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부터 알고리즘 스터디인 ‘코딩테스트 우아하게 뿌시기’, 일명 코우뿌를 시작했다.
알고리즘의 기본부터 단기간에 다지는 스터디로 주 1~2회 종이 선생님의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나동빈님의 강의를 조금씩 들으며 문제를 풀던 게 나의 알고리즘 공부의 전부였는데, 이 스터디를 통해서 아주 기본부터 제대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시간복잡도를 먼저 판단하고 시작해야한다든지, 모든건 그래프다! 등의 기본적인 자세를 알아가고 있다.
선생님의 숙제가 꽤 되지만(^^) 기본부터하니 재미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지속되어서 즐겁게 하고있다.
그렇게 주말에 트리순회, 치킨배달 문제를 풀던 중 문제가 있었다.
트리순회를 푸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거다. 3시간을 지나가니 점점 ‘이렇게 오래 잡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풀 수준이 아닌데 풀려고해서 그런가?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뭔가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다보면 ‘딱’ 풀리는 로직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래서 더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4시간, 5시간… A 설계를 만들어서 구현해보니, 뭐 하나가 안맞고, B 설계를 만들어서 해보니 또 다른 하나가 안맞고 그런 과정 끝에 6시간째 되던 때 결국 ‘아하’하고 설계를 찾아내 구현에 성공했다!
하루 종일 알고리즘 풀었고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을 상황이었는데 하나도 안 스트레스였다. 푸는 게 계속 재밌다. 어쩌면 이런 게 나의 강점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속도가 빠르진 않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그 과정이 모두 재밌다. 인생 길고, 평생~ 학습하고 개발 하면서 지낼 걸 생각하면, 느리더라도 그 과정을 계속 즐길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팀 분위기, 문화를 위해 제안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주 월요일 데일리미팅때 바로 제안해보았다. (약간 떨렸다…)
- 점심 시간 후 매일 10분 수다타임 2. 수요일마다 점심 같이먹기 3. 일주일씩 페어로 매칭해 친해지기
1, 2는 도입에 모두 동의했고 3은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도입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어서 보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걸 적용해본 이번주, 매우 만족스럽다!
그동안은 팀원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지만 그 시간동안은 계속 회의를 하는 것이때문에 서로의 대한 얘기, 상태, 감정을 나누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번주는 1주차에 비해 훨씬 많은 상태, 감정, 이야기들이 오갔다는 것이 느껴졌다!
위와 같은 팀 문화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유대감이 갖는 의미에 대해 브라운조 회식때 브라운과 얘기하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었다. 바로, 저번주에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말을 꺼내지 못했던 이유는 ‘안전하다는 느낌’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안전하다는 느낌’이란, 조직 내에서 내가 어떤 의견을 내도, 어떤 행동을 해도, 비난하지 않고 수용하는(=동의와는 다르다. 의견에는 비동의더라도 수용하는 분위기 자체를 말한다.) 분위기여야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뭔가를 편하게 제안하는 환경, 실수를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그리고 이 ‘안전하다는 느낌’은 ‘우리 서로 안전하게 느낍시다!’해서 되는 게 아니라, 유대감, 친밀감이 기반이 되어야 형성된다. 결국 저번주에, 그라운드룰을 정했고,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내가 따르지 못했던 이유가 아직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기 이전이었고, 또 그것의 이유는 아직 유대감, 친밀감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구나!
결국 그라운드룰을 정하고, 회의를 하고 이런 것들을 하기 이전에, 서로를 알아가고,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서 편해지는 것이 우선이겠구나 싶다. 그리고 우리팀은 이런 저런 팀 문화를 이번주에 새로 도입해보면서 그 과정을 잘 해가고 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우리 팀원들이, 그리고 나도 ‘안전하다는 느낌’ 위에서 점점 더 편하게 실수하고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
(PS.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헛소리도 수용적으로 받아주는 우리팀 새삼 고맙다.)
(PS. 도입하고 싶은 재밌는 팀 문화가 몇 개 더 떠오르고 있지만 버거워하는 팀원들도 있기에..(^^) 차차 제안해보려고한다. 리뷰미팀 기대해라)
기술 스택, 컨벤션 정하기는 이번 스프린트 목표 중에 하나였다.
백엔드끼리 각자 기술 스택과 컨벤션 선정 이유를 준비해오기로 하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름 이유를 갖고 쓴다고 생각했는데 얘기하다보니 관습적으로 쓰던 것들이 있었다. 또는 그 당시에는 이유를 갖고 특정 방식을 쓰기로 선택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쓰는 습관만 남고 이유는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있었다. 더불어 자바, 스프링 기본 개념 중에서도 흐릿해진 것들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그 당시에는 꽤나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지식의 휘발성이란…! 이 과정에서 헷갈렸던 것들을 적어놓고 다시 복습해봐야겠다!
저번주에 잡은 서비스의 목표인 ‘동료 개발자의 리뷰를 통한 자기 성장 + 자기 PR’을 기반으로 기능명세를 우선 작성해보았다.
하지만, 화요일 사용자 스토리 강의를 듣고나니 기능명세보다 우선이 되어야하는 과정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서비스의 타겟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그래서 강의를 바탕으로 페르소나,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며 사용자는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우리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게되었고 어느정도 핵심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결론이 난다면 기획이 왜 기획이겠는가🙂↔️ 다음날, 다시 이러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1. 결국 리뷰를 모아주는 플랫폼인데, 우리 서비스만의 특별한 점이 있을까?
2. 사용자 유입, 체류 시간, 기간이 너무 단발적이고 적지 않을까?
결국, 우리 서비스가 정말 사용자들이 필요로 한 게 맞을까? 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너무나 근본적인, 기획 전체를 흔드는 물음이라 그 순간에는 팀원 모두가 아득한 감정에 빠졌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답을 찾지!
점심 시간동안 크루들을 인터뷰하면서 우리 서비스의 여러 목표 중 사용자들이 정말로 필요로하는 것에 부합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가졌고, 거기에 조금 더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 날 오후, 솔라, 포비, 브라운 무려 3명의 코치와 커피챗 & 질의응답을 통해 이런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너무 사용자의 니즈가 이렇다면, 저렇다면하고 걱정하는 것도 안좋다. 우리 비전이 있다면 이것을 밀고 나가라!'
'작은 단위의 개발을 하고 우리 팀이 아닌 사용자가 우리의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 관찰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한 방에 답을 찾으려 한다. 작은 실험들을 조금씩 하면서 답을 찾는 방법이 있다.'
정말 여러번 흔들리고 다시 잡고한 기획 회의 끝에 대망의 데모데이가 찾아왔다. 크게는 기획, 2차 스프린트 기능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는데, 여기서 또 한 번 폭풍이 있었다.
1. 우리가 제시한 서비스의 목표인 ‘리뷰를 통한 자기 성장’은 ‘유의미한 피드백’이 있어야지만
사용자가 달성했다고 느낄텐데, 그러려면 서비스와 같은 도구를 넘어서 팀 문화부터 건들여야한다는 것.
2. 로그인은 2차 스프린트에서 구현해야할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아니라는 것.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빠르게 확인하는 단계가 먼저되어야한다.
그래야 다음 데모때 코치,크루에게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사실 2번 피드백은 2차 스프린트에 포함할 기능만 수정하면 되는 거라 크지 않았지만 1번 피드백이 문제였다. 그렇게 대책회의가 열렸다.
‘양질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문화’를 우리 서비스 단에서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또 한번 우리만의 답을 찾았다! 팀 문화와 심리적 측면을 우리가 지금 당장 연구하고 유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기 성장에 초점을 덜고 조금 가볍게 ‘메타인지’와 ‘자기 표현’만을 핵심 목표로 잡는 서비스로 잡기로 결론을 내렸다.
어제까지 잡은 서비스 목표가 바뀌고, 폭풍 회의하고, 또 바뀌고, 이런 과정에서 팀원 모두 힘들었을 거다. 기능 구현이 너무 미뤄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분명 있었을 거고. 하지만 오티 때 이야기한 ‘결과보다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이런 과정에서 얻은건 이렇게 불명확하고 여러 가치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 팀이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잡아간 것이 크다고 느낀다!
모 팀에서 금요일마다 팀 회고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 이거다!’싶었고 금요일 데일리미팅때 이야기해보았다. 그리고 잊고있었는데 산초😘가 오후에 해보면 어떻겠냐고 리마인드 + 3L 방식을 제안해주어서 해보게되었다! 내 3L을 돌아본 것도 좋았지만 팀원들의 3L을 보는 것도 그들의 1주일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서 다음에는 본인이 원하는 포스트잇만 얘기하는 방식을 제안해봐야겠다.
Lacked에 적은 내용 중 일부를 가져와보자면
민망한 얘기지만, 누군가가 좋은 기여를 했을 때 ‘나는 왜 못했지?’라는 못난 생각이 함께 들면서
그 사람의 장점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에 팀원들의 장점에 주목하고 칭찬해주는 팀원들을 보면서 반성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장점을 보고 함께 기뻐하고 이야기하기를 실천해보고자 한다!
언제나 시끄럽고 활기찬 우리 브라운조. 오랜만에 만나도 참 여전하다. 그게 좋다!
이번주는 본격적인 기능 구현 전이라 알고리즘에 집중하느라 주말 온종일 출근 + 왔다감을 참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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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쑤쑤가 찍어준 알고리즘 수련중인 커비.
헉 알고리즘 문제 풀기위해 6시간을 보냈다니..열정에 부끄러워지네요.. 팀문화를 추가하게 된 부분이 인상 깊다. 팀원끼리 충분한 유대관계가 쌓이고, 안전하다고 느낄때 더 나를 드러낼 수 있는거 같아. 물론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서도 나를 더 드러내야하고! 아마 회고 문화는 저희 팀을 참고..?흠 아무튼 2주차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