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8일 일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4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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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휴일이다 휴일~~ 하면서 밍기적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약간 늦잠 잤지만 주말에는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 평일이었으면 "아... 오늘 헬스장은 9시 타임으로 가야겠다;;" 하겠지만, 주말에 7시 넘어서 일어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외주 작업

목차부터 1장까지 적당히 작업해서 지금까지의 작업을 컨펌 받았다. 1장에 이미지 추가되어야 하는 게 3장 있긴 한데 그건 일단... placeholder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더라? 아무튼 그걸 해놨으니 나중에 이미지 파일 받으면 추가하면 되고... 2장 작업 들어갔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조금 귀찮은 작업이긴 하다. 애초에 나는 편집 디자인보다는 교정 교열 쪽에 흥미와 적성이 있는 사람이라...ㅎ 아 아까 1장에 오류 하나 있던 거 확인 받고 수정했다 ㅋㅋ

사적인 만남

하루 종일 데굴데굴 판다곰처럼 굴러다니다가 노트북 붙잡고 작업하다가...를 반복하다 저녁에 남부터미널로 이동했다. 근처 카페에서 기프티콘을 쓸 겸 시간을 보내다가 만나야지. 기간 연장 안 되는 가장 짧게 남은 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라 그걸 쓰려고 했는데 앉을 자리가 없네...? 근처에 다이소 있길래 충동구매 할 거 있나 구경하는데 스포츠 물품 코너를 구경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왜 그런 걸 보고 있는 거야? 지난 번에 통영 갔을 때도 @판다군 집에 폼롤러가 없길래(?) 다이소 구경하다가 폼롤러 하나 사다놨는데 ㅋㅋ;; 하여간 그러다가 남부터미널 너머에 스타벅스가 하나 더 있길래 가봤더니 그래도 거긴 빈 자리가 조금 있더라.

근데 인터넷 상에 나와 있는 영업 시간과 실제 영업 시간이 다르더라. 인터넷 상에는 20시 30분 마감이고 현재 영업 종료 상태라고 뜨는데 실제로는 영업 중이다. 영업 시간이 변동되었는데 업데이트를 안 하신 듯. 적당히 작업하다가 고속버스 도착할 때쯤 적당히 나가야지. 그 일정은 내일까지 이어질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마무리하겠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신묘일, 음력으로는 12월 18일. 허상처럼 사라져가는 시간들 속에 난 무엇을 붙잡을 수 있을까.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가 되어버린 공간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부터 나는 범생이 이미지를 싫어했고 그래서 나 또한 그런 이미지로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길 꺼려 했고 실제보다 덜 열심히 하는 척 하곤 했다. 왜? 글쎄. 범생이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어울리기 쉽지 않았고, 고등학생 때는 정규 교육과정의 공부만 잘 해서 성적은 우수하지만 교과 외의 영역에서는 무식함이 극치에 달하는 이를 보고 충격받은 바 있다.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여기까지 왔다"가 더 멋있어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고. 그러고보니 언젠가 "운명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난 그것을 거슬러보겠다"고 주장하던 때도 있었지. 그 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만약 운명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내가 그 당시 거슬렀던 바로 그것이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모든 게 뒤틀려서 무엇 하나 잡을 수 없는. 나 자신조차 잃게 만든 그 순간의 선택.

하여간 그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영향으로 내가 무언가에 진심이어도 겉으로 드러낼 땐 농담처럼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때조차 무엇을 공부하는지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다. 내가 최근에 시작한 공부에 대해서도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네 명뿐이다. 그러고보니 새삼... 저 두 사람도 뭔가 이미지가 비슷한데? 내가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미묘하군.

내가 "나"로서 살아온 시간, 그 속에서 내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전공? 그거야 뭐, "전공을 살리지 않더라도 언젠가 도움이 될 만한 것" 위주로 판단한 결과가 컴퓨터공학이었을 뿐이지 내가 그 분야에 특별히 관심 있던 건 아니다. 교직 이수?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그냥 한 번 신청해봤는데 합격했다. 복수전공? 수학을 좋아했던 기억에 수학교육과를 건드려 봤는데 내가 좋아하던 건 수학 그 자체가 아니라 문제풀이였더라고. 방탈출이나 퍼즐게임 같은 것 말이지. 연극? 글쎄, 난 그 맥락은 잘 몰라서. 그건 그저 승태의 흔적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해본다. 난 그저 관성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었을 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성장을 하며 느끼는 두근거림 하나로 유지해왔던 것뿐이지 그게 꼭 연극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시간들. 소리 없이 사라져 간 순간들. 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서도, 안녕. 그렇게 또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서로에게 유의미한 기억으로 남기를. 너무 많은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내 이야기를 해야 할지,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SAN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어제 밤에 홀드온 어플이 정식 출시되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구경해보니...

역시 이쪽 동네는 뭐가 없어. 무브온이랑 스튜디오볼더, 클라임어클락, 클라임투더문, 퍼즐클라이밍 정도는 언젠가 들어본 기억이 있다. ...분명 몇 개월 전, 정기권 끊을 클라이밍장을 선택할 때만 해도 아는 클라이밍장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다. 정기권 끝나려면 며칠 안 남았으니 할인 이벤트할 때 원정 갈 거 하나쯤 구입해둬야지, 하고 하나 결제해놨다. 하는 김에 같은 취미를 가진 @웅치 님한테도 DM으로 알려주고. 결제 후 한 달 안에만 가면 되는 거라, SK뉴스쿨 예비과정 끝나고 좀 여유가 생기면 가보라고 ㅋㅋ 이벤트 일일권 이미 매진된 매장도 몇 있더라. 근데 정말... 서울의 북동쪽에는 클라이밍장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난 그나마 갈 만한 거리의 클라이밍장 중 인스타그램 검색해봤을 때 가장 끌리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홀드온 제휴업체가 전국적으로 많아져서 저 아랫동네 놀러갈 때도 홀드온 N회권으로 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ㅋㅋ 아니이 대구 갈 일 별로 없게 되니까 대구에 흥미로운 클라이밍장 오픈하는 거 뭐냐고요;;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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