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꿈을 꾼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잘은 몰라도 사람들과 함께하는 꿈이구나. 내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서 이런 꿈은 상당히 최근에야 꾸게 되었다. 이전에는 늘 항상 혼자 헤매다니거나, 누군가와 함께 있다가도 어느 순간 혼자 남겨지는 꿈을 많이 꿨다. 꿈을 기억하는 날이 많진 않았지만 기억한다면 거의 항상 그런 꿈이었다. 그러다 최근에야 꿈이 끝날 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종종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전에 마법 공부하면서 한창 꿈 일기 같은 거 쓰려고 했는데, 워낙 꿈을 꾸는 날이 드물다보니 어느 순간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어쩌다 한 번이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으려나...ㅎ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뉴패턴...이라고 불리는, 전신 운동에 가까운 무언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기구는 상체 후면. 오늘은 사람이 적더라. 나까지 세 명 밖에 없데. 이게 회차당 최대 인원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그날 그날 가고 싶을 때 원하는 시간대로 예약하고 갈 수 있는 거라 매번 인원이 달라지곤 한다. 오전에는 사람이 덜 와서 예약 안 하고 와도 된다고 하긴 했지만 난 꼬박꼬박 예약을 하고 온다. 집에서 출발한 이후에 길에서 예약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냥, 예약 어플 내 캘린더에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할까.
사람이 적으니까 코치님이 자세를 잡아주러 자주 오셔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ㅋㅋ 만약 우연히 다들 내가 가는 타이밍을 빗겨 가서 나 혼자 간다면 완전 1대1로 할 수도 있는 거잖아...? 흥미로운 일이다 ㅋㅋ 완전 집중케어 받을 수 있을 듯 ㅋㅋ
사실 지금은 극장 들어가는 시간 기준으로 시간이 뜨지 않게 뒤로 맞춘거라, 공연만 끝나면 헬스장 가는 시간을 앞으로 땡길까 하고 있다. 첫 타임이 6시 40분...이지만 그렇게까지 일찍 가지는 않을 거고, 일단 공연 끝난 후 아침에 일어나보고 판단해 봐야지. 시간을 얼마나 땡기는 게 좋을지는 아직 판단이 잘 안 선다.
막 새로운 걸 도전하고 기록하기 보다는 지구력 문제도 풀고 기록 없이 가볍게 가야지...하다가,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나 그래도 이왕 왔으니 이것저것 건드려 볼까 해서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를 조금 건드려 봤다. 그리고 지이이난 번에 건드려 보다가 스타팅에서 포기했던 문제 하나를 완등했다.
왜 저 검정 볼륨을 밟을 생각을 못 했지...싶기도 하고. 근데 윗쪽 가니까 좀 무섭더라. 탑 홀드가 잡기 좀 뭐시깽이하게 생겨서, 잘못 잡으면 그대로 미끄러질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하여간 어찌저찌 완등하긴 했다. 이대로 이 정도 난이도 유지할 수 있기를...ㅋㅋ 다음주에는 시간 날 때 오랜만에 한티점도 들려 봐야지ㅋ
서른 번째 공연. (「적들」 누적 24회, 「폴렌카」 누적 12회, 「청혼」 누적 19회, 「애수」 누적 20회)
오늘이 「폴렌카」 막공이다. 다른 작품들도 이제 주말 공연만 남았다. 큰 이슈는 없었고... 「적들」 도중에 아보긴 머리장식이 떨어져서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 다음 씬에서 아보긴과 키릴로바가 마차를 타고 이동할 때 내가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잘 주워갔다 ㅋㅋ;;
연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는 것 중 하나가 문제 대처 능력인 것 같다. 연습 중에 발생하는 이슈는 적당히 처리하면 되지만 본공연 중 무대에서 발생하는 이슈는 작품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대처해야 한다. 숙련된 배우일수록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처가 가능하다. 요즘 새삼 나의 대처 능력도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전히 그 땐 이렇게 대처하는 게 더 좋았을텐데,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은 공연 중에 글 하나. 보조 작업이나 장 전환 없이 백스테이지에 꽤 오래 있는 시간에.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임오일, 음력으로는 12월 9일. 어느 새 을축월도 반이나 지나갔다. 이제 보름 정도만 지나면 계묘년이 끝나고 갑진년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마치 양력 1월 1일이 되면 계묘년에서 갑진년으로 바뀌는 것처럼 말하곤 하지만 연도가 바뀌는 건 입춘이 기준이다. 올해 입춘의 입기시각은 17시 27분 언저리로, 입춘 날까지는 계묘년으로 취급하고 그 다음날부터 갑진년으로 취급한다. 입기시각이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당일에 넘어가는지 다음날에 넘어가는지가 달라진다고 알고 있다. 아마도?
한두 명이 불편해하는 사람은 성향이 좀 안 맞을 수 있지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서너 명 이상이 공통적으로 불편해하는 사람은 생각해 볼 문제다. 불편함을 느낀 사람도 힘들겠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사실은 당사자에게도 좋지 못한 사실일테니까. 생각해보면 그래. 몇 주 전인가 내가 더 이상 상종하지 않기로 한 사람도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불편을 느꼈다고 하고, 결국 그런 인간관계 속에서 그는 또 다시 어떤 고립을 느낄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하여간 역시 인간관계는 쉽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