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9일 월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4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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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몇 시에 일어났더라. 아무렴 어때. 밍기적거리다가 적당히 씻고 나갔다.

클라이밍파크 성수점

지하에 내려가 지구력부터 해봤다. 주말에 중도포기했던 강습 지구력 벽의 네 번째 난이도 문제도 끝까지 가보고, 힘은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니 난이도는 낮아지는 방향으로 풀 수 있는 강습 지구력 벽의 문제들을 다 풀어보았다. 다섯 번째 난이도는 아직 중간까지 밖에 못 가더라. 아니 무슨 홀드가 거의 슬로퍼랑 크림프로만 이루어진 것 같아;; 이걸 잡으라고 만든 건가 싶다가도 중간쯤까지는 가지긴 하더라. 생각해봤는데, 난 기본 근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립은 그래도 좀 강한 편인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강해진 거지. 이걸 어떻게 잡아, 하고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잘 버텨지는 슬로퍼 홀드를 만나곤 한다. 트레이닝 존에서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나무 막대에 몇 초 정도 버틸 수 있는 건 그립이 받쳐주기 때문인 듯. 근력은 되지만 그립이 떨어지는 사람은 풀업은 해도 트레이닝 존의 그 나무 막대는 잘 못 버티는 거고.

하여간 지구력 벽을 등지고 위로 올라와 네댓 번째 난이도 문제 위주로 풀어보았다. 네 번째 난이도 문제는 지난 번에 실패했으나 오늘은 완등한 것도 몇 개 있었는데 영상을 안 찍었다. 뭔가 지구력부터 한 날은 영상을 잘 안 찍게 된다. 그래도 다섯 번째 난이도는 대체로 영상을 찍었다.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 중 하나는 중간까지 올라갔다가, 이건 힘이 좀 남아 있을 때 하면 완등할 것 같은데 지금은 무리, 하며 내려왔다. 곧 셋팅 바뀌며 사라질 문제라는 게 좀 아쉽네 ㅋㅋ

할 만한 거 다 하고 나서 3층에서부터 세 번째 난이도 한 바퀴 쫙 돌고 오늘의 클라이밍을 마무리했다. 이 순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지구력으로 시작해서 내 기본 난이도와 내 도전 난이도를 하다가 나보다 한 단계 아래 난이도로 마무리. 한 단계 아래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힘이 모자랄 때도 수월하게 풀리는 편인데, 힘 다 빼놓고 그 난이도를 쫙 돌고 있자니 운동하는 느낌이 든다. 자극이 들어오고... 평소에는 놀러 온 느낌이었다면 이건 좀 운동하는 느낌?

오늘의 영상은 다섯 번째 난이도 두 문제 밖에 없다.

헬스장

평소에는 오전에 헬스장에 가지만 오늘은 시간 관계상 저녁에 가보았다. 그런데 확실히 저녁에는... 보통의 퇴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갔음에도 오전 중 사람이 가장 많을 때보다 사람이 많다. 역시 특별한 일 없으면 오전에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그 인파가 막 힘들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쾌적함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힙업, 그리고 기구는 상체 후면. 상체 후면 루틴은 세 가지가 있는데 기구가 일부는 겹치고 일부는 차이가 있다. 10번, 11번, 12번 기구는 공통이고 그 외에 하나씩 다른 게 추가되어 네 가지 기구를 서로 다른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다. 난 일단 익숙해지고 나서 다른 걸 해보든 해야지 하며 같은 루틴의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 할 때보다 자세에 대한 지적은 많이 줄어들었다. 자세에 문제가 없어야 원활한 운동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충분한 근성장이 이루어지면 더 강도를 높여 갈 수도 있겠지.

아 근데 오늘이 한 주의 시작인데 벌써 약간의 근육통과 함께 한 주를 시작한다. 자극이 잘 들어오는 건 좋은 거긴 한데... 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괜찮겠지.

예전에 코치님이 운동 하고 나서 20~30분 정도 런닝머신을 뛰다가 가면 좋다고 하셔서 계속 그걸 하고 있다. 처음에는 5.0km/h 로 시작했다가, 컨디션 상 여유가 된다고 판단되는 날에는 0.5km/h 씩 늘리곤 했는데, 오늘은 7.0km/h 로 설정했다. 대충 6.5km/h 언저리가 걷기의 경계선인 듯하다. 지난 주에 6.5km/h 할 땐 내 시계가 운동 자동 인식으로 걷기를 띄웠는데 오늘은 달리기를 띄우네. 그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부터는 기록뿐만 아니라 그냥 움직이는 느낌부터가 다르긴 하다. 아직은 속도를 아주 높이진 못 하고 있지만 이것도 하다보면 늘겠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늘려 나가보자.

여담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임진일, 음력으로는 12월 19일. 일상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그럭저럭 잘 흘러간 하루였다. 꽤 괜찮은 날인 것 같다. 임진이라는 글자 자체는 뭐가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지하실 곰팡이 잡는 데에도 진이 좋나? 아무튼. 음양오행 속에서 정적인 무언가를 논하고 마법 속에서 동적인 무언가를 논하는 것.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동서양의 조화다. 미신이 어쩌고 오컬트가 어쩌고 하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녁으로 버거킹에 들렸는데... 역시 햄버거는 소스가 너무 과하다. 오랜만에 먹으니 더 그렇다. 언젠가 깨달았는데, 나는 향이 강한 음식은 잘 먹지만 맛이 강한 음식은 잘 못 먹는 편이더라. 300ml에 타 마시라는 것을 500ml에 타고도 진하다고 하기도 했고. 향신료는 호불호 많이 갈리는 것조차 얼마든지 넣어도 좋지만 맛이 강한 건 좀... 먹기 힘들다. 극단적으로 간다면 차라리 간 안 한 음식이 좋아.

오늘은 슬슬 정리하고 자야지. 해야 할 것들은 내일 낮에 마저 하도록 하자.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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