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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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파크 종로점

오픈 시간 맞춰서 가려고 했는데 조금 지체되어 10시 20분 언저리에 도착했다. 오전 클라이밍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사람도 많지 않고 쾌적한 느낌? 역시 남들 등교하고 출근했을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ㅋㅋ 평소에 클라이밍을 하다보면 근육이 땡기거나 힘이 빠지기 전에 손가락 바닥이 먼저 아파서 힘을 다 못 쓰고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한 시간쯤 하고 나서 테이핑을 해봤더니 확실히 평소보다 오래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손바닥 피부가 충분히 회복될 시간을 주지 않고 너무 자주 하러 가서 그런가...싶기도 하고 ㅋㅋ;; 초반엔 주말 쉬고 오면 손이 괜찮았는데 점점 그렇지 않아지는 것 같ㅇ...

생각해보니 지구력 문제를 네 번째 난이도 도전하고 있지만 촬영은 첫 번째 난이도 밖에 안 해놨길래, 오늘 스트레칭 후 볼더링 문제 몇 개 풀며 몸을 풀고 나서 두 번째 난이도랑 세 번째 난이도의 지구력 문제를 연속으로 영상을 남겼다.

요 위에껀 몸풀기용(?) 오버행 문제.

네 번째 난이도 지구력 문제는 테이핑 하고 재정비하고 왔을 때 이제 중간은 넘어 갔는데... 그 이후엔 어떻게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알겠어, 아래서 볼 땐 알겠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 주황 볼륨에 있는 잡기 난해한 손 홀드를 잘 잡고 버티면서 그걸 왼손으로 고정한 채 오른쪽 위 홀드를 잡아야 하는 것 같은데... 그 난해한 놈만 잘 잡으면 왼발로 밀어서 오른쪽 위 홀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좀 힘든 것 같다. 정기권 끝나기 전에는 완등할 수 있기를 ㅋㅋ

내가 첫 번째로 성공했던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가 이번주 지나면 다음주 화수에 사라질 예정이길래 오랜만에 한 번 해보고, 그 옆에 있는...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겁 먹어서 못 올라가던 네 번째 난이도 문제도 드디어 완등했다.

지나가다가 뉴셋팅 세 번째 난이도 오버행 문제 있길래, 한티점에서 이거보다 어려운 것도 했는데 오버행이어도 이 정도 문제는 풀지, 하고 가볍?게 하고 넘어갔다 ㅋㅋ

그리고 이번주 뉴셋팅 문제 중에 아침부터 계속 눈여겨본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가 있었는데, 계속 탑 홀드 직전에서 힘도 빠지고 겁도 먹고 해서 내려 왔다. 다른 문제들 찍먹하고 다니다가 돌아와서 마저 시도해봤는데, 그 사이에 우리 클라이밍 동아리 조장님도 오셨다. 옆에 있는 문제도 찍먹해보고 같이 얘기하면서 하다보니, 누군가랑 같이 있는 게 좀 용기?가 되어 이전까지 발을 딛지 못하던 작은 홀드에 발을 올릴 수 있었고 무사히 완등할 수 있었다.

그러고나서 다시 지구력 벽으로 돌아가서 구경도 하고 지구력 문제도 다시 풀고 하다가, 조장님 오후 일정 있어서 가신다고 하는데 나도 온 지 3시간 정도 되었길래 (사실 12시 정도까지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테이핑 하니까 생각보다 손이 편해서 + 같이 하는 게 재밌어서 한 시 넘어서까지 있던 것도 있고 ㅋㅋ) 나도 같이 나왔다. 역시 클라이밍은 혼자 하는 것도 재밌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재밌는 것 같다. 특히 실력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피드백 해주면서 하는 게 좋은 듯. 정기모임이 얼마 안 남은 게 새삼 아쉽게 느껴진다. 정기권 만료까지 2~3주 밖에 안 남았는데, 정기모임 아닐 때도 종종 같이 만나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지원 받아서 등록한 정기권 끝나면 사비로 더 등록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하더라도 1월 말 정도에 시작하는 걸로 텀을 두게 될 듯. 아무래도 12월 ~ 1월은 공연에 더 집중해야지. 12월 초에도 오전 클라이밍 하고나서 극장 가는 건 좀 무리수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월화만 가는 걸로...ㅋ

문득 생각해봤는데, 작년에 두세 달 정도 발레를 배운 게 작은 홀드에 발끝으로 딛고 서 있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줬으려나? 한 달 반 조금 안 된 뉴비치고는 작은 발 홀드 딛는 거에 거부감이 적은 편인 것 같은데...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다. 다른 동아리원분들이 겁 먹는 것에 비해서 덜 겁 먹는 것 같은 뭐시깽이... 그리고 스즈키 메소드 같은 신체 훈련도 좀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거기선 무게중심은 이동하지 않은 채 발만 이동하는 것, 그 상태에서 무게중심만 이동하는 것, 그리고 여기서도 발끝으로 서는 동작이 있긴 했구나? 그런 거 하다보니 한 쪽 발 정도는 떼고 있는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몸 쓰는 것들끼리 뭔가 닿아있는 영역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스즈키 메소드야말로 하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덕분에(?) 지난 7월 기준 팔과 몸통은 근육량이 표준대비 7x ~ 8x% 밖에 안되는 반면 다리 근육은 99.x%더라 ㅋㅋ

사적인 만남

오늘 오후에 장르문학 동아리를 위한 글을 쓰고 밀린 태니지먼트 검사 게시물을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은 지켜질 리가 없지(?) ㅋㅋ 일정이 초안대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의 유연성과 융통성은 다 이런 잦은 일정 변동에서 나온 것이다. 아까 만난 클라이밍 동아리 조장님이 저녁에 태릉입구 근처 카페에서 사람들 만날 건데 같이 가겠냐고 해서 그런다고 해버렸다(...). 다들 아는 사람들인 것 같기도 하고, 변동 불가능한 일정 때문에 시간이 안 되는 게 아니라면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싶었다. 오늘 쓰려고 했던 건 뭐... 내일 쓰면 되겠지. (늘 이렇게 안일하게 살아가곤 한다.)

오후에 다른 일정들이 있고 저녁에 만날 것인데 구체적인 장소는 미정이라고 하길래, 정해지는대로 알려달라고 하고 집에서 클라이밍 영상 업로드하고 관련 내용 좀 끄적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연락 받고 이동하니 익숙한 이들이 여럿 있었다. 이 분도 오셨구나, 하는 사람도 있고... 몇 번 뵙긴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나는 분도 있ㄱ...ㅎ 근데 대체로 나랑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청년공간에 자주 오거나 해서 익숙한 분들이긴 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그러다가 블로그 얘기가 나오면서 블로그 하는 사람들 블로그 링크 공유해줄 겸 모여 있는 사람들 오픈카톡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함께 사는 동물 이야기가 나오며 강아지 친구들 사진도 공유하고 ㅋㅋ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게 아니라 그냥 사적인 시간으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 좋았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거에 비해 평소에 사람들을 사적으로 잘 못 만나고 살아서...ㅋ 톡방도 만든 김에 종종 만나며 계속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병술일, 음력으로는 10월 12일. 완전 즉흥적인 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번주 지나면 언제 또 이러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고 하니까. 내년 1월 말 정도 되어야 여유가 생길테니... 적당한 시점에 좋은 모임에 초대해주신 우리 클라이밍 동아리 조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ㅋㅋ

사실 사전에 허가 받은 적 있는 친구 같은 경우에는 @피터라던가 @판다군 같은 형식으로 블로그나 SNS를 링크로 걸어 언급하곤 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누구도 그런 허가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익명으로 넘어가고 있다. 애초에 물어볼 생각을 한 적 없는 듯... 아무렴 어때. 애초에 대체로 one-of-them으로서 언급될 때가 많았지 특정 누군가로 언급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물론 가끔은 정DH 같은 형식으로 언급되는 익명의 존재가 있긴 하지만ㅋㅋ;; 동아리 얘기 할 때도 조장님 말고는 그냥 "동아리원 중 누군가" 정도로 언급되고... 조장님은 특정 누군가로 언급되는 일이 종종 있긴 했네? 그건 조장님이니까(...).

나는 무언가를 끄적이는 걸 좋아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끄적인 걸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블로그나 SNS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구경?할 만한 분이 한 분 밖에 없더라. 종종 블로그 들어가서 염탐(?) 하곤 한다. 염탐할 블로그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도 블로그 한 번 시작해보는 건 어떠신지?👀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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