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하러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오늘의 짧은 글을 살짝 끄적여 보았다.
목과 어깨 언저리 어딘가가 뻐근하다. 잠을 잘못 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밍은 하러 간다. 그건 그것이 클라이밍이기 때문이다. 무리하진 말고 적당히 하다 와야지, 하는 마인드였다. 그래도 새로 셋팅된 건 해야지, 하고 지난 주에 셋팅 바뀐 섹터의 네 번째 난이도 문제들을 한 바퀴 돌았다. 다섯 문제 중 네 문제 풀었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의 컨디션으로는 영 아니어서 패스. 지구력 문제도 큰 성과는 없다. 내일 좀 더 괜찮은 컨디션으로 마저 해봐야지.
네 번째 난이도 지구력 문제는... 루트 개척(...)하면 넘어가지지만 정석대로 풀고 싶은 오기가 생기는 구역이 있는데, 내일 가서 그 부분만 따로 연습해보고 도전해야지. 그 새 여섯 번째 난이도 지구력 문제도 추가되었더라. 직원 분이랑 몇몇 분들이 그거 건드리고 있는 거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ㅋㅋ
14시 40분까지 가면 되는데 14시까지 가서 리허설 해야 하는 @웅치 님이랑 클라이밍 같이 하고 식사 하고 이동하다보니 좀 일찍 갔다. 전시도 구경하고, 윗층 올라가서 대기하고 있는 음악 동아리 분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실컷 떠들었는데 아직 시작할 시간은 안 되었더라. 익숙한 사람들 많이 봐서 좋았다. 그리고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을 몰랐던 분 중에 이번에 처음 이름을 알게 된 분도 있고 ㅋㅋ 그리고 한 세 번째 이름을 듣지만 매번 까먹는... 오늘도 이름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앉아 있었는데 다른 분이랑 대화하는 걸 듣고 또! 이름을 다시 알게 된 분도 있고 ㅋㅋ;; 그렇게 아무리 들어도 기억에 남지 못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1년이 넘어도 모르는 경우도 있는걸...ㅎ
성과공유회 때 같은 줄에 앉았던 분들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내 이름을 알고 있어서 "언젠가 만났었는데 또 까먹은 이들이구나"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 옆에 앉아계셨던 분은 사당에서 꽤 오래 함께 있었던 분이셨더라...? 함께 @웅치 님에게 장난치고 놀았던ㅋㅋ;; 그 분이랑 그 분이 동일인물인지 완전 몰랐다. 함께 노래방 기기 붙잡고 있던 사람과 클라이밍 동아리 조장님이 동일인물인지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근데 그 때 그 같이 장난치던 분이랑 동일인물인지 몰랐으면서 오늘도 같이 놀리고 있었네(...).
끝나고 청년들을 위한 특강?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누구누구 듣냐에 따라 듣고 갈지 말지 결정하려고 했다. 근데 아까 같이 앉아있던 분들이랑 그 외에도 익숙한 분들 여럿 계시길래 끝까지 있다 가기로 했다.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이라는 책을 가지고 진행되었으며, 이 책에서 언급된 시의 정의와 비슷하게 각자의 시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순간"이라고 적었다. 흥미로운 내용을 적어주신 분들이 많았다.
전에 본인 사진 한 장 보내면 목판에 그려서 성과공유회 때 전시하고 선물로 준다는 게 있어서 보내봤는데, 생각보다 그림...보다는 사진에 가까운 퀄리티더라. 좀 더 그림 같은 걸 기대했는데 말이지. 다른 분들의 사진 구경하는 건 흥미로웠다. 익숙한 모습들이 종종 보이고 ㅋㅋ
공식적인 시간이 끝나고 함께 식사를 하고 갈 사람들은 식사를 하러 갔다. 명동교자라는 곳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그러고나서 아직 헤어지기 아쉬운 사람들은 맷차라는 카페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카페까지 간 건 나까지 네 명뿐이더라. 맷돌 비스꾸레한 걸로 차를 갈아서 만드는 곳이라나. 주문하는 곳 옆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맷돌 비스꾸레한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음료를 시켜 윗층으로 올라갔다.
오늘 있었던 이야기, 최근에 있었던 이야기, 청년공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청년 분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것저것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블로그에 사진 잘 안 올리는데, 늘 사진 찍어 올리던 분이 없으니 괜히 사진을 찍게 된다(?). 물론 난 사진 같은 거 잘 안찍고 다니다보니 구도고 뭐고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아 근데 오늘 누구보다 큰 호응을 받으셨던 분이면서 팬미팅 한 번을 안 해주시더라 ㅋㅋㅋㅋㅋㅋ 헌혈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공헌을 하러 가셔야 해서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실 수 없으시다나. 헌혈 자체는 다른 날 해도 되지만 헌혈의집 선착순 이벤트는 그렇지 않다고(...).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이벤트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라는 발언은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삼 다시 느꼈지만 장난 잘 받아주시는 거 너무 좋다 ㅋㅋ 확실히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면 모두가 편하게 생각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분이시더라고. 내가 형 취급 안 하는 사람 중에(?) 가장 리스펙트☆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ㅋㅋ)
오늘 새롭게 알게 된 분들도 있고, 오늘 새롭게 알게 되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에 뵌 적 있던 분들도 있고... 누군지 모르는데 날 알고 있는 분들은 다들 언젠가 청년공간이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적 있는 분들이겠지...? 끝까지 이름을 모른 채 헤어진 분도 있다. 어제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가 오늘 낮에 다시 들었던 분이 언급되었을 땐 원래 알고 있던 척 이야기에 참여했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이 몇 분 있었다. 행사만 참여하고 일찍 가신 분도 그렇고, 시험기간인데다가 오늘 수업도 많아서 못 오신 분도 그렇고... 그래도 내일 또 함께 할 시간을 기대해본다.
집에 오는 길에도 글 하나 짧게 끄적여 보았다.
아 이 주제는 못 참지 ㅋㅋ 흑백의 곰 얼룩덜룩 데굴데굴 판판이다🐼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계묘일, 음력으로는 10월 29일.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보고 이렇게 계속 친구들을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물론 어제는 봤지만 오늘은 못 본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고, 내일도 그러하겠지만. 그저 이렇게 함께 하는 순간이 행복이다. 그리고 다니엘 식으로 말하면 그런 게 바로 "시"지 ㅋㅋ
가족이란, 내가 밤양갱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에게 밤양갱을 제외한 것들을 주는 존재, 그거다. 그런 게 가족이지. 가족 말고 그 어떤 존재가 그리 하겠는가.
아직 이벤트 참여할 팔로워 수는 한참 못미치지만 업로드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운동 기록 계정에 캐시워크 10000걸음 인증을 올리기 시작한 걸 어제 이야기 안 했구나. 그냥 그 날의 대표적인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기록을 남기는 느낌. 사실 그 이벤트는 이벤트 참여용 계정에 할지 운동 기록 계정에 할지 고민했지만, 후자가 더 좋을 것 같아서. 어차피 둘 다 팔로워 수는 아직 모자라긴 한다. 광고성 스팸 계정이라도 많이 붙어야 팔로워 수가 늘텐데(...). 다다음주 정도에 아이디 변경만 하고 친구들 팔로우하면 맞팔해주겠지👀 지금은 너무 임시 아이디라... 굳이 공개하고 싶지가 않다 ㅋㅋ;;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주변에 블로그 하자고 꼬드기고 있다. 사실 전부터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응답을 주신 분이 별로 없다.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걸 보고 있는 당신도 아직 안 하고 있다면 블로그를 시작해보시는 건 어떠신지?
...아 블로그 구경하고 왔는데 갑자기 BombLab 생각난다 ㅋㅋ 진짜 재밌는 과제였는데... 내가 그 직전 학기까지만 해도 컴공이기를 부정하는 학생으로서 자칭 "컴공 디나이얼"이었는데, 그 과제 하면서 컴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시스템 프로그래밍"이라는 수업의 과제였는데, 그 블로그 게시물 자체와는 무관하지만 어셈블리어에 대한 언급을 보니 그 과제가 생각난다. 과제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제출했던 PDF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가 클라우드를 날리지 않는 한 볼 수 있을 거다. 내가 처음으로 열심?히 했던 전공 과제였는데, 나는 저걸 일종의 방탈출 게임 비스꾸레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퍼즐 푸는 느낌으로 즐겼다(?). 그래서 저 수업은 학점 잘 나왔지 ㅋㅋ 저 수업과 그 후속과목 들을 때 나의 멘티들이 나에게 리눅스 명령어 관련된 것도 많이 물어봤던 게 생각난다. GDB disas
사용법도 많이들 물어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