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였다. 그때 정말 재밌게 잘 읽어서 다른 시리즈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뭔가 끌리는 책이 없어 미루던게 한참이 지났다. 근데 아무튼 시리즈에 술에 대한 얘기다? 참을 수 없지.그렇다.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도 마신다. (p.104)
반면 젊은이들은 자신의 취향도 내세우지 않으며 낯선 곳에서 받는 새로운 감흥을 거리낌없이, 아무 거부감 없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상과 인생에 대해 더이상 호기심을 느끼지 않게 되는 과정이다. 호기심은 한편 피곤한 감정이다. 우리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고 무엇이든 질문하게 하고 이미 알려진 것들을 의심하게 만드니까. (p.297)
아무튼, 술
과 같은 작가님이다. 아무튼, 술
의 프롤로그만 읽고 너무 재밌어서 확신에 차 바로 주문했다. 솔직히 아무튼, 술
만큼 재밌게 읽지는 않았다ㅎ 그래도 확실한 건 색깔있는 생각을 하는 분이다. 인지심리학
의 연장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낯선 분야라서 한 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샀는데, 의외로 굉장히 술술 읽혀서 놀랐다. 생물 물질이 이처럼 개별 운반자 속에 포장되는 것은 뚜렷이 도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생물학자가 이 세상에 등장하여 생명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을 때 그 질문 대부분은 운반자, 즉 생물 개체에 관한 것이었다. 생물학자가 처음 인식한 것은 생물 개체였던 반면, 자기 복제자, 즉 유전자는 생물 개체가 사용하는 장치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생물학을 다시 올바른 길로 돌려, 역사상에서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의 측면에서도 자기 복제자가 우선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명심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p.480)
예술가들 보면 바로 그 직전에 성공한 모델을 계속 연구해요. 작년에 이게 요새 대박인데, 연구하고. 문학도 작년에 등단한 스타 작가 연구하는데, 진짜 크게 도약하려면, 아주 오래된 것에서 영감을 가져와야 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새롭게 생각해요. 엉뚱한 고전 또는 한 30년 전에 흘러간 노래를 가져온다거나. 고전을 재생하는게 그 시기(르네상스)에만 일어나는게 아니고, 잘 보면 크게 도약한 예술가들은 자기 당대를 좀 싫어하고 진부해하고 위의 선배 아주 미워하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그러고 브루넬레스키처럼 로마로 가버리는 거에요. 거기서 '야 이거 되겠는데? 여기는 되는데 천 년 전에 된게 왜 안되지?' 라고 갖고 왔을 때 큰 혁명을 일으켰잖아요.
환희의 인간
을 읽을 때의 교훈을 잊었던가. (똑같은 프랑스인 작가의 에세이다) 까뮈라는 명성에 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노벨상을 받고 유명해지기 직전의 에세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는 참을 수 없었다. 뭐든 그 사람이 성공하기 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건 내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니까.--
이번 달의 교훈