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일기 한 페이지씩 끄적이고, 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기 때문에 어제의 기록을 오늘 아침에 남긴다. 그러고보니 요즘 이것저것 하느라 게임도 안 한지 오래되었구나. 예전에 게임 하던 시간에 요즘은 운동 하는 듯ㅋㅋ 이왕 이렇게 된 거 마비노기는 다음 복귀유저 보상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방치해야지(?)ㅋ
몰랐는데 어제 낮부터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더라. 월요일까진가 화요일까진가 어디 다녀온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생각해보면 난 청각보다 시각에 좀 더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이슈를 발견하는 것도 시각적인 관찰력은 좋은 편인데 청각적인 건 놓치는 게 많다. 건강검진에서 소리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검사하는 건 방향이 명확해서 알 수 있지만, 평소의 좌/우 양자택일이 아닌 360도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상황에서는 소리의 방향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상대의 말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러다보니 말보다 글을 더 선호하고, 상호작용도 그렇다보니 현실 대화보다는 텍스트 기반의 SNS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오늘의 공연을 하러 가야지. 오늘이 지나면 정말 마지막 주 공연만 남는다.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스물일곱 번째 공연. (「아버지」 누적 13회, 「대소동」 누적 10회, 「적들」 누적 22회, 「청혼」 누적 17회)
공연을 앞두고, 오늘은 로비 오픈하기 전에 끄적여 보았다.
오늘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 모니터링도 안 하고 빠르게 마무리. 원래 「대소동」 때 사용하는 식탁보 소품을 극장 들어와서 프리셋 맞추면서 셋팅해두곤 했는데, 디테일 잡고 연습하면서 스툴을 건드리다가 식탁보 들고 나가기 편하게 접어놓은 걸 자꾸 누가 건드리더라고...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조연출님이 공연 톡방에도 공지한 바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길래 「대소동」이 첫 번째 작품이 아니라면 공연 시작한 후에 셋팅을 하기로 했다. 누구랑 정한 건 아니고 어차피 내가 셋팅하고 내가 들고 나갔다가 내가 들고 들어와서 정리해두는 거라 그냥 나의 판단. 그랬더니 배우 한 명이 공연 시작 직후에 저거 셋팅 안 되어 있는 거 파악되어 있는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자꾸 누가 건드려서 「아버지」 할 때 셋팅하려고 했다고 답했더니 납득하고 가더라.
어느 새 공연 마지막 주가 다가왔다. 시간의 흐름이란 미묘하다. 벌써 1월 중순이야. 이제 곧 클라이밍파크 정기권도 반절을 향해 나아간다. 이번달은 충분히 잘 즐기고 있는가. 이번달 들어서 종로점 밖에 못 가고 있는 건 좀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저녁 약속 전에 한티점이나 신논현점을 오랜만에 가볼까 싶기도 하고. 성수점은 막공 끝나고나서 가야지. 오랜만에 가는 만큼 새로운 문제가 많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서...★
이것저것 정리할 것들이 있어 오늘은 그걸 좀 하기로 했다. 이제 좀 방에 편하게 늘어져 있을 공간이 있다(...). 요 며칠 이불도 안 깔고 대충 공간 만들어서 자고 있었ㅇ...;; 근데 뭘 정리하고 이러는 건 내 적성에 안 맞는다고 주장해본다. 가끔 필요성을 느낄 때 미루고 미루다가 날 잡아서 하는 것뿐. 그러는 와중에도 하다가 늘어져 있다를 반복한다.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정축일, 음력으로는 12월 4일. 그럭저럭하게 흘러간 것 같다.
어떤 주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생각을 말하는 걸 잘 못한다. 늘 그래왔다. 대화의 순간에 나의 사고는 충분히 빠르게 작동하지 못한다. 이미 시의성이 떨어졌을 때라도 생각나면 다행이지,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보통은 말로 하려고 할 때보다 글로 쓰다보면 떠오르는 게 더 많다. 그래서 무언가에 대한 후기도 어떤 활동 직후에 대화로 나누는 것보다 충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두고 글로 작성하는 게 더 좋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반추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감상을 찾아낼 수 있다. 대화의 순간에는 상대가 기다린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답변하기가 어렵다. 애초에 말보다 글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고.
그래서 즉흥적인 걸 어려워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은 살다보면 가끔 마주하게 되더라. 오늘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문득 생각나서. 아까 대화하다가 이와 유관한 주제가 언급된 것 같더라고. 나의 키워드 노트에 말보다 글을 더 선호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자는 내용이 써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