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긴 일찍 일어나더라도 아직은 헬스장에 막 엄청 일찍 가야 할 이유는 없잖아? 그래서 기상 시간은 7:40 ~ 9:40 헬스장에 맞춘 채 한 시간 정도 개인 시간을 보내다가 헬스장은 9:00 ~ 11:00 에 가기로 했다. 오전 출근을 하게 된다면 출근 시간과 거리에 따라 조율해야지. 경우에 따라서 7:40에 시작해서 유산소를 생략하고 9:10 언저리에 나가야 할 수도 있겠다. 10시 출근인데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면, 그렇게 해야지.
가는 데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는 연습실까지의 거리와도 비슷하고 내가 나온 고등학교까지의 거리와도 비슷한 것 같다. 방향만 조금 다를 뿐, 거리 상으로는 그 언저리? 도착해서 옷 갈아입는 시간도 있고 출발하며 밍기적거리는 시간도 있어서 한 시간 전에 "나가자!" 해야 늦지 않을 수 있다. 대충 이동시간 전후로 10분 정도씩은 패딩을 만들어놔야지. ...그, 패딩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지? 실제 컨텐츠와 외부와의 경계선 사이에 넣는 여백 같은 거...
아무튼 그냥 뭐... 굳이 7시 40분 타임에 맞춰서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9시 타임이 더 쾌적하기도 하고, 새벽반의 단발 코치 님보다 오전반의 장발 코치 님이 더 취향이기도 하고(?????)... 아니 근데 진짜 그런 거 있잖아. 코치랑 잘 맞아야 더 열심히 한다고 해야 하나, 더 잘 되는 그런 게 있잖아. 안그래요? 그리고 워낙 여유롭고 느긋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아침에 시간이 많고 널널한 게 좋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많이 확보해놓고 그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걸 좋아한다.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는 것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게 나에게 더 큰 휴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심리적 여유가 있어야 이런 것도 쓰고 말이야 ㅋㅋ
적당히 옷 갈아입고 내려갔는데 코치 님 밖에 안 계신다? 그룹PT 비용 내고 개인PT 하는 건가요...? 오늘의 준비운동은 공식적인 것을 기반으로 살짝 변주를 줘서 맞춤형으로 해주셨다 ㅋㅋ 그러다가 준비운동 끝나갈 때 한 분 더 오셔서 1:1은 아니고 1:2로.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코어, 기구는 상체 후면. 그... 이름은 모르겠는데 10번 기구는 중량 조절 한 칸 차이로 매우 널널함 또는 너무 힘듦이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8번 기구는 아직 자세가 좀 흐트러진다.
PT를 마치면 각자의 L자 파일에 든 종이에 운동 기록을 간단히 남기는 시간을 갖는데, 오늘자 PT 끝나고 운동 기록 시간에 다른 회원 분이 코치 님한테 코어 운동은 아직 배에 힘 주는 걸 잘 모르겠다고 질문을 하시더라. 소소하게 같이 대화를 조금 나눴다. 중간에 코치 님이 다음 타임 회원 분으로 보이는 분한테 가버리셔서 둘이서 조금 얘기를 했다.
아랫배가 아니라 윗배에 힘 주는 느낌이라거나 명치 아랫쪽을 중점적으로 의식해 보라거나, 흔들리는 대중교통에 서서 가야 할 때 균형 잡는 거 생각해 보라며 평소에 대중교통 탈 일 있으면 그런 걸 의식하면서 서 있다보면 운동할 때 좀 더 잘 인식될 거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더니 코치 님보다 설명 잘 하는 것 같다고 ㅋㅋ;; 근데 그런 건 있다. 전문가에 가까워질수록 처음에 어떻게 했는지 점점 잊어버리며 "그거 그냥 되는 건데"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의식적으로 초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계속 노력하지 않는 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나? 글쎄. 난 결국엔 교육이라거나 멘토링이라거나 이런 분야에서 영 멀어질 수는 없는 것 같다. 결국엔 그런 걸 좋아하는 거지. 누군가는 그런 걸 운명이라고 하더라. 뭐, 난 운명까지는 아닌 것 같고,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교육이란 무엇일까...하는 점에 대해서는 종종 고민해왔던 것 같다. 난 늘 의지는 있으나 헤매고 있는 이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걸 좋아해왔다. 반대로 의지가 없는 이에게는 굳이 더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이CL 씨가 딱 후자의 경우였기에 "과외비 받을 거에요" 같은 소리나 했지. 의지가 있고 나로 인해 방향성이 잡혀 가는 모습, 혹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이에 대해서는 계속 챙겨주게 된다. 손ES 님이 그런 게 살짝 있었다. 일상을 자주 나누지는 않아서 그런 성장의 모습을 잘 접하진 못 하지만, 유의미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그 분야에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내 분야였으면 이것저것 자주 던져 줬을 듯ㅋㅋ
아니 근데 알고는 있었지만, 내 주변 사람들도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난 정말 사람에 대한 차별과 편애가 심하다. 사실 학부생 때 교직이수 하면서도 이런 태도로 학생들을 대하면 안될텐데 싶기도 했다. 아니 근데... 어 잠깐. 교육공학과 15학번 그 누구더라? 완전히 까먹어 버렸네. 학부생 때 가장 연락 많이 하던, 그나마의 학교 친구 중 한 명이었는데 이름조차 기억을 못 하는구나. 하여간 청년공간에서 유독 대하기 편했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교공과 학생과 경남이형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 교공과 학생은 흔치 않은 내 대학생 때 친구였고, 경남이형도 극단 내에서 나와 사적인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누는 사람인데, 그 둘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면 내가 쉽게 다가가고 마음을 열 확률이 높긴 하겠지. 흥미롭네. 사람 만날 때 데이터 분석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정작 아니 근데
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까먹어버렸다.
이번 정기권 끝나기 전 마지막 원정. 지난 번 방문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난 건 아니어서 한 쪽 벽은 새로 셋팅되었지만 다른 쪽 벽은 기존에 풀어본 문제들이었다. 오늘은 기존에 풀었던 것인지 새로 셋팅된 것인지 구분하지 않고 네 번째 난이도 문제를 바로 풀어보았는데, 구석에 있는 분홍 홀드 한 문제 빼고는 다 풀었다. 그런데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는 놀랍도록 단 하나도 안 풀리더라(...). 중간쯤까지 간 문제가 두어 개 있긴 했지만 그 이상은 무리. 풀 거 다 풀고 도전할 거 도전한 후, 나의 기본 난이도보다 한 단계 낮은 세 번째 난이도 문제 한 바퀴 돌며 힘을 빼고 왔다. 확실히 세 번째 난이도 문제 정도는 그 정도 힘으로도 잘 풀리게 되어 버렸어.
혼자 와서 네 번째 난이도 도전 중인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문제 오른 손 먼저 가는 게 좋아요" 같은 말을 하고 싶다가도 그냥 말았다. 몇 번이고 스스로 탐구해서 푸는 게 좋은데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어도 막 조언해주고 하는 문화가 퍼져서 불편하다는 글을 커뮤니티에서 본 후,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말을 걸어볼 만큼 흥미로운 사람도 아니었다.
오늘의 영상은 네 번째 난이도 한 바퀴 돌았던 것들. 다섯 번째 난이도는 하나도 못 풀어서 없고, 세 번째 난이도는 굳이 안 찍어서 없다. 평소에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서 늘 다운클라이밍을 하느라 낙법도 익숙치 않고 떨어질 것 같은 건 도전을 잘 못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두려움을 줄여보고자 다운 클라이밍 가능한 것도 최대한 뛰어내려 보았다. 초반에는 뛰어내리기 전에 주저하는 게 많이 티가 난다 ㅋㅋ "낙법이 뭐죠?" 하는 상태로 떨어지고...ㅋ
총 20장까지 있는 교재에서 4장까지 작업 완료. 지금까지의 내용 중에 이미지 파일을 받지 못했다거나 하는 이슈가 있는 부분이 조금 있는데, 그 부분은 요청하여 추가하면 될 것이고... 나머지 16장은 지금까지와 비슷한 느낌...이려나? 6장 정도까지는 글자에 대한 거라 비슷할 것 같은데 7장부터는 보다 의미를 가진 단어를 다루는 것 같다. 그래도 크으으게 달라지지는 않겠지. 어려울 건 없을 것이다. 다만 조금(?) 귀찮을 뿐.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갑오일, 음력으로는 12월 21일. 내 핸드폰에서는 모바일 티머니가 작동하지 않는다. 통신사 정책이 어쩌고 USIM 앱 서비스가 어쩌고 하더라. 하여간 뭐시깽깽깽깽깽이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