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7일 토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4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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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입 안에 볼록한 게 하나 생긴 걸 아침 식사 도중 인지했는데 언제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 이것저것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손목 보호대 방 구석에 은근 공간 차지하네...ㅎ 그래도 한 명씩 전달되고는 있다. 아주 천천히 한 명씩...ㅋ 아니 근데 여기에 2월 15일까지 사용 가능한 쿠폰 들어 있는데 2월 15일 전에 다 전달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물론 모든 부적에 동일한 할인 코드가 적혀 있으니 그냥 코드 공개해리면 다들 사용 가능하긴 한데(...)ㅋㅋ 뭐... 그리핏은 어차피 손목 보호대 밖에 안 파니 추가로 구매할 건 없을 거고, 나인아워즈...는 사실 나도 안 들어가보긴 했어(...). 조만간 한 번 구경해보고 살 거 있으면 쿠폰 쓰던가 해야지 ㅋㅋ

클라이밍파크 성수점

13시에 코디 무료 특강 신청해놓은 게 있어서 평소에는 주말 클라이밍 잘 안 하지만 오랜만에 주말에 갔다. 코디네이션... 그러니까 협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 스태틱하게 한 발 딛고 한 손 딛고 하는 방식으로 풀 수 없는, 몇 번의 스텝이 있다거나 하는 식의 문제 유형이다. 언젠간 해보고 싶긴 했지만 겁이 많아서 도저히 할 수 없던 기술이었는데, 무료로 특강을 한다기에 이 참에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보면 좀 실력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특강 내용 중 일부를 영상으로 남긴다.

아, 마지막 것은 특강 끝난 후의 일이다. 13시부터 14시까지 한 시간짜리 특강이었는데, 15시 타임 시작하기 전에 나를 포함한 몇 명이 코디 벽을 좀 더 붙잡고 있었다. 강사 님도 계속 피드백 해주시고... 저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회색 홀드는 특강 끝날 때까지는 도저히 바로 못 가다가 특강 끝난 후 삼사십 분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안정적으로 성공하는 건 아니고 확률적으로 성공하는 거지만... 이것도 하다보면 수월해지겠지.

특강 시작하기 전에는 외면하고 있었지만 끝나고 올라오니 역시 주말의 클라이밍장은 사람이 많다. 특히 주말 낮 시간대에는 엄청나다. 저녁 때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낮 시간에는 엄청 많았다가 저녁 되면 좀 빠지더라. 하여간 오늘은 볼더링 영상은 따로 남기지 않았다. 한 때 매주 만나 정기모임을 하던 클라이밍 동아리 멤버 중 일부가 오늘 성수점에 온다고 하여 만나서 같이 돌아다녔다. 그리핏 손목보호대 주기로 했던 것도 전해주고... 1층부터 3층까지 돌고, 3층에서 안 풀어본 문제도 몇 개 풀긴 했는데 영상은 생략. 그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가서 지구력 문제를 풀었다. 성수 뉴셋팅 지구력은 오늘 처음 풀어봤다. 그런데 왜 두 번째 난이도 다음에 세 번째 난이도 없고 바로 네 번째 난이도로 뛰는 거죠...? 다섯 번째 난이도 지구력 찍먹 해봤는데, 벽 꺾인 거 너머로는 도저히 못 가겠더라. 아니 근데......

지구력 문제가 어려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지하 트레이닝 존에서 철봉도 건드려 보고 이것저것 매달려 보다가 강습 벽의 지구력 문제를 몇 번 왕복하는 걸로 마무리. 연속으로 왔다갔다 하는 건 아직 오래는 못 하겠다. 몇 번이고 왕복하시는 분들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이 강습 벽보다 넓은 지구력 벽을 한참 왕복하시던데......ㅎ 하여간 그러고 저녁 먹고 헤어졌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경인일, 음력으로는 12월 17일. 클라이밍장에서 나왔을 때 이미 20시를 향하고 있었고, 저녁 먹고 나왔을 때 22시를 넘겼으니... 집에 와서 뭘 할 수 있는 시간은 딱히 없더라. 내일은 오늘 몫까지 이것저것 작업해야지. 사실 적당히 놀다가 집에 와서 교재 만드는 거 좀 진행하려고 했는데 클라이밍장에 생각보다 오래 있었다. 역시 그곳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 사람 적을 때 계속 오르내리면서 하면 그렇게까지 시간이 많이 가지는 않는데, 사람도 많고 구경하면서 하다보면 정말 시간 훅 간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어디까지 드러내도 괜찮은 걸까. 난 솔직히 불편함을 느낄 때 불편해 하는 편이다. 언젠가는 아무리 불편해도 너무 그렇게 티내지는 말라고 나에게 눈치 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난 불편함을 참고 견디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상황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불편함을 야기한 적이 있어도 그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면 그 사람 자체하고는 잘 지내는 편이다. 하지만 그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되면...... 어떻게 했더라? 난 어떻게 하고 있지?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땐 그냥 기분 안 좋은 티를 확 내버리는 것 같다. 그 외의 상황에서는 그 사람하고 잘 지내는 편이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그냥 오락가락한 인간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내가 상황과는 별개로 그 사람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던 건 성주 정도인데, 그 땐 워낙 나의 기본적인 정신적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거지, 지금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살짝 어색할 뿐 특별히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 성주는 내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끼는 것 같지만.

하여간 쉽지 않은 일이야.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상대한테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 이야기한다면 어느 타이밍에 어떤 방식으로? 그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에 그걸 언급하면 상대가 공격 받는 느낌을 받거나 분위기가 싸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나중에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지난 후에? 채팅이나 통화보다는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은데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둘만의 만남을 갖기도 어색하고... 블로그에 털어놓자니 너무 공개 저격글 같잖아......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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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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