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환기도 좀 하고... 오늘은 일찍 일어나지는 않아도 되는 날이라 적당히 늘어져 있었다. 오전은 대체로 늘어진 채 보낸 듯. 해야 할 작업은 있지만... 이따 해야지 ㅋㅋ
20강까지 1차적인 작업을 마치고 한 바퀴 다시 돌며 수정할 거 수정한다. 이미지 파일은 12장 언저리까지 밖에 안 올라왔는데 그 와중에 누락되어 있는 파일도 있다. 내일 2차 작업 마무리하고 요청해야지. 난 정말 편집 일은 교정교열만 좋아하는 것 같다. 내지 편집은 하려면 하는데 즐겁진 않다고 해야 하나. 교정교열은 하면서도 재밌거든. 이러니까 타인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걸 즐기는 놈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착각이다. ...진짜 착각이다.
전에는 사람에 대해서도 개선점을 언급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걸 공격으로 받아들이거나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어 잘 하지 않는다. 충분히 가까운 사이라면 슬쩍 언급해보기도 하는데, 이 또한 상대의 반응에 따라 더 이야기할지가 결정된다.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불편해하는 사람이나 안 들어먹는 사람에게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잖아. 서로 감정만 상할 뿐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 어떤 의미로도 남지 않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 쏟을 기력 있다면 날 위해 쓰는 편이 낫겠지.
가끔 있다. 저 사람이 내 조언?을 조금이라도 더 들으려고 했다면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다른 결과가 있었을텐데, 하는. 물론 이런 태도가 거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통찰은 있으니, 나의 이야기는 엄청 큰 도움까지는 안 되더라도 조금쯤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해본다.
오늘은 갑진년 병인월 계묘일, 음력으로는 12월 30일. 음력으로는 오늘이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우린 그걸 "섣달그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혼종 표현으로는 "설날 이브"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대체 뭔 말이야...
지난 일주일 사이 괜찮으면 카페에서 만나 각자의 할 것을 하는 시간을 갖자는 제의를 두 명에게서 받았으나, 그럴 만한 정신적 여유도 없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패스했다. 그런데 이번에 하는 일만 마무리되면 사람들과 종종 그런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자는 그런 걸 "각할모"라고 부르더라. 각자 할 거 하는 모임? 그러고보면 대학생 때 모여서 각자 코딩, 줄여서 "모각코"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던 것 같다. 공부하는 건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것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화 위주의 카페 모임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각자의 일상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너무 자주는 아니고, 그냥 가끔 정도.
사실 얼마 전에 청년 공간에서 공부 모임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기획이 살짝 이루어졌는데, 다섯 명의 소규모 멤버로 시작하여 첫 모임을 갖기로 한 주에 공간이 갑자기 종료되어 흐지부지된 바가 있다. 김YJ 님과 둘이서 기획을 시작하며 뉴스쿨러들은 한창 바쁠 시기니까 패스하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하지 않을 사람 위주로 초기 멤버를 구성했다. 조건에는 맞지만 소규모로 시작하려는 의도 속에서 아쉽지만 나중에 모임이 자리 잡히면 추가로 불러보는 걸로 넘긴 사람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초기 멤버 다섯 명 중 이DS 님을 제외하면 다 성북 센터 사람들이었잖아? 미묘하군 ㅋㅋ
2월 중순부터는 가끔 그런 모임을 가져보면 어떨까. 설 연휴 직후까지는 듀얼 모니터로 보는 게 편한 작업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 읽어야지, 하고 대기 상태인 책도 여럿 쌓여 있고 말이다. 사실 카페보다는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은데 쩝... 오랑 같은 곳은 또 느낌이 다르단 말이지? 야외는 아직 춥고... 날 풀리면 청계천이나 서울숲 같은 데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전에 한강 러닝 같은 거 얘기가 나왔었는데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네. 역시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자와 상호작용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다. 같은 피드에라도 존재하면 툭 던져 보겠지만, 애써 연락하지 않으면 완전히 단절된 사이라면... 역시 쉽지 않다.
생각해보면 그래. 난 누군가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것보다, 트윗을 통해 집단적 독백을 하다가 서로의 트윗을 보며 근황을 알고, 그러다 가끔 멘션이나 DM으로 소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런 환경에 익숙하다. 특정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도 직접 전하지 않고 그 사람이 볼지 안 볼지도 알 수 없는 곳에 독백처럼 남겨 놓는 게 일상이다. 너무 오랜 시간을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 방식이 몸에 벤 거겠지.
썸네일을 그릴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