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록을 안 남기고 그냥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업로드. 어쩌면 공연 기간에는 집에 와서 그냥 뻗고 아침에 작성하는 게 나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새벽까지 깨어 있는 건 썩 좋지 않아. 정신도 멍해지고 효율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새벽에 일이 잘 된다는 사람들은 체력적으로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새벽에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거지...ㅎ
오늘은 오랜만에 오전에 짧은 글을 끄적였다.
오늘의 프리웨이트는 유산소, 기구는 하체. 유산소는 45초를 온전히 쫒아가지는 못 하고 있다. 중간에 쉬엄쉬엄 하기도 하고 템포가 느려지기도 하고. 이런 것도 몇 주 더 지나면 나아지겠지. 여긴 누적 N번 출석하면 커피 쿠폰을 주고, 그 뒤로 M번 출석할 때마다 재등록 시 일정 금액 할인해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오늘로 그 횟수를 채워 커피 쿠폰을 받았다. 스타벅스 어플을 다운받아서 등록하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 그럴 저장공간은 안 될 것 같고. 일단은 방치해둬야지.
회원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려는데 시스템 점검 중이요? 그냥 들어가면 된다고 하시더라. 헬스장은 정수기 고장났다고 물 필요하면 카운터에 얘기하면 페트병에 든 거 준다고 적혀 있던데... 오늘은 뭔 날인가.
오늘은 어제 새로 셋팅된 2섹터의 문제를 풀기로 했다. 세 번째 난이도 한 바퀴 돌고, 그 다음에 네 번째 난이도. 세 번째 난이도 문제는 스타팅에서 삐끗한 한 문제 말고는 크게 어려울 것 없었다. 삐끗한 문제도 굳이 재촬영까지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이어 나가서 삐끗함의 흔적이 영상에 남아 있다. 네 번째 난이도 문제는 한 바퀴 돌았을 때 두 문제가 실패한 채로 남아 있었는데, 오늘은 2섹터에 집중하자며 그 문제들을 계속 다시 도전해보았고, 마침내 두 문제 모두 성공적으로 완등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난이도의 문제를 다 푼 김에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도 도전해 보았는데, 드디어 오랜만에 완등한 다섯 번째 문제가 나왔다. 비록 하나뿐이지만.
핀치나 슬로퍼 따위로 이루어진 문제는 솔직히 떨어질 것 같았는데 의외로 잘 버텨져서 신기?했다. 그걸 위해 딱히 뭘 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어디서 온 성장이지... 가끔 그런 게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성장해있다. 그건 어느 분야에나 있어 왔다. 빠르게 성장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 문득 그 성장을 느끼게 되는. 가끔 발성이나 화술 같은 데서 그런 게 발현되면 교육자는 내가 집에서 충분히 연습을 했다고 믿는다. 성악 발성 때도 그런 적이 있었고 연극 화술 때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게 참 미묘하다.
스물아홉 번째 공연. (「적들」 누적 23회, 「폴렌카」 누적 11회, 「아버지」 누적 14회, 「애수」 누적 19회)
오늘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것저것 하는 게 많은 사람이 전환 실수를 한 게 하나 있었지만 그건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처리되었고. 나도 이제 오전부터의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근데 이번주가 마지막 공연이네...? 조만간 하루 일과에 또 큰 변화가 있겠군.
공연을 마치고 짧게 끄적여 본다.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신사일, 음력으로는 12월 8일.
언젠가의 팀프로젝트 기억이 떠올랐다. 마감을 어겨서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0% 완성도로 충분한 것을 누군가 마감을 어겨가며 90% 완성도로 해온다면? 마감 시점에는 이미 50% 완성도를 넘겼을 것 같은데 말이다. 솔직히 난 일을 처리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웠던 마음도 그 순간 사라지더라. 그 40%p 올릴 시간에 일직 전달해줬으면 좋았을텐데. 50% 완성도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30% 완성도였어도 좋다. 때로는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마감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걸, 타협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그냥 문득... 생각나버렸다.
확실히 손ES 님 같은 사람은 정보 물어다 줄 때 기분이 좋다. 개발자 테크를 탔다면 이것저것 던져주면서 키우는 맛이 났을텐데(?) 정보보안 쪽은 내가 아는 게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ㅋㅋ 자주 연락하지는 않아도 적당한 거리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SK뉴스쿨, 다음주에 시작될 예비과정을 넘어서 끝까지 도달하셨으면 좋겠다.
아 맞아, 어제 늦은 생일선물?을 받았는데 자랑(?)을 안 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