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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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파크 신논현점

일찍 일어난 김에 오전 클라이밍을 해보자, 하고 신논현점에 들렸다. 평소라면 성수점에 들리곤 하는 수요일이지만, 오후에 사당역 근처에 가려고 해서 가는 길에 있는 신논현점에 간 것이다. 성수점은 뭐... 앞으로도 언제라도 갈 수 있으니까. 오전에 가니까 확실히 사람이 없더라. 오늘은 진짜 없었다. 그러니까 초반에는 정말 나 혼자 그곳을 독점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킬터보드라고, 어플 연동해서 LED 뜨는 홀드만 이용해서 올라가는 게 있는데, 클라이밍파크에는 다른 지점에는 없고 신논현점에만 있어서 한 번 해보려고 했으나 가장 쉬운 난이도 중 하나를 제대로 시작도 못 했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선 30~40도 사이로 경사 조절을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오버행에 약하다보니...ㅎ 아무리 최근에 좀 늘었다지만 아직은 무리 ㅋㅋ;;

지난 번에는 볼더링만 실컷 하다가 지구력 벽 있는 곳은 가보지도 못 했는데, 오늘은 그곳도 들렸다. 그런데 첫 번째 난이도와 두 번째 난이도는 벽 두 개를 사용하는데... 세 번째 난이도부터는 출입구를 제외한 세 개 벽을 다 사용한다...? 그 와중에 두 번째 벽에서 세 번째 벽 넘어가는 구간에는 거울이 있어서 그만큼의 공간에 홀드가 없어;; 솔직히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시도해보았는데, 역시 그 거울 직전에서 중단...ㅋ 몇 번 더 하다가 볼더링 하는 곳으로 돌아갔다.

지구력 벽 부근에서 놀다 오니 그 사이에 두어 명 정도 더 와 있더라. 강습 받는 분도 한 분 계시고...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 실패했던 문제도 몇 문제 풀어보고, 경사 심한 오버행 하나는 몇 번 도전해보았으나 계속 탑 홀드 직전에서 포기...ㅎ

위 문제는 런지...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데 기술 쓰는 건 역시 아직은 자신이 없다.

내일도 오전 클라이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종로점에서...!!

+) 이런 걸 발견해버렸다.

3-2. 본운동하기인의 운동능력에 적합한...?
3-2. 본인의 운동능력에 적합한 운동하기...?

난 왜 맨날 이런 걸 발견하곤 하지;; 트레이닝 공간 구경하러 갔다가 문득 ㅋㅋ;;

청년공간

클라이밍을 마치고 사당역 근처의 청년공간에 갔다. 사실 오늘의 프로그램은 별로 끌리지 않아서 방문 여부를 묻는 이들에게 모두 안 간다고 했는데, 어제 밤에 결정을 바꿨다. 프로그램 참여하러 가는 건 아니고 사람 만나러 가는 걸로. SK뉴스쿨에서 노션을 사용하게 되는데 노션 사용법을 몰라 삽질하는 이에게 노션 사용 경력 5년차로서 이것저것 팁을 전수?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도 첫 1~2년 정도는 정말 기본 기능만 사용했던 것 같다. # 으로 제목 쓰고, **_ 로 텍스트 스타일 변경하고, > 로 토글 만들고 - 로 리스트 만들고, --- 로 구분선 만들고... 정말 딱 그 정도만 했던 듯.

솔직히 나는 노션 같은 건 배우기보다는 그냥 사용하면서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찾아보고 삽질하며 익히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속성으로 가르쳐드린 것 치고는 금방 따라오시더라. 솔직히 짧은 시간에 익히기엔 은근 많은 내용이긴 했어. 충분한 삽질과 삽질과 삽질의 시간이 필요했을텐데... 일단 당장 만들어야 하는 페이지는 빠르게 만들어버리고, 그 후에 여유가 될 때 이것저것 건드려보며 충분한 삽질의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익혀 보셨으면 한다. 뭐, 일단 노션 사용법도 사용법이지만, 적당히 메모해놓던 할 일 목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셨길 바란다.

사실 낮에 그런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 후 집에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끝까지 남아있게 되었다. 근데 낮부터 계속 장난치고 놀렸?던 대상이 식사할 때도 계속 장난친 것 때문에 체했다고 해서 좀 미안했다;; ―라고 해놓고 다음에 만나면 또 그럴 것 같지마..ㄴ.....👀 그게 다 애정표현이에요, 친하고 편한 상대라고 인식하지 않으면 안 그럽니다―라고 주장해본다.

구글 TV

저녁에 왓챠 파티로 @판다군하고 영화를 보기로 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귀가가 늦어지면서 밤 늦게 보게 되었다. 왓챠 파티는 아니고, 구글 TV로. 《블레이드 러너》라는 작품을 봤는데... 글쎄. 자막이 너무 엉망이라 집중이 안 된다. 내용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넘무... 어렵다ㅠ 꼭 자막만이 원인인 건 아닌 것 같긴 한데 쩝...

듣자하니, 한 번 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는 한다. 그래서 이건 무슨 내용인 걸까(...).

여담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을유일, 음력으로는 10월 11일. 오늘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음... 대체로. 하기야,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하루가 몇이나 될까. 지난 주에 설문 구글폼에 다음과 같이 작성했는데 실제로 양갱을 준비해주셨던 건 좋았다 ㅋㅋ 근데 저녁 이후에 주시는데 그걸 왜 인제 줘요(...) (문득 생각나버렸다. "그걸 왜 인제..."는 대학생 때 송SH 씨한테 자주 하던 말이었구나...? 어쩌면 마지막으로 매일매일이 유쾌했던 시기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 때 느낌이 나는 하루였다는 게 흥미롭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조WJ 님은 너무 "내 친구" 포지션임...)

태니지먼트 검사의 태도 항목 중 배려 다음으로 낮은 게 공정이었는데, 생각해보면 난 늘 차별과 편애가 심한 사람이었다. 집단 내에 내가 애정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냐 없냐는 나에게 큰 영향을 준다거나. 같은 이야기라도 조금이라도 애정하는 사람이 전해줬을 때 더 효과적이라거나. 고등학교 동창들도 다른 학우의 말보다 이HN이라는 친구의 말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 이HN이라는 친구 본인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나한테 미끼를 많이 던졌고, 난 항상 알면서도 넘어가곤 했다. 글 밖에 모르던 녀석이었는데 잘 지낼까. 아니, 글 말고 하나 더 있긴 했다. 글과 인피니트 밖에 모르던 녀석. (그 인피니트라는 그룹은 참 신기?한 게, 데뷔년도인 2010년부터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7년 2월까지, 내 학창시절 내내 매년 주변에 인스피릿을 주장하는 사람이 한 명씩은 추가되었다. 그래서 아이돌 노래는 잘 모르지만 인피니트 노래는 들으면 아는 게 많다...? 이제와서는 러블리너스를 주장하는 사람 한 명만 남았는데 정작 러블리즈가 없...)

의식의 흐름대로 잠깐 샜는데, 하여간 그런 거다. 성북 센터에는 대체로 중립적인 대상이고 가끔 부정적인 대상이 한두 명 있는데, 그 와중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한 명 있다. 지난 몇 개월의 나를 돌아보면 항상 모일 때마다 그 사람 옆에 있으려고 하는 것 같은ㄷ... 하여간 태니지먼트에서 나는 사고형 재능 3개, 관계형 재능 0개인데 그 사람은 사고형 재능 0개, 관계형 재능 3개인 것처럼 성향은 완전 반대에 가까운데, 어쩌면 N극과 S극 같은 걸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다행히도(?) 마침 그 사람이 참여 청년이 아니라 복지사 선생님이라는 점ㅋㅋ 사실 글램핑 때도 중앙에서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우YB 선생님 안 계셔서 아쉬웠ㅇ...

사실 막 긍정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립 이상만 되면 무난하게 활동하는데, 각 집단마다 애정하는 사람 하나씩 있으면 다냐-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극단은 대체로 중립이고 애정까지는 가지 못한 긍정적인 대상이 한 명 있을 뿐이구나 쩝... 반면 클라이밍 동아리는 원년멤버가 대체로 긍정적이라 요즘 가장 열심?히 하는 게 클라이밍인 듯;; 본업이... 밀렸어......?

생각해보니까 선생님들한테는 다 오늘 동작점 안 갈 거라고 해놓고 사람 만나러 다녀왔네. 공예 프로그램은 참여 안 했지만... 근데 이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는 성북 센터와 달리 나를 넘어오게 할 만한 선생님이 한 분도 안 계시는 반면, 오늘 만난 사람은 내가 상당히 애정하는 분들 중 하나니까.

하여간 난 역시 무언갈 끄적이는 게 좋은 것 같다. 처음 시작했을 땐 없던 여담 항목이 생기고, 이것저것 쓰여지고, 결국엔 이 일일기록이라는 것은 앞의 내용은 하루 일과로 채워져 있고 여담은 일기 비스꾸레한 무언가로 채워지게 되지 않을까.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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