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4일 일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4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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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오늘의 질문 일기 한 페이지씩 끄적이고, 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기 때문에 어제의 기록을 오늘 아침에 남긴다. 그러고보니 요즘 이것저것 하느라 게임도 안 한지 오래되었구나. 예전에 게임 하던 시간에 요즘은 운동 하는 듯ㅋㅋ 이왕 이렇게 된 거 마비노기는 다음 복귀유저 보상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방치해야지(?)ㅋ

몰랐는데 어제 낮부터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더라. 월요일까진가 화요일까진가 어디 다녀온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생각해보면 난 청각보다 시각에 좀 더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이슈를 발견하는 것도 시각적인 관찰력은 좋은 편인데 청각적인 건 놓치는 게 많다. 건강검진에서 소리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검사하는 건 방향이 명확해서 알 수 있지만, 평소의 좌/우 양자택일이 아닌 360도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상황에서는 소리의 방향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상대의 말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러다보니 말보다 글을 더 선호하고, 상호작용도 그렇다보니 현실 대화보다는 텍스트 기반의 SNS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오늘의 공연을 하러 가야지. 오늘이 지나면 정말 마지막 주 공연만 남는다.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연극 〈체홉 단편〉 ― 「아버지」·「대소동」·「적들」·「청혼」

스물일곱 번째 공연. (「아버지」 누적 13회, 「대소동」 누적 10회, 「적들」 누적 22회, 「청혼」 누적 17회)

공연을 앞두고, 오늘은 로비 오픈하기 전에 끄적여 보았다.

>>> #60 〈미숙함〉

오늘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 모니터링도 안 하고 빠르게 마무리. 원래 「대소동」 때 사용하는 식탁보 소품을 극장 들어와서 프리셋 맞추면서 셋팅해두곤 했는데, 디테일 잡고 연습하면서 스툴을 건드리다가 식탁보 들고 나가기 편하게 접어놓은 걸 자꾸 누가 건드리더라고...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조연출님이 공연 톡방에도 공지한 바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길래 「대소동」이 첫 번째 작품이 아니라면 공연 시작한 후에 셋팅을 하기로 했다. 누구랑 정한 건 아니고 어차피 내가 셋팅하고 내가 들고 나갔다가 내가 들고 들어와서 정리해두는 거라 그냥 나의 판단. 그랬더니 배우 한 명이 공연 시작 직후에 저거 셋팅 안 되어 있는 거 파악되어 있는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자꾸 누가 건드려서 「아버지」 할 때 셋팅하려고 했다고 답했더니 납득하고 가더라.

어느 새 공연 마지막 주가 다가왔다. 시간의 흐름이란 미묘하다. 벌써 1월 중순이야. 이제 곧 클라이밍파크 정기권도 반절을 향해 나아간다. 이번달은 충분히 잘 즐기고 있는가. 이번달 들어서 종로점 밖에 못 가고 있는 건 좀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저녁 약속 전에 한티점이나 신논현점을 오랜만에 가볼까 싶기도 하고. 성수점은 막공 끝나고나서 가야지. 오랜만에 가는 만큼 새로운 문제가 많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서...★

정리

이것저것 정리할 것들이 있어 오늘은 그걸 좀 하기로 했다. 이제 좀 방에 편하게 늘어져 있을 공간이 있다(...). 요 며칠 이불도 안 깔고 대충 공간 만들어서 자고 있었ㅇ...;; 근데 뭘 정리하고 이러는 건 내 적성에 안 맞는다고 주장해본다. 가끔 필요성을 느낄 때 미루고 미루다가 날 잡아서 하는 것뿐. 그러는 와중에도 하다가 늘어져 있다를 반복한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을축월 정축일, 음력으로는 12월 4일. 그럭저럭하게 흘러간 것 같다.

어떤 주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생각을 말하는 걸 잘 못한다. 늘 그래왔다. 대화의 순간에 나의 사고는 충분히 빠르게 작동하지 못한다. 이미 시의성이 떨어졌을 때라도 생각나면 다행이지,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보통은 말로 하려고 할 때보다 글로 쓰다보면 떠오르는 게 더 많다. 그래서 무언가에 대한 후기도 어떤 활동 직후에 대화로 나누는 것보다 충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두고 글로 작성하는 게 더 좋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반추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감상을 찾아낼 수 있다. 대화의 순간에는 상대가 기다린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답변하기가 어렵다. 애초에 말보다 글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고.

그래서 즉흥적인 걸 어려워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은 살다보면 가끔 마주하게 되더라. 오늘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문득 생각나서. 아까 대화하다가 이와 유관한 주제가 언급된 것 같더라고. 나의 키워드 노트에 말보다 글을 더 선호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자는 내용이 써 있네.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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