 두현 파이팅

글을 쓰다보니 자정을 넘겨 18일이 되었군요.
마지막 연휴 날인데, 내일이면 돈 벌러 갈 수 있어 기쁩니다.

이 글을 누가 읽으실 거란 생각은 안 들고, 목적도 저만을 위한 글입니다만 혹시 모르니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후회없이 2027년 맞이할 수 있는 2026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새로운 시작을 기념해 알차게 살아보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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